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다 보았고... 충격적이시겠지만 꽤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1편이 워낙 대작이라 두번보고 그 뒤로는 어느정도 정으로 보는 시리즈입니다. 최근 본 5편도 만족스럽게봤습니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나리오에 대한 생각이나 교훈, 이야기 등에 신경쓰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냥 가족간의 사랑, 절대선과 절대악의 대결, 흔들다리 위에서 펼쳐지는 사랑 정도만 자연스럽게 느끼면 됩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장점이라고 하면... 달리는 몰입감이라고 해야할까요? 화면적으로 보여주는 긴장감이 일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긴장감이 몰입으로 온전히 이어지려면 개연성과 완급조절이 필요하지만... 1편 이후로 그런 장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긴장감 만큼은 여전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들으면 몸을 미친듯이 흔들어야 될 것 같은 EDM같은 영상이죠. 몸을 안흔들거면 철저히 무시하게 되는 무시무시한...
문제는 시리즈가 거듭되면 될수록 몰입도를 위한 완급조절은 없으며, 4탄에 이어 5탄에서도 러닝타임 내내 EDM만 울려퍼지는 클럽에 온 느낌입니다. 심지어 이번편은 설명도 대충하고 시작부터 대놓고 달리더군요. 긴장감과 자잘한 유머를 빼면 영화에 남는게 없습니다. 클럽이라면 매력적이지만 영화관은 주변에 몸을 흔들거나 지켜볼 수 있는 그 누구도 없는게 문제죠. 오히려 혼자라면 포기하고 잠드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렇기에 마블도 디씨도 트랜스포머처럼 화려하게 변신과 싸움장면을 우겨넣지 못합니다. 아니 안합니다. 그래서 가장 화려하고 가장 쓸데없이 긴장감 넘치는 시리즈는 트랜스포머입니다. 제겐 너무 매력적입니다.
음... 이런 NBA팀이 있다고 생각해볼까요? 매번 게임에서 집니다. 공격도 비효율적이고 수비도 개판인데... 에너지 넘치는 팀이라 한경기에 그 팀 엘리웁과 덩크 하이라이트가 15개씩 쏟아져 나옵니다. 연고도 없지만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 것이 이상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팬들이 농구 자체에 관심이 많거나 팀을 이성적으로 분석하지도 않겠죠.
제겐 트랜스포머가 그런 영화입니다.
5편을 감상하기 전 SNS에 올렸던 짧은 소고를 옮겨봅니다.
'만화와 변신로봇은 많은 남자 어린이들의 로망이다. 크면서는 현실적으로 변하지만...
첫 작품에서 범블비가 변신할 때 압구정 CGV(당시 시네플러스)에서는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감탄사를 내질렀다. 여자들은 남자들을 놀랍고 한심하게 바라보고! 나는 친구와 좀 더 큰 상영관에서 한번 더 봤다. 두번 봤다.
여전히 영화를 보기 전 이 한순간은 추억과 함께 나를 키덜트로 만들어주는 고마운 시리즈다.
물론 재미는 진작에 끝났어... 의리로 보는거지, 그러니까 로봇이나 멋지고 화려하게 변신시키라고!'
5편을 보고 난 제 감상은 딱 이렇습니다.
'기대보다 재미있는데? 좀 질리는 것 빼면 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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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2편이후로는 그냥 로봇이 좋아서 재밌게 챙겨보고 있어요.
5편도 보고싶은데 같이 봐주겠다는 사람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