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Free-Talk

병역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제가 봤던 환자들 사례들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3
  1964
Updated at 2017-06-28 17:28:03

첫 번째, 전 군대서 생전 처음보는 병들을 보았습니다. 그 중 누드흉인데 오목 가슴이라 불리는 병이었죠.

흉골 자체가 기형인 경우로 내부 장기에 압박하는데 이런 사람이 군대에 들어 왔더군요. 총 2번 보았는데 한명은 사단 의무대서 1년 반 넘게 있던 선임이었고, 한명은 사단 본부대서 본 군종아저씨(아저씨라 해도 당시 25살정도였던 것 같네요.) 가슴이 기형이라도 운동 불가에 일상생활이 불가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훈련 뛰다가 몸의 상태가 심각해져 헬기가 긴급이송했습니다. 그리고 가슴뼈가 함몰되서 가슴에 철판을 박았다더군요. 그리고 덤으로 평생 편하게 똑바로 누워자지 못하고 등에 기댈 것을 받쳐서 대략 각도가 130정도의 자세로 잠을 자더군요. 그것도 평생이요. 그렇게 되어도 운동을 합니다. 헬스잡지 보면서 운동하고 여러가지 하는 걸 보았습니다.

두번째, 아토피 피부염이 있었네요. 이 경우 타 소대 후임이었는데 참으라고 하더군요. 아토피는 참으면 된다고...... 가려운 걸 못 참냐고. 생각해보면 가려운 거 참으면 되지 않냐고 다들 생각하실 겁니다. 근데 피가 날 때까지 긁어도 도저히 못 참더군요. 피가 나도 긁어야 된다고. 그래서 몸에 상처가 계속 있고 샤워도 제대로 못하는 걸 보았습니다. 이 아토피 피부염은 병을 가진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없진 않아서 더 고역이더군요. 그것도 못 참냐면서 다들 그 후임에게 뭐라하더군요. 춘천 병원에 계속 외진 가다가 어느 순간 안 돌아오더군요. 나중에 의무대 사람들에게 들었는데 의병사전역한다고...... 정말로 심각했나 보더군요. 그런데 참으라고 밖에 못 했죠.(물론 전 저도 허리떄문에 같이 눈치밥 먹어서 전 남 생각하지 말고 니 몸 부터 챙기라고 조언을 하였습니다.)

3번째, 저와 1주일 차이 나는 후임 있었습니다. 나이가 25인 형이었죠. 몸도 작고 왜소했는데 보컬트레이닝 하던 형이었습니다. 그 형은 무릎 습관성 탈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군대 왔습니다. 결국 싶자인대파열...... 그것도 완파되서 재건술을 받게되고 이대도 기형이라서 핀을 박고 인대를 다시 정상적인 구조로 해서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수술을 어떻게 하는지 정확히 이해 하지 못했습니다. 대충 제가 무식하여서....) 심지어 이 수술이 군병원서 못 하여 휴가 받고 나와서 수술하고 돌아왔는데 전역이나 부대 이동?? 그런 거 없었습니다. 수도 병원서 한달인가 있다가 부대로 왔는데 몇달간 생활하면서 아무도 안 건드렸습니다. 잘못 건들면 큰일이 나니깐요. 자신의 돈으로 수술하고 또 하게 되면 문제는 복잡해지니깐 재활에만 매달리고 4급에 보직변경이 나왔는데도 변경되는데만 이 경우도 3~6개월 걸린 것 같더군요.

 

이 밖에도 참 많은 사례를 보았습니다.

이걸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저도 군대서 허리를 다쳐서 4급이 나왔으며, 많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았기에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유아인의 이야기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골종양,골육종 이병에 대하여 찾아보니 못 갑니다라고 바로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보이는 것에만 반응하는 것을 보고 제가 겪었던 시선을 사회에서도 여지 없이 존재하고 있네요.

골육종으로 이야기하는 정도면 이제는 일상생활을 위한 투쟁이라 봐야겠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저야 허리 질환은 평생 가져가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 기서 7급이 나와서 5급이 뜨면 저와같은 경우와 달리 할 정도로 정도가 더 심하다 생각합니다. 참 병이라는 것이 눈에 안 보이니 시선을 두렵게 생각하게 되네요.

10
Comments
2017-06-28 17:37:59

좀 다른 얘기지만 저는 군대에서 치과 의무병으로 복무했는데요.

그 잘난 MC몽 덕분에 치아 쪽 군면제 기준이 상당히 올라가서

군복무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인생 5-60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치과 치료가 너무나도 시급한 사람들이 현역병으로 입대하게 되더라구요.

당연히 현역병들에게 정기적인 치과 치료는 먼나라 얘기구요.

한두달에 한명 정도씩 정말 너무나도 심각한 케이스들이 오곤 했는데(어금니가 5-6개씩 없는...), 그 병사들은 군단급 병원으로 현역부적격 심사 의뢰서 같은거 써서 보냈던게 생각납니다.

WR
2017-06-28 17:46:37

당시에 저도 그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안 올려고 하니 원래라면 안 올 케이스들이 와서 결국 몸에 탈이 나고 때론 전역 후 일상생활을 걱정하는 상황까지 오더군요.

1
2017-06-28 17:39:16

아픈 사람은 안가는게 도움되는 겁니다.
군대 가고 싶으면 신검때 입다물고 서류 제출 안하면 되는거라는 사람들 있는데 그게 뭔 짓입니까 대체.
비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되면 신문고나 병무청에 민원을 넣는게 빨라 보이는데 왜 인터넷에서 난리인지.

WR
2017-06-28 17:49:40

정말 다쳐서 활동 못하고 있는데 눈치를 주면 이럴 거면 군대에 오지 못하게 제약을 느슷하게 하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있던 곳은 빡센 무대 중 하나였는데 1대 대대서 1개 중대규모로 부상자들이 있었죠.

멀쩡한 사람들도 몸이 상하거나 안 좋은 몸 군대와서 더 악화된 경우들이 많이 있었네요.

1
2017-06-28 17:49:37

일해서 돈은 벌면서 치료는 안 하는
거 보면 꾀병이다, 란 비난은
예전에 발치논란이 있었던 한 가수의
전례때문인가 싶지만,
1) 내가 필요해서 돈을 버는 것
2) 내가 아프지만 참고 노는 것
위의 두 가지와
3) 내가 아프고 면제 판정받았어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입대하는 것,
을 동등하게 비교하기란 쉽지 않죠.

당장 이곳만 해도 농구커뮤니티니,
한 1년 쉬면서 치료에만 집중하면
일상생활도 편해지고 그 뒤로 운동도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거 뻔히
알면사도 치료에 집중하기보다
대충 그때 그때 잠깐 치료하고
약간씩 불편하고 아프면서도 농구공
들고 코트로 가는 분들 계실 겁니다.

유아인의 사례와 일치하진 않습니다만
위 1), 2)번은 하면서 3)번은
왜 안 하느냐, 라고 하는 건 넌
유명하니까 남들보다 더 큰 의무와
책임을 짊어지라는 뜻 같아서요.

만약 외부 압박으로 인해 면제가
맞는데 면제가 아닌 것으로 판정해주고
억지로 군대를 가야한다면 그건
공평한 게 아니라 인권유린에 가깝지
않니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들면 개인적으로
유아인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보이콧하고
유아인이 나오는 CF가 광고하는 제품을
불매운동하는 식으로 하면 될 텐데
어떻게든 공분을 사는 행위로 몰아가서
미움이 짜증으로, 짜증이 분노로,
분노가 비난으로, 비난이 매도로
이렇게 테크트리를 타는 걸 정의구현
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WR
2017-06-28 17:58:32

저런 병들은 더욱 눈으로 구분하기 힘들어지고 있죠.

외과, 정형외과 쪽으로는 바로 눈에 딱 보이니 별 말을 안하지만 신경외과나 내과등의 경우 눈으로 바로 구분이 힘들죠.

비슷한 케이스가 김종국같은 허리의 경우 '디스크 터지는 정도'라고 말 못 합니다. 저희 어머니 같은 경우 디스크가 터져서 긴급으로 수술 들어갔는데 디스크가 터질 정도면 심각해도 여간 심각한데 아니죠. 아니면 터지지 않더라도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게 50%넘어가거나.....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 하면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죠. 눈에 보이지 않으니깐요.

저희 어머닌 디스크 터지면서 구급차에 실려 갔고 몇달동안 입원해서 누워만 있고 진통제로도 다 고통을 못 잡는데 전 정말 소름키치더군요. 저 역시 허리 환자여서 통증을 표현하는 걸 들으니 소름키치고 끔직한 고통이더군요.

정말로 '눈에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와 '단순히 병이 뭔지 함부로 이야기하는 건 정말 아니다'라는 걸 항상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17-06-28 18:06:57

현역 복무 마치고 전역 후에 디스크 진단을 받았는데,

그 전까지는 왜 '고작' 디스크가 공익으로 군대를 빠지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제가 디스크 진단 받고 한 일주일 누워서 시체처럼 지내보니까 왜 공익으로 빠지는지 알겠더라구요.

WR
2017-06-28 18:12:11

그렇죠.

거의 직접 격어보면 그 때 알게 되죠.

다만 허리는 젋은 날에 다치면 평생 함께 하는 지독한 파트너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병들이 있습니다.

다만 유명하지 않거나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 시선들에 또 고통을 받게 되지요. 

2
2017-06-28 18:43:43

병난거 참으라는것 만큼 무식한 말이 없죠, 정신력 이런거 웃깁니다.

WR
2017-06-28 18:57:49

프로선수같은 직업적으로 중요한 우선순위가 있으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목숨이 걸리거나 무엇보다 심각하다면 참는 건 정말 아니죠.

어떨 때는 참다가 알고 보니 급성 맹장염 등과 같은 이야기를 듣는데 결코 웃어 넘길만한 이야기는 아니죠.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