스포일러 없는 옥자 후기
1. 제가 개인적으로 젤 좋아하는 봉준호 영화는 괴물, 설국열차 등이 아닌 마더입니다. 빙빙 둘러대지ㅡ않고 영화 핵심을 직설적으로 전달 하지만 다양한 캐릭터들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잘 포장했기 때문이죠. 옥자도 그런면에서 마더와 비슷합니다
2. 영화 풀리기 전부터 각종 인터뷰를 찾아가며 기대감을 키웠는데 인터뷰에서 기자가 가장 충격적이라고 했던 부분이 넷플릭스에선 대거 삭제되었거나 축소된 거 같습니다. 심의 때문일까요? 그건 좀 아쉬워서 극장에는 그 장면이 나올까 궁금합니다
3. 캐릭터들은 여러모로 애니메이션에서 뛰쳐나온 듯하며 특히 영화 보다보면 미야자키 하야오 생각이 많이 듭니다.
4.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 한번 확 뒤집히는 시퀀스가 있는데 그 부분에서 진짜 봉준호 대박 소리 나오더군요. 미래소년 코난에서 갑자기 쉰들러 리스트로 넘어가는 느낌이었어요
5. 영화의 가장 큰 울림이 있는 장면은 놀랍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군요. 주연 배우 중 하나인 폴 다노의 경험담을 술자리에서 봉감독이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걸 또 이렇게 써먹네요.
6. 가장 기대했던 배우 셋이 폴 다노, 제이크 질렌할, 안서현이었습니다.
폴 다노는 제가 봐왔던 영화들 (데어 윌비 블러드, 더 걸 넥스트 도어, 리틀미스선샤인)에서 다 유약한 이미지 뿜뿜했던터라 좋은 배우는 맞겠다만 이렇게 비리비리해서 스토리 한 축을 이끌어나갈 수 있나? 괜시리 걱정했는데 넋 놓고 봤네요. 여자팬들 꽤나 생길 듯요.
제이크 질렌할은 만화스런 캐릭터들 중에서도 가장 극적이고 희화한 캐릭터라 (잭 스패로 같은...) 어떻게 소화할 지 궁금했는데, 잘 한 거 같아요. 캐릭터 설득력이 있어요. 근데 기대한 것 보단 조금 ㅠㅠ 나이트크롤러 때가 그립더군요.
안서현은 통통한 볼살을 휘날리며 열심히 미래소년 코난 놀이를 잘해줬습니다. '이 어린 애가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잘하지?' 라고 놀랄 정도로. 많은 대배우들이 나오지만 옥자는 안서현의 영화입니다.
7. 봉준호식 삑사리 유머는 이번에도 건재합니다. 긴박하지만 빵 터져요 ㅋㅋㅋ
8. 쿠키영상 있습니다.
9. 처음보는 배우인데 최우식이란 배우 씬 스틸러네요. 앞으로 어떨지 궁금해졌어요.
가장 중요한 10.
영화보고 나면 당분간 식생활을 바꾸고 싶어지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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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이라는 배우 찾아보니 지금 가장 핫한 드라마 쌈마이웨이 출연자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