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팁문화에 대한 의문(푸념)
Fun 게시판에서 1000회 이상 RT된 게시물을 보다가, 팁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서 한번 썰을 풀어 볼까 합니다.
팁이라는 게 받는 사람은 기분이 참 좋을 것 같은데, 의무로 줘야 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기분이 이상하고 어딘지 돈을 뜯기는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팁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은 참 많이 들었는데, 익숙해지지는 않는다고 할까요. 미국에서 지내시는 분들은 팁을 지불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미국의 팁 문화 이야기는 10년 전 즈음에 음식값의 최소 15%를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작년에 뉴욕에 가 보니 이제 18% 혹은 20% 정도가 얼마라고 계산서에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게 요즘은 20% 주는 게 에티켓으로 바뀐 건지도 궁금하네요.
%가 문제라는 건 그래도 대강 경향을 듣고, 계산서를 보고 지불하면 되는데, 궁금하던 건 무료 서비스를 받고 나서도 팁을 지불해야 하나 말아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몬트리올에 출장을 갔을 때 워낙에 구석진 곳에 호텔이 있어 마트를 가기 위해서도 호텔 셔틀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호텔도 그걸 알아서 무료 셔틀을 시간별로 운행을 하더라고요. 근데 이때도 과연 기사분께 팁을 주어야 하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현지 직원에게 물어 보니 30% 정도는 지불해야 한다라고 하고, 나머지는 지불할 필요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팁 문화 때문에 조금 불쾌한 경험도 있었는데요. 한번은 맨하탄에서 JFK 공항으로 가려고 하는데, 호텔의 짐을 나르는 직원이 공항까지 어떻게 가느냐고 택시가 필요하지 않느냐 묻더라고요. 버스를 타고 갈 거라고 했더니 굉장히 기분 나빠하는 표정으로 지나가더군요. 다른 사람들을 보니 택시를 부르고, 짐을 대강 실어주며 팁을 받는 걸로 보였습니다. 팁이 되지 않는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니 팁이란 게 대체 뭘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은 호텔이었는데 말이죠.
JFK 공항에 가서 스카이팀 공항 라운지를 이용했는데, 여기서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던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세계 대부분의 공항에선 당연히 라운지에선 대부분의 음료나 음식이 공짜로 제공되고, 셀프로 이용하는데 , 이곳은 좀 이상했습니다. 콜라나 주스를 한 잔 마시려고 했더니,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알고 보니 바텐더가 있고, 그쪽으로 머신이 달려 있어 밖에서는 뽑아 먹을 수 없게 해 놓은 것입니다. 셀프 머신을 가장 많이 보았던 미국의 라운지에 셀프 머신을 사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니. 알고 보니 바텐더가 음료수 한 잔씩 따라주면서 팁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한 잔에 최소 1달러를 받는 셈인데, 음료와 술이 공짜인데 마실 때마다 팁은 지불해야 한다는 아이러니를 적응이 안 돼서 그냥 물과 커피만 마시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나라 가면 그 법을 따르는 게 맞겠고,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당연히 대부분의 경우 마음의 준비(15~18%)를 하고 팁을 준비해서 내놓지만, 저런 경우는 참 어려웠고 %로 계산하면 0 라는 사실에 괜히 불만이 쌓였나 봅니다. 팁 때문에 쪼잔해 보이기는 싫은데, 괜히 손해보면서 주고 싶지는 않고,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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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예로 들면 음식값은 음식에 대해 지불하는 거고 팁은 서비스에 대해 지불 하는겁니다. 음식값에 서비스 비용은 포함이 안되어 있는거죠. 음식이 무료라도 서비스는 무료가 아니라고 해야할까요. 팁잡 임금은 원래 다른 일보다 기본적으로 낮은편이기도 하죠 그래서. 미국에서도 팁문화는 점차 없애려는 움직임이 있기는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