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혼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1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입니다.
30중반이라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에 저도 장가라는걸 가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참 행복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오늘이네요.
33년간 연애다운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해본 저였는데(모태솔로 11,100일을 돌파한지 얼마 안되서 인생 처음으로 연애를 했었는데, 그 연애는 채 3주도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연애를 못해본거나 다름 없었죠.), 34살이던 작년 5월에 너무나도 좋은 사람을 만나, 오늘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인해, 작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결혼을 못할거라고 생각했고, 결혼을 할 마음도 없었습니다. 가족 부양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저말고 집에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없고, 몸이 불편하셔서 활동에 제약이 있는 어머니를 부양해야 합니다.)만으로도 삶이 너무 벅찼고, 재정적 형편도 상당히 좋지 못했습니다. 현실적인 면에서 제 가정형편은 남편감, 사위감으로 꺼려할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주변에서 저를 독려해주던 사람들도 그런 제 생각에 반박하기 어려워할 정도로 제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간신히 괜찮은 직장을 얻었다는게 위안인데, 그 직장도 33살이 되어서야 간신히 시작된 커리어였구요.(그 전의 경력은 하나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부모님은 위와 같은 제 지금의 상황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그런 제 처지를 최대한 이해해주고, 그런 제 상황에 최대한 맞추어주며, 제 성격과 태도와 자신감을 편견 없이 믿어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족으로서 마음으로 환영해주고 계시구요. 정말 눈물날 정도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게 될정도로 말이죠.
한 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나 자신을, 나 자신보다 더 믿어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고, 그 사람과의 새로운 시작이 기대되고 설레는 오늘입니다.
오늘의 이 기분, 그리고 강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세상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제 반쪽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려합니다.
매니아에 계신 많은 분들도 모두 자신의 행복을 찾으시길 바라고, 즐겁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가셨으면 합니다.
2017-04-23 10:29:33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ㅠㅠ 멋지십니다
2017-04-23 12:38:21
행복하세요
2017-04-23 18:40:48
뭔가 꿈같은 결혼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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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가정 꾸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