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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재밌으셨나요?(재밌게보신분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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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5-11 13:17:39

그저께 대선일이라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서 TV로 라라랜드를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실망했습니다.

왜 이 영화에 많은 수상을 안겨줬을까 하는 생각이...

스토리도 평범하고 그러면서도 결말은 멜랑꼴리하게 굳이 그렇게 할 필요 없었는데 여운이 있는척 해놓고

오히려 전체적인 스토리는 비긴어게인을 베껴서 약간수정하건아닌가 하는생각이 들정도였고

초반 오프닝때 고속도로를 막고 촬영한 거 이외에는 그닥 특별하게 연출했다는 것도 못느끼겠고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라 어머니도 실망하셨다며 예전에 존 트라볼타가 나왔던 그리스보다도 못하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주연배우 둘은 매력적이긴 했지만 그 이상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던것 같습니다

영화관에서 봤으면 사운드나 웅장함때문에 이 느낌보단 좀더 나았을테지만 그렇다고해서 레미제라블급으로 바뀔정도는 절대 아니고 전체적으론 소문에 비해선 정말 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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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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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1 09:05:26

결말 때문에 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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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5-11 09:08:02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요,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은 없습니다

저는 뮤지컬이나 뮤지컬 영화를 별로 안좋아합니다만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극장에서만 세 번을 본..;; 사실 내러티브는 너무나 뻔하고 클리셰 덩어리죠, 그걸 연출력으로 끌어올린 영화라고 봅니다.

 

글쓴 분 어머님께서 그리스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 영화가 헐리우드 고전 뮤지컬 영화들을 오마주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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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1 09:08:01

전 그 마지막 씬을 위해 앞 부분을 참아야하는 영화로 생각했습니다.

1
2017-05-11 09:09:55

가족이 모여서 보면 절대 재밌을수 없는 영화죠.

영화관에서 보거나 혼자 불끄고 새벽에 봐야 재밌는 스타일입니다.

WR
2017-05-11 09:12:16

새벽에 혼자봤으면 20분만에 껐.... 쨋든 개인적인 느낌은 다들 취향이 있으셔서 다를거라 생각하지만 이 영화가 많은 상을 받은건 의구심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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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5-11 09:14:01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대단한 영화는 아니에요. 물론 좋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오스카는 문라이트가 탄것 처럼 살짝은 과대한 칭송을 받은 영화죠. 그리고 이미 사랑은 비를 타고 등 과거의 뮤지컬들을 오마쥬 한것은 꽤 알려진 얘기죠.

 

 

이 영화의 장점은 미술과 연출 그리고 과거의 뮤지컬과는 다르게 연기 씬과 노래의 자연스러운 조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영화 두번 봤지만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는 생각해요. 왜냐면 사랑을 해본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겪어봤을 내용이니까요. 물론 저는 샤젤 감독의 전 작인 Whiplash가 더 좋습니다.

 

하지만 시카고라던가 언급하신 레미제라블에 비하면 훨씬 좋은 영화라고는 생각되네요. IMDB 점수만 봐도 다른 뮤지컬 영화에 비해서 좋은 점수 받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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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1 09:17:18

https://m.youtube.com/watch?v=idmVjFgLfHM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하는 영화당이라는 방송이 있습니다. 항상 3편의 영화를 들고 나오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라라랜드 하나만 팠네요.

제가 볼때 대중적으로는 불호를 호소하는 분들이 훨씬 많은거 같습니다. 그에 비해 평론가와 영화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엄청닌 호평이구요.

Updated at 2017-05-11 12:34:56

영상 재밌게 잘 봤습니다. 

왜 평론가들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고평가하는지 여기에 좀 보이네요. 

 

저도 영화를 보면서 이건 사랑이 아니라 꿈에 대한 영화다라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었는데, 

일종의 현실의 제약을 많이 받는 꿈을 가진 사람들의 취향 저격 영화이고, 

영화 관련해서 일하는 사람들도 그에 포함이 되니까요.

Updated at 2017-05-11 13:22:29

호불호 갈리는 건 어느 영화나 다 그런거고..

 

라라랜드는 일반인 평가도 엄청 높은거 아닌가요?

IMDB, 왓챠, 메타크리틱 평점 다 높던데요..


보통 평론가 평가만 높고 대중적인 인기가 없는 영화는 

IMDB 평점 6점대나 7점대 초반인 경우가 많은데 비해

라라랜드는 8.3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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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1 09:17:48

저는 비긴어게인을 보지 않아서 그런건지 굉장히 재미지게 봤네요.
데이트 하는 장면에서 공중으로 떠오르는 연출 이나 음악을 아끼는 뮤지션으로서 전통과 혁신에 대한 물음을 대하는 장면, 대중앞에 서기 위해 1인극을 준비하는 과정들 여주인공이 그렇게 빵 뜨는 진행으로 갈 줄 몰랐고 그 점이 좀 아쉽긴 했지만 안 봤으면 후회했을 영화중 하나였네요.
느끼는게 다르면 재미가 없을 수 있죠. 저또한 아바타와 트랜스포머를 보며 꿀잠 잤던 기억이..
음악 영화가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것도 사실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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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1 09:21:27

저는 매우 재미있게 봤네요... 비긴 어게인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고요. 개인적으로 연출과 전개, 음악의 활용과 캐릭터등은 상탈만 했다고 생각해요. 스토리야.... 뭐 전형적이었죠.

 

영화야 취향이고, 영화를 보는 상황이 영화의 모든 인상을 바꿔놓기도 하니까요.

1
2017-05-11 09:23:41

다른것보다 음악이 계속 귓가에 맴돕니다. 

1
2017-05-11 09:27:44

"비긴 어게인"과의 비교는 어불성설입니다. 비긴어게인은 전세계 수익의 1/3이 한국에서 나온 한국에서만 기형적으로 대히트한 영화에요. 감독이 여주인공을 디스했을 정도로(뮤지션 흉내낸 슈퍼모델같았다) 감독도 딱히 애정을 안 보인 영화죠. 그에 비해 라라랜드는 데미언 채즐 감독 일생의 역작소리를 듣고 있구요.

WR
2017-05-11 09:33:51

비긴어게인과 비교를 해서 비긴어게인이 낫다를 말씀드린게 아니고 그만큼 스토리자체가 평범하고 어디선가 봤을영화만 말이였어요 스케일이나 취지자체가 라라랜드 훨씬 더 있죠 그냥 비긴어게인은 가벼운 독립영화느낌이랄까.. 그렇다 하더래도 개인적으로 재미는 비긴어게인이 더 있었어요 어떤게 더 영화답냐고 하면 라라랜드겠지만 스토리텔링은 오히려 비긴어게인이 잘된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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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1 09:32:29

 맛3점카레님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비긴어게인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거든요 저도.

하지만 라라랜드를 너무 재밌게 본 관객 중 한명으로서, 이 영화는 다르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은 점 때문에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껏 수많은 영화에서 그려왔던 사랑과 꿈 사이의 갈등은 진부한 주제입니다. 그렇지만

진부하다는 말은 그만큼 그 주제가 담아낼 수 있는 감성의 폭이 넓다는 뜻이라고도 생각해요.

말씀해주신 비긴어게인도 재밌게 본 영화였는데요. 오래전이라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키이라 나이틀리가 성공을 좇는 애덤 리바인에게 소외된 것으로 갈등이 시작되어, 결국 자신의 길을

걸어나갈 용기를 가지는 데서 끝났던 것 같습니다. 

 

 외적으로는 꿈에 매달려 사랑을 놓치는 세바스찬과 미아의 이야기와 비슷해보이지만, 라라랜드와

비긴어게인의 결정적 차이는 과거의 사랑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봤습니다.

라라랜드의 줄거리는 한줄로 표현하자면, 사랑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헤어진 두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묻어나오는 두 캐릭터의 열정과 진심, 그로인한 갈등, 마지막의 깔끔하지만은

못한 여운까지 이 영화의 모든 서사는 마지막 한 장면을 위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마지막 셉스에서의 회상씬입니다. 그 때 만약 그랬더라면....으로 시작되어 펼쳐지는 둘 사이의

'어쩌면 그렇게 될 수도 있었던' 행복한 시간들은 과거를 단순히 현재와 미래를 위한 시행착오, 경험으로

남겨두지 않습니다. 순간의 달콤한 상상과 위안으로 다가오는 것이죠. 고난의 연속인 팍팍한 인생에서 행복은 잠시잠깐이고 시시때때로 크고작은 불행들이 닥쳐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해요.

 

 위의 과거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에서 나아가 영화는 현실적인 위로까지 해주기도 합니다. 과거의 사랑과 성공에서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와는 상관없이 과거에 대한 후회는 어떤 선택에도 따라오는 상수와도 같다는 지극히도 현실적인 위로요. 그 점에서 보편성을 획득했다고 봤습니다. 새드 엔딩이라고 안좋아하는 분들도 많은데, 전 오히려 그 점에서 따뜻하게 느껴졌거든요.

 

와 처음으로 매니아에 이렇게 코멘트를 남겨보네요. 정말 좋아하는 영화라 주저리주저리 길게 써봤습니다.

카레님덕분에 이렇게 감상평도 남겨봅니다. 감사해요~

 

 

WR
1
2017-05-11 09:47:56

저도 라라랜드를 재밌게 봤다고 하신분들 존중합니다.

하지만 제가 본문에서 특별한 연출이랄것을 못느꼈단 말은 대체적인 연출자체를 이해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스토리가 치밀하지 못했기때문에(대사로 풀어내야할 개연성들) 앞에 있었던 사건들을 다른 연출법으로 보여준정도나 미미한 이유에 그쳤다고 생각해서 아쉬웠습니다. 미진한 스토리때문에 그러한 연출법으로 인해서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느낄법한 해결력을 가지진 못했다고 봐요

1
2017-05-11 09:52:05

하트를 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네요. 좋아하는 영화의 새로운 면을 또 알게 된 것 같아서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일 것 같아요. 카레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2017-05-11 09:39:29

저는 오프닝과 엔딩이 정말 좋았습니다

음악도 전체적으로 흥겨웠구요

1
2017-05-11 09:44:24

저는 너무 좋아서 두 번 봤습니다. 음악도 좋았고 주인공들의 상황과 고민에 감정이 이입되서요. 

 

그런데 이 영화 별로라는 분들도 많아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네요.  

1
2017-05-11 09:44:36

저는 저말 좋았어요 

영상미와 음악이 좋았죠 물론 단점은

몇번만 들으면 좋을 city of star를 너무나 많이 영화중에서 나와요

계속 시리옵스털~ 하니까요. 영화관에서 두번봤는데 ..

1
Updated at 2017-05-11 10:37:31

전 영화 자체로는 재밌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과도 맞물려 더 재밌었어요. 

전 라라랜드의 감독이 인간 내면의 강렬하고도 복잡한 감정들을 그려내는데 탁월하다고 생각해요. 

 

뮤지컬 영화의 팬으로는, 라라랜드는 그리 잘만든 뮤지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그리스같은 영화와 비교하면 더더욱 춤, 노래가 많이 떨어져요. 그나마 오프닝이 예전 뮤지컬을 떠올리게 했네요.

 

 ost도 여러번 들어봤는데, 너무 단조롭습니다. 모든 곡이 비슷하게 들릴 정도로 단조로워요.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게 예전처럼 뮤지컬 영화가 인기있는게 아니라서, 뮤지컬 영화를 소화할 배우 풀도 부족하고 라라랜드가 그리 큰 자본이 투자된 영화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2017-05-11 10:23:38

저는 오히려 레미제라블 볼때의 거대함과 웅장함이 저에게는 약간 지루함? 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어떻게보면 라라랜드는 그정도급에 못 미치지만은 저같은 사람에게는 약간 더 가벼우면서 즐거움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셉스에서 두 배우의 재회와 회상씬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2017-05-11 11:37:43

저도 정말 재미없었죠...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나 싶었습니다. 

2017-05-11 12:07:50

최고의 영화죠. 엔딩이 별로다 할수도 있지만 영화의 제목과 정확히 연결되면서 아름다움과 아련함을 모두 담아낸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Updated at 2017-05-11 12:16:59

기존에 알려진 뮤지컬들을 영화화한게 아니라 독창적인 뮤지컬을 만들어낸 점.

그러면서 옛날 뮤지컬 영화들의 매력들을 현대 기술과 잘 맞물려서 보여준 점들은 참 좋았습니다.

이 두 점은 높이 사고 엔딩도 좋게 봤지만 그 외엔 개인적으론 그냥 평범했습니다.

2017-05-11 12:38:59

독창적이란 말을 듣는건 아마 일반적 뮤지컬영화에서 뮤지컬적 요소가 대중들에게 문턱이 되는데 그 문턱을 내렸다는 점에 점수를 주는 거라 봅니다. 영화 그자체로도 전 재밌게 봤으나 그런 컨텍스트에서 보는것도 흥미로운 영화라 생각해요

2017-05-11 12:42:15

저도 별로

2017-05-11 13:17:54

저도 너무너무 재밌게봤어요.
엔딩도 이해가가서 마음에 들었고...하하
재밌다 없다 강요 할 수 없는 문제라
누군가에게는 별로인 영화가 될 수 있겠죠.

2017-05-11 13:26:14

저는 뮤지컬 영화를 소화하지 못하네요, 대사를 노래로 하는 그 순간 현실감이 제로로 수렴합니다, 레미제라블을 극장에서 보다가 30분만에 뛰쳐나온 기억이....
그래서 라라랜드는 엄두도 못냈죠

2017-05-11 13:33:35

저도 글쓴분이랑 비슷하게느꼈습니다. 보다잤어요 지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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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1 13:52:24

마지막장면에서는 제가 라이언고슬링이었습니다.

2017-05-11 14:00:33

 세바스천이 알바뛰면서 캐롤치다가 재즈로 바꿔 치다가 미아를 만나는 부분을 몇번을 돌려봤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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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1 14:02:12

 

 재미와 감동은 온전히 취향의 영역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만족 하는 창작물은 존재하지 않지요.

이런 장르의 영화가 낯설었거나, 영화에 집중 할 수 없는 시공간적, 상황적 환경이었거나, 애초에 취향자체가 맞지 않았다면 재미없게 볼 수 있지요.

하지만 본인의 취향과 맞지 않는 것에서 나아가 작품에 대한 폄하로 이어지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느껴지는 작품에 대한 오해에 대해 간략하게 변해보겠습니다.

 

1. 평범한 스토리?

 

 감독의 전작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엣지있는 스토리로 승부하는 감독이 전혀 아닙니다. 외려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매우 특별하게 연출하는 것에 천부적인 능력을 가진 감독이지요.

 치밀하지 못하고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라고 하셨는데 이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에 대한 문제니 반박하고 싶습니다. 도대체 어느부분이 개연성이 없는지요. 애초에 개연성 자체가 필요없을만큼 너무도 단순하고 우리주변에 아주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인걸요. 평범하고 밋밋한 이야기= 치밀하지 못하고 개연성 없는이야기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개연성이 없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논리적으로 인과가 전혀 없는 사건들이 말도안되는 억지로 이어진다는 것이고 치밀하지 못하다는 건 영화적 논리에 구멍이 너무 많다는 뜻입니다.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은 단 한군데도 없고(이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니까 확언합니다.) 치밀함이 필요할 정도로 복잡하고 헷갈리는 이야기도 아닌데 너무 동의할수 없는 평가네요.

 

2. 여운있는 '척' 하는 결말?

 

  여운 역시 관객마다 느끼는 편차가 매우 큰 아주 개인적인 감정인데, '여운 있는 척하는 결말'이라는 표현도 무슨 의미인지 의아합니다. 악의적인 폄하는 아니시겠지만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는 글쓴이님의 평가는 영화자체를 허투루 보셨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 영화는 아름다운 사랑얘기를 가장하지만 실은 인생에서 꿈이든 사랑이든 무언가를 갖고자 한다면 반대급부의 포기가 필요하다는 아주아주 현실적인 이야기이죠. 꿈과 사랑 모두를 갖는다는건 아름답고 슬프고 허황된 꿈일뿐이지만, 과거선택에 대한 후회가 곧 현실의 불행은 아님을 느끼게도 해줍니다.  많고 많은 비긴어게인 류의 영화가 도달하지 못한 깊이이며 통찰이지요. 그 차이가 바로 아카데미와 평단, 대중들이 보이는 두 영화에 대한 평가의 간극이겠고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재미없게 보실 수 있습니다. 취향을 떠나서 가족과 하하호호 담소 나누고 중간중간 핸드폰도 들여다 보며 거실에 앉아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인건 분명하니까요. 이런류의 영화는 관객이 캐릭터에 빠져들지 못하면 어떤 공명도 느낄수가 없습니다. 그 환상적인 오프닝시퀀스나, 노을 아래에서 춤을 추는 씬, 영화의 백미인 세바스챤의 회상씬들을, 제 아무리 UHD 70인치 커브드 TV 인들 스크린의 반의 반의 반이나마 구현 해낼 수 있었을까요. 

 

 사랑은 비를 타고, 웨스트사이드스토리 같은 클래식 뮤지컬영화들과 이유없는 반항 같은 시대의 명작에 대한 재치 넘치는 오마쥬와 메타포를 헐리웃이라는 배경에 잘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영화적 몰입을 높이는 감독의 천재적인 센스는, 위 작품들에 대한 사전이해가 없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관객이라면 알아채기가 힘들겠고요. 

 

 영화 중간에 전작의 주인공인 jk 시몬스가 나타나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로 카메오 출연했을때나, 무려 존 레전드!가 나와 공연하는 씬 역시 색다른 영화적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지만, 이 들을 모르는 관객에겐 아무 의미가 없었겠고요. 

 

 하지만 적어도 위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부분들, 요컨대 여우주연상,감독상,촬영상,미술상,주제가상,음악상 부분에만 집중해서 보더라도 본전은 하는 영화라고 봅니다. 엠마스톤은 본인 필모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아 연기했고, 감독은 전작만큼은 아니더라도 군더더기 없는 편집과 연출이 대단했고, 그외 미장센이나 음악들도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017-05-11 14:27:03

공감합니다. 글쓴분이 어떤 부분에서 치밀하지 못하고 개연성이 없다고 느꼈는지 말해주시면 좀 더 좋은 방향의 토론이 될 것 같네요.

Updated at 2017-05-11 18:28:23

전 맨체스터 바이 더 씨와 함께 요 근래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예요 취향의 문제인 것 같아요 ^^

2017-05-11 23:33:58

와이프와 보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시간을 간신히 버티고 전 포기했습니다.

뮤지컬 영화는 취향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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