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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틱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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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27 17:19:28

안녕하세요.

조금 놀란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들을수 있을까 해서요.

 

저는 누나가 한명 있구요. 누나는 결혼하고 출산해서 조카가 지금 7살 여아입니다.

 

지난 주말에 부모님 댁에 갔다가 조카가 틱이 왔다는 소식을 듣게 됬네요.

입모양을 웃는 것처럼 옆으로 쭉 벌리는 행동이 반복 되네요. 근육 틱 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우선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받고 왔다고 하고, 돌아오는 주에 뇌,호르몬 등을 검사 한다고 합니다.

 

일단 눈에 증상이 보이니까 가족으로서 너무너무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아이에게 스트래스 주지 않는게 중요하고, 일부러 하는게 아니니 지적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 해서 조용히 어머니랑 딴대서 이야기만 했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고, 소아때 생각보다 흔하게 (10~20% 까지 발생한다길레 놀랐습니다) 발생한다길레 우선은 병원 검사를 기다려보고 있습니다만... 정서적인(스트레스)문제가 클꺼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누나가 식당을 개업해서 아이를 돌보는게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평일에 아이는 유치원을 다녀오고 할머니 (조카에겐 증조 할머니) 와 함께 있습니다만, 할머니께서도 워낙 연세가 있으셔서 그냥 "보는"정도에 그칠수 밖에 없습니다.

 주말에는 어머니 (조카에겐 외할머니) 가 대리고 와서 보고 일요일에 다시 대려다줍 니다. (파주<->포천) 매 주마다 이게 반복 되고 있죠. 

 

 뭔가 당장의 해결책은 없는데 그냥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써봤습니다.

 겪어보신 선배님들 어떻게 대처하셨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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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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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11:58:19

틱... 이게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는 하지만 정말 무서운 병인게 본인도 주변사람들도 미치게 만들죠. 일부러 하는게 아닌걸 알고 있지만 계속 반복되는 일상하게 주변사람들이 스트레스받고 결국 지적질하게 되고.. 본인도 스트레스받고 유치원이나 학교에선 왕따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다른 정서장애까지 올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약먹고 치료받으면 완치는 안되더라도 증상이 많이 좋아지니까 걱정마시구요 (비용적문제는 뒤로 하고) 최대한 아이가 스트레스받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지만 이것또한 사실 쉽지않으니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2017-03-27 12:00:56

참고로 저는 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고 (저희 센터엔 음성틱, adhd 아이들이 있습니다) 직무교육때 아이들의 정서장애에 대해 교육받은게 고작입니다..

WR
2017-03-27 12:08:29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스포츠 활동을 하는것도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할까요?

막연하게 놀이 차원의 (너무 빡빡하지 않은) 운동활동이 적절히 도움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Updated at 2018-03-31 21:27:36

,

WR
2017-03-27 15:14:00

 개인차가 크다는것 같습니다. 성인까지 가는 분도 있고 말씀주신것 처럼 자연스럽게 증상이 줄어드는 분도 있고...

 호전되길 바랄뿐이죠. 

 답변 감사합니다 

1
Updated at 2017-03-27 12:58:03

저 중학생때 틱장애였던 친구가 있습니다. 가정사때문에 생겼다는데 정도가 매우 심했죠. 쉬는시간에는 "으응~" "꽤엑!!"이러는 정도였는데 수업시간이면 상스러운 단어들과 욕들을 내뱉더군요.(스트레스 받으면 빈도와 정도가 올라가더군요) 수업에 방해될 정도로 크게 그리고 빈번하게 그랬는데 친구들은 아무도 뭐라고 안했어요.(뒤에서 뭐라한 놈들은 있겠지만) 선생님들도 오히려 허허실실 넘겨주시고요. 무엇보다 본인도 그걸로 주눅들거나 하지 않더군요. 가끔씩은 일부러 타이밍 맞춰서 상스러운 단어 한 번 내뱉어주면서 반을 웃기기도 했으니까요.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자퇴했는데(묻지는 않았는데 아마 틱이 이유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런걸 수용해주는 학교가 거의 없을테니까요) 검정고시 치뤄서 대학도 잘 갔습니다. 대학가기 전에 한 번 봤는데 틱이 거의 나은거 같더군요. 그 친구도 치료를 위해 꽤 힘썻는데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아이 스트레스 안주면서) 천천히 지켜보는게 가장 기본이란거 같더군요. 무엇보다 본인이 주눅들면 상황이 더 좋아질리가 없을텐데 그게 쉽지 않은거 같습니다. 정도가 심하다면 홈스쿨링도 고려해 보셔야겠죠.

WR
1
2017-03-27 15:20:52

말씀 주신 내용을 보니 암울해서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만...

가족들이 그래도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일시적이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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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21:10:34

대학때 철학 교양수업을 들었었는데 어떤 학생이 틱이 심한지 발로 바닥을 차고 소리를 중간중간 악! 악! 이러더라구요.. 모두들 이해해주었지만 다음수업땐 입을 테이프로 막고 온 모습에 맘이 아팠습니다. 결국엔 수업을 포기하더라구요. 모든 틱장애 학생들의 쾌유를 빕니다.

2017-03-27 13:04:20

생각보다 쉽게 안없어져요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틱이 있었는데 지금도 약간 남아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 받으면 더 심해지고여 한가지 팁이라면 개인적으로 틱장애가 있는 사람을 다른 틱장애 환자랑 같이 있게 하는게 최악이라고 생각해요틱이 무서운게 전염성이 엄청납니다. 나도 모르게 다른 환자 증상을 흡수해여 또 중요한게 환자한테 틱장애라는 단어 자체를 상기시키지 않는것인데요 틱장애를 겪는거 자체가 엄청 민감하다는 뜻이라 틱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증상이 심해질수 있습니다 . 가능하면 스트레스 주지말고 틱장애에 대한 언급 자체를 안하는게 환자한테 좋습니다.

WR
2017-03-27 15:19:01

조언 감사드립니다.

조카가 삼촌을 닮아서(?!) 예민한가 봅니다. 

스트래스 받지 않을 환경 조성과 이해와 배려가 지금으로선 최선인듯 하네요.

2017-03-27 16:52:58

틱이 아니라 뚜렛증후근아닌가요?
드라마에서 본거같은데..

WR
2017-03-27 16:56:35
틱은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전자를 운동 틱(근육 틱), 후자를 음성 틱이라고 하는데, 이 두 가지의 틱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전체 유병기간이 1년을 넘는 것을 뚜렛병(Tourette’s Disorder)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틱장애 [tic disorder]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6934&cid=51007&categoryId=51007

 

2017-03-27 17:16:53

지역 심리상담센터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심리상담사는 아니고, 행정직이었습니다. 센터에 틱 장애가 있는 학생이 있었는데요,
담당하시는 상담사님은 틱을 하나의 '습관'으로 인지하시고 심리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방법을 사용하시더군요.
중간에 퇴사를 해서 그 학생이 어떤 결과를 나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려요~

WR
2017-03-27 17:40:22

조언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대처방안이 사실상 거의 정답인거 같네요.

심리적인 부분과 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수 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03-27 17:19:28

우선 저희 집 딸래미 이야기와 주변 아이들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저희 딸은 이제 중학교2학년이 되었고, 그전에 초등학교 1학년때는 분리불안 ,2학년때부터 틱이 왔고, 초등학교 4,5학년때는 불안장애가 있었습니다.

 

저는 강남에서 살다보니 주변 아니들이 어릴때부터 학원도 많이 다니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틱이 오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제일 흔한 틱은 눈깜빡, 어깨 들썩임, 고개 돌리기 등이고요. 보통은 저 3가지가 돌아가면서 나타나더군요.. 보지는 못했지만 심한 틱의 경우 욕을 하거나, 침을 뱉는 틱도 있습니다.

 

틱은 단기간에 치료되지는 않습니다. 눈깜빡이는 정도의 틱은 우선 학원을 줄이고, 부모가 아이들을 혼내지 마는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주면 6개월정도 지나면 자연그럽게 완회되고, 고학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집니다. 너무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다만 틱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면 소아심리병원을 찾아서 미술치료나 상담치료등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우선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틱을 지적하면 안되고, 부모들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틱이 무슨 대단한 병이 아니라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저희 딸 같은 경우는 어릴 때 제 사정으로 할머니와 저녁때 지내게 되면서 엄마와 떨어지는 경험이 있었는데..그게 불안장애, 틱으로 연결된 것 같습니다.

 

지방에서 서울 강남으로 전학오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아마 틱이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불안장애(밤에 귀신이 나온다거나 핵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걱정때문에 잠을 못자고 학교를 안가는 등의 장애입니다. 유형은 여러가지고 있고요)는 상담과 약간의 약물등으로 치료를 했습니다.

 

틱같은 경우는 저나 처가 전혀 딸에게 지적하지 않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방향으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중1때 딸이 인터넷으로 틱장애 검사 이런 팝업을 체크하더니 "엄마 나 틱이야"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와 제 처가 그래 너 틱인거 우린 알고 있었는데..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스트레스 받으면 조금 나타나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1. 틱이라고 너무 놀랠필요 없다. 요즘 같이 스트레스 요인이 많은 경우 아이들에게 아주 흔하게 나타난다.

2. 틱이 너무 심하면 소아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한방 이런건 추천해드리지 않아요.

3. 심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부부가 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지 파악하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혼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4.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틱이 좋아지고, 고학년이 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멘탈이 생기면 틱이 문제되지 않는다. 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달라지지 않으면 아이의 틱은 그대로 갑니다. 아빠, 엄마 둘다 스스로 많이 변해야 할 거예요..그럼 이만.. 

WR
2017-03-27 17:38:38

길고 자세한 답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정때문에 할머니와 저녁때 지내게 되면서 엄마와 떨어지는 경험"

이 부분이 저희 조카랑 완전히 일치하네요. 여린 아이 마음에 큰 스트레스로 왔나 봅니다. 

정말 마음을 굳게 먹고 주변에서 잘 케어 하는게 제일 중요한일인것 같습니다.

정리도 잘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됬습니다.

감사합니다 동해용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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