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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일본 여성 관련글 보고 생각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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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26 08:58:42

밑에 일본 여성과의 연애 관련 글에서 댓글들에 '일본여성들이 자립심이 강한거 같다'는 내용을 보고 옛날에 강의때 들었던 내용이 생각나더라구요

 

내용은 '왜 현대 일본인들은 결혼을 하지 않는가'인데요, 물론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제기되지만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만이 아닐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현재 20~40대들이 8~9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일텐데 당시 8,90년대 그들이 어린시절 사회적인 모습이 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일본은 남성권위주의-가부장적 사회를 벗어나 여성의 지위가 80년대 들어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여성의 사회진출보다 인권신장이 더 빨리 오다보니(당연한거겠지만) 8,90년대는 일종의 과도기적 시기가 되어버렸다고 하더라구요. 즉, 당시 일본의 가정집의 모습은 "여전히 남자 혼자 하루종일 힘들게 일은 하는데 집에서 가장으로써의 권위는 상실한"그런 형태가 되어버렸고 그 모습을 딱 보여주는게 바로......

 

짱구네 가족입니다

 

 만화라서 개그분위기이긴 하지만 보면 은근히 씁쓸한게 많죠. 그 대표적인게 바로 가장인 히로시(짱구아빠)가 하루종일 뼈빠지게 일하고도 집에서는 월급 쥐꼬리라고 마누라한테 갈굼 및 무시당하는 모습이구요.

 

 

 그리고 짱구엄마와 짱구 각자의 입장도 내용 중간중간에 묘사가 되는데요, 짱구엄마도 보면 일 안한다고 노는게 아니고 짱구 돌보느라 하루종일 개고생하고 결국 녹초가 되는경우가 많습니다. 육아가 결코 쉬운게 아니죠

 실제로 기혼자 남성분들도 차라리 직장생활이 훨씬 낫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하지만 짱구 입장에서 보는 엄마는 다릅니다. 짱구가 보는 엄마는"하루종일 과자 까먹으면서 티비보다가 졸리면 낮잠자고 가끔 친구한테 전화오면 3~4시간씩 전화로 수다떠는게 일상"인 한마디로 잉여인간입니다. 아이 키우느라 힘들다지만 그건 엄마 입장이고 아이들은 솔직히 그거 잘 모르죠.

 

실제로 초창기 짱구 보다보면 개그화 되서 그렇지 짱구가 얼마나 엄마를 한심하게 여기는지, 그리고 아빠를 동정하는지 묘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8,90년대생들의가정에 대한 이미지였을거라고 하더라구요. 한마디로 짱구는 당시 세대의 아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거죠

 

 

그러다보니 그 세대 사람들이 자라면서 경제적인 문제랑은 상관없이 무의식적으로 결혼생활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들게 되는 거구요(짱구가 공식 설정으로 94년생이니 딱 일본기준으론 사회생활 시작하고 있을 때 겠네요). 왜냐하면 자기 부모의 모습을 떠올릴테니까요. 남자입장에선 결혼해봤자 존중도 못받고 호구되는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거고, 여자들도 아버지의 존재를 불쌍히 여기며 본인들도 엄마같은 어른이 될까봐 걱정을 하게 되는거죠.

 

그러다보니 일본내에서 사회적으로도 그리고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들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2000년대 이후로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 및 자립심이 강조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구요. 예를들면 오피스 레이디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여성 본인들도 자신은 엄마처럼 되지 않겠다, 결코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었구요.

 

 

 

저는 이게 어느정도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일본여성들 자립심 강하다는 것이 혹시 이런것들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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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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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26 00:49:17

뭐 전형적인 현재 한국의 모습이죠. 한국 남성들이 현재 외치고있는 아우성이기도 하구요.
여성의 인권은 신장되는데 여전히 남성들한테는 옛날 가부장적시대만큼의 의무를 요구하는데서 회의를 느끼는 현 한국남자들의 반감.
그게 일본에서는 80년대 버블시대에 허영심이 부풀대로 부푼여성들과 버블이 끝나고도 그에 부응해야하는 남성들의 피로. 거기서 초식남으로 대변되는 남성들의 결혼기피. 거기에 자기반성으로 이뤄진 일본 여성들의 의식변화
현 일본 여성들은 버블시대의 여성상을 정말 한심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이 전형적으로 한국 5~10년쯤 후에 일어날 일인것 같습니다. 요즘도 서서히 여자들스스로 개념녀가 되기위해서 더치페이해야한다는 의식도 생겨나고 있고 본격덕으로 남성들이 결혼을기피하고 그런현상을 한국여자들이 인식하고 그에대한 반응이 나오는 시기가 한 5~10년정도 후가 되겠지요. 베이비붐세대의 자식들의 남초현상이 끝나가는 시기.

한국의 10년후가 일본이다라는말 고전적이고 그게언제적얘기냐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2017-03-26 01:15:58

저도 의식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사람중에 하나지만 ㅜㅜ

우리나라 에서 남자들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의무?들 때문에 쉽지는 않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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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6 01:05:46

밑에 글 작성자인데

마스터 피스님 글을 읽으니깐 제 궁금증이 해소 된거 같네요!

좋은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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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6 01:33:16

8,90년대 엄마의 이미지가 노닥거리는 이미지였기 때문에 현대의 일본여성들이 그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자립심이 높아졌다는 거군요.

작성자님 말씀대로 얼마나 사실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안타깝네요 결국 아버지들의 힘듦만 부각되고 어머니들의 슬픔은 다 지워졌다는 얘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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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6 01:40:40

'밖에서 일에 치이고 집에서는 가장의 권위를 잃고 구박받는 가장과 집에서 쉬며 남편 바가지 긁는 아내'

한국에서도 흔이 볼수있는 생각들이죠 흔히들 높아진 여성의 인권으로 인해 탄압받는 남성의 인권 운운할때 나오는 소리인데 개인적으로는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생각합니다만 일본도 다를거 없군요

WR
Updated at 2017-03-26 10:21:21

<p>저야 당시 일본에 안살아봤으니 정말로 엄마들이 저런면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윗분 댓글보니 정말 그런게 있긴 했던거 같고) 말씀하신대로 어머니들의 고충도 있었을텐데 저게 사실이라면 안타깝죠. </p>
<p> </p>
<p>게다가 생각해보니 아버지의 고생을 가장 적극적으로 가르치는것도 대게 엄마들일텐데 정작 본인들은 자식들에게 인정 못받는다고 생각하면 더 그렇구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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