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보기 불편하지 않나요?
우선 저는 한 편도 빠지지 않고 다 봤던 팬임을 밝힙니다.
정말 처음에는 연예인이 자존심 버리고 밥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유머러스해서 재밌게 봤는데요. 최근들어서는 상당히 회의적인 느낌이 듭니다.
우선 가장 큰 영향을 준건 1달전인가요? 바로 이곳 매니아에 한 분이 올렸던 글때문인데요.
자세히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아무리 그 건물이 어디라고 말을 하지 않더라도 보통 사람이라면 어디어디인지 잘알것이니 범죄에 악용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식의 내용이었습니다.
고작 예능 하나가지고 되게 절망스럽게 생각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진 분이 계실 수 있는데요. 그럴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것이 요즘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이웃집 언니가 살인하는 세상..
굳이 살인과 같은 무서운 일이 아니더라도, 어떤 의도를 가진 사람이 가서 딩동 눌렀는데 밥 주는걸 거부한다면 "왜 방송한다고 할때는 밥 주더니, 나한텐 안줘!!" 이럴수도 있으니까요.
두번째는 출연자의 태도인데요.
저는 강호동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한끼줍쇼는 저녁 8시가 지나게 되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게 하는 룰을 정했죠. 편의점에서 만나는 인연의 소중함도 있습니다만 사실상 편의점에 간다는것은 '실패'를 의미하는 것임은 자타가 공인하는 것임을 아실겁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모습을 보면 8시에 임박하여 헐래벌떡 들어간 집에 거의 몸이 집안에 다 들어간 상태에서 '부탁'이라기보단 '협박', '강요'의 느낌을 받습니다.
"저희가 지금 오늘 마지막 방문하는 집입니다. 여기를 실패하게되면 저희가 편의점으로 가서 식사를 해야되요. 정말 힘들겠죠? 어떻습니까? 저희의 식사친구가 되어주시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진짜 단호한 성격이 아니면 해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멘트나 상황을 던져버립니다. 집주인 앞에는 땀뻘뻘 흘리는 유명연예인이 있고 수많은 제작진들이 보일건데..하필 우리집이 마지막이래.... 야수인 그 집주인은 공을 안잡을 수 없게 하죠.
세번째는 한 가족의 치부를 드러내야한다는것인데요.
물론 몇주전 나서길 좋아하고 재미있으시던 여자분같은 경우도 있겠지만 선의의 마음으로 밥은 제공할 수 있으나 우리 가족의 스토리라던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저는 많이 있을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방송특성상 그런것은 필수입니다. 강호동,이경규는 그것을 끌어내겠죠. 필요에 의한 강요를 받을 수 있다는건데...전 그게 좀 걱정이네요.
물론 오지랖이고 과장이고 망상일 수 있지만 어쨋든 전 그런 이유로 최근들어 '한끼줍쇼'의 시청횟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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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은 맞지 않아서 안 봅니다.
게스트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두편 봤었는데 프로그램 자체는 제 타입이 아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