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대마도. 외로움의 끝이네요.
오늘부터 목요일까지 대마도 여행을 무려 3박 4일 일정을 잡았습니다. 남들은 당일로도 왔다 가는 그 곳을 말이죠.
그만큼 뭐가 없긴 없습니다. 면적은 제주도 반만 하지만, 편의시설이나 분위기는 우리나라 조그마한 섬 정도입니다. 그나마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성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만 대마도도 혼자 올 곳은 못 되나 봅니다.
어르신들 단체관광객이 단연 많고, 다음으로는 가족, 또 젊은 친구들, 커플도 의외로 많네요. 접근하기 쉬운 만큼 짝을 맞춰 오기도 쉬워서일까요. 식당에서도 혼자 밥 먹는 한국인은 저 혼자였습니다 하하하...
어쨌든 저는 혼자 캠핑을 즐기려 왔는데, 월요일에 또 아직 찬 바람이 불어 캠핑을 즐기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미우다 해변에 있는 유명한 캠핑장을 왔는데도 오늘은 저 혼자뿐이라네요.
말이 캠핑장이지 일본 캠핑장은 사실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게 넓은 노지에 필수시설만 갖춰놓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더 넓게 느껴지는데, 그것도 혼자라니.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밤이 깊어갈수록 외로움 더하기 무서움이 더해가네요. 또 해변이라 바람은 미친듯이 불어서 텐트가 날라갈 지경이고... 오후 5시쯤에는 섬 지형 특유의 소나기가 한바탕 몰아치고... 꼴이 말이 아니네요. 캠핑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이런 부분은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혼자 낯선 곳에서 이걸 겪으니 나이 30에 외롭고 서럽네요.
그래도 제가 선택한 여행이니 나름 재밌게 즐겨야겠죠. 대마도 갔다오신 분들, 혹시 여기는 꼭 가봐야 한다는 곳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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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돌아오세요 형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