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더 비싸질 수도 있습니다.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조건은 열대/아열대성 기후에 약 20도, 습도는 6~70% 강우량도 1600mm에 일조량까지 갖춰야합니다. 이 재배조건을 만족시키는 지역은적도 중심으로 북,남위 25도 안이 해당되며 이 곳을 커피벨트라고 부릅니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체리가 발견된 최초의 땅입니다. 양치기 목동이 이 커피체리를 먹은 양들이 카페인의 영향으로 활발하고 힘차게 움직이는 것을 발견한 후에 이를 퍼뜨렸다는 설이 있죠. 또한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 품종 생두 생산량 1위 국가입니다. 약 18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인원이 커피생산/유통 및 관련사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그만큼 커피산업은 에티오피아 에 있어서 중요한 산업입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에티오피아는 지난 50년 대비 강수량이 20% 가량 감소했습니다. 자연스레 가뭄의 빈도도 잦아졌습니다. 기온은 지구온난화로 높아졌죠. 에티오피아의 커피재배는 산비탈을 전부 그들이 깎아내려 커피밭을 일구어냈습니다. 하지만 높아진 온도는 더이상 커피재배에 적절치 않습니다. 베트남이나 브라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커피생산국들이 적당한 산지의 재배고도를 찾은 뒤에 그곳을 개간해 커피를 기릅니다.(그래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기후변화는 이 커피벨트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위의 조건에 북위 25도선은 이미 27도선까지 넓어졌고 이 지역 내에 있다 하더라도 강우량과 일조량을 만족하지 못하는 지역이 크게 늘고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인간이 커피를 죽이고 있습니다.
이 변화양상이 계속된다면 21세기 말에는 에티오피아만 약 50% 가량의 커피경작지를 잃게 될 것입니다.
다른 지역 또한 마찬가지로 온도상승으로 인해 커피재배 요건을 충족시키는 지역의 변경도 있지만 이게 커피생산량을 일정케 한다는 보장은 아닙니다. 전체 경작지중 20%는 사라질 것이고 나머지 20%는 커피보다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작물을 기르게 될 것입니다.(카트? 라는 마약류가 있는데 이걸 주로 기른다네요.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커피생산이 줄면 값은 올라갑니다. 더군다나 커피수요는 일정하게 상향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생산량 해결을 위해서 떠오르는 국가는 중국입니다. 세계의 공장 아니랄까봐 커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중국 원난성에서는 커피를 기르고 있고 이 지역을 향후 커피생산의 거점으로 삼으려 한다면 수요에 차질이 없을 거라는 낙관적인 예측도 있습니다. 이외의 아시아 지역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있지만 아직 아라비카 종보다는 로브스타 종의 재배가 더 많으니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지금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의 위기를 적는다는건 묘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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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덕후라 슬픈 소식이네요. 기계로 내려먹는데 원두 가격도 작년대비 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