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쿤스트 - Muggles Ma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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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6 17:35:19
약 10년전 고등학생이었던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힙합이었습니다.
1G도 안되는 MP3에 빽빽히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노래를 채우며
하루종일 그들의 음악을 듣곤 했습니다.
몽환적이고 동화같은 음악을 하는 소울컴퍼니,
어둡고 거친 큰 형님들이 모여있는 느낌에 빅딜,
오버와 언더를 아우르며 힙합씬을 이끈 무브먼트와 부다베이비까지
대부분에 레이블의 뮤지션들의 신규앨범을 찾아들으며 열광하고 친구들과 열띤 토론도 했습니다.
교과서 영어 본문은 세줄도 못외우던 제가 옆 여고학생들과의 소개팅을 준비하며 DT의 난널원해의 영어가사를 밤새 암기할정도로 힙합에 미쳐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가고 군대를 가며 어느순간 제 음악취향은 칸예, 켄드릭라마, 드레를 필두로한 외국힙합과 오아시스, TRAVIS, 콜드플레이등을 중심으로한 브릿팝으로 바뀌었습니다.
컨트롤 대전을 거치며 두 우상이었던 개코와 이센스가 무너지고 (하나의 벌스로 랩 퇴물이 되어버린 최자와 꿀벌 탈을 쓰고 인기가요에서 꿀잼을 부르던 다이나믹듀오도 충격이었지요)
언더 힙합씬을 수면위로 끌어올렸지만 부작용과 뒷말이 많았던 쇼미더머니의 명암과
어느순간 한국힙합의 주류가 되어버린 어설픈 Thug Life까지 너무 제 취향에 맞지 않았기에
더 이상 한국힙합을 찾아듣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러던 며칠전에 후배의 추천으로 코드쿤스트 - Muggles Mansion를 듣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정말 좋은 앨범이었습니다. 이 코드쿤스트라는 친구 비트가 너무 좋더라구요
약간은 어둡고 또 잔잔한면도 있는, 그리고 앨범에 참여한 수많은 아티스트들 역시 너무나도 훌륭했습니다.
특히 향수라는 곡에 참여한 이 넉살이라는 친구 실력이 엄청나네요
딥플로우의 양화 앨범에 작두라는 곡에서도 인상깊었는데 이 곡에서도 어마어마하네요
개코,헠피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하이톤에 좋은 딜리버리 그리고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뛰어난 랩퍼를 듣게 됐네요
언제 날 잡고 제가 알지 못했던 언더 랩퍼들의 곡도 찾아들어봐겠습니다.
링크로 딩고뮤직에서 제작한 향수 라이브 영상을 첨부합니다. 어마어마한 라이브네요
한시간이라는 시간이 아깝지않는 좋은 앨범인거 같습니다. 시간이 있으신 회원님들은 한번 들어보시면 좋을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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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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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살과 코쿤 둘은 예전 알려지기 전부터 친한 사이였습니다.
둘이 함께한 Organ이라는 곡은 정말 대단한 곡입니다. 꼭 들어보시길.
또 넉살과 코쿤이 앨범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힙합 팬으로서 기대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