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깃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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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6-25 10:35:13
저기요.
네, 손님.
공깃밥 하나만 더 주세요.
네.
근데, 공깃밥 추가하면 돈 받아요?
네, 천원씩 받고 있습니다.
아. 그럼 취소할게요.
네.
그리고 들고갔던 공깃밥을 다시 가져가는 나.
그런다고 진짜 가져가요?
네?
그냥 드세요 이러면 되잖아요.
왜 제가 그래야 하죠?
아 됐어요. 되게 야박하네.
네.
계산시간.
그렇게 야박하게 장사하지 마요. 그런 가게 오래 못가요.
충고한다, 나한테.
뭐라 쏘아붙이고 싶은데 너무나도 큰 에너지 소모를 가져오는 행동이다. 이런 종과의 대화는. 그런데도 또 말해버리고 만다.
네, 손님은 그렇게 한푼 두푼 아끼시면서 오래 사세요.
내가 생각해도 비꼬긴 했다.
오래 못가요와 오래 사세요로 롸임을 맞춰보려고 노력도 했고.
기분 나빴나보다. 쌍욕을 한다.
요즘엔 이런 종들에게는 대응하지 않고 경찰을 부른다.
전화기를 들고 지구대에 전화를 하니 도망가버렸다. 충고들을 때 결제는 해서 다행이다.
도망가네요, 저 분들. 다음에 식사하러 오실때 봬요. 감사합니다.
이거 실화냐? 네.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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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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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나중에 사리 나오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