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카녜 웨스트 곡은 무엇인가요?
"카녜 웨스트는 소셜 네트워킹과 힙합의 자식이다. 그는 모든 종류의 음악과 팝문화를 알고 있다.
너무나 넓은 팔레트를 가지고 논다. 그리고 그게 Yeezus 곳곳에서 보인다.
이 앨범에는 뛰어난 미와 위대함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지만, 일부는 그저 그렇다.
하지만 그는 정말 정말로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기대치를 올리기 위해서 정말로 노력한다.
아무도 그의 작업물을 따라가지 못한다."
-벨벳 언더그라운드 보컬 루 리드 (Lou Reed)
아마 근 10여년간 힙합 문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가 있다면 전 바로 카녜 웨스트를 꼽겠습니다.
갱스터 랩이 주를 이루던 힙합이 보다 넓은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 계기도,
몇 배나 큰 티셔츠나 농구 져지가 아닌 깔끔한 폴로티나 정장 패션이 힙합 문화에 자리잡게 된 것도,
기껏해야 락이나 팝 정도의 장르와 크로스오버를 하던 힙합이 훨씬 폭 넓은 사운드를 낼 수 있게 된 것도
카녜의 포용력과 도전정신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uwTMkXPoJY
자신만의 독자적인 드럼 비트와 소울이나 알앤비 음악들을 하이 피치로 샘플링한 "칩멍크 소울"이
1집의 주요소였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Uf0cUgLbjPc
영국 그룹 포티스헤드에서 영향을 받은 그가 2집에서는 기존 스타일에 실내 악단을 사용한 바로크-팝의 활용과 동시에 재즈, 펑키, 클래식, 사이키델릭 소울 등 다양한 장르에 손을 대기 시작했죠.
https://www.youtube.com/watch?v=PsO6ZnUZI0g
거기서 더 나아가 유로디스코, 하드락, 신디사이저 음악 등에 영향을 받기 시작한 3집에선
자신의 원하는 풍부한 사운드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던 이전 앨범과 달리 이번엔 그가 작업 기간 동안 즐겨들었던 인디 락 밴드들의 사운드를 따라 보다 경제적이고 간결한 앨범을 만들면서 기존보다 더더욱 새로운 방향을 힙합씬에 제시하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ZwMX6T5Jhk
계획대로라면 4번째 Education 앨범을 낼 계획이었던 카녜는 어머니의 죽음과 애인과의 이별 등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되고, 이런 경험에서 느낀 우울함과 외로움을 토대로 4집 <808s & Heartbreak>를 냅니다.
랩으로는 자신의 감정 표출에 제한이 있다고 느낀 카녜는 808 드럼 머신과 오토튠 위주의 팝 앨범을 만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OpQdJ5F5TI
2009년 MTV 시상식에서 벌어진 테일러 스위프트와 관련된 발언으로 인해 무수히 많은 비난을 받았던 카녜는 하와이에 스스로를 가둔 채 작업에 몰두하였고, 3백만불이 넘는 예산과 수많은 뛰어난 아티스트와 엔지니어들과의 긴밀한 공동 작업 끝에 그의 매그넘 오퍼스로 평가 받는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가 탄생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604eed4ad0
이보다 더 뛰어난 앨범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생각한 평론가들은 카녜의 후속 앨범에 대해 많은 기대와 우려를 했고, 그는 3년 후 만들어낸 사운드적으로 가장 거칠고 실험적인 <Yeezus>는
주로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왔던 이전과 달리 그는 미니멀리즘이 가미된 디자인과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은
보다 더 역동적이고 원초적인 사운드를 보여주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xGvm6btP1A
그리고 많은 기대 끝에 작년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The Life of Pablo>.
이전부터 다병면의 예술에 관심을 가져온 카녜지만, 위 뮤직비디오를 통해 과거 상징적인 팝문화들의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젠 음악을 넘어선 자신의 "아티스트"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너무나 좋은 곡들이 많고 다 동급으로 좋아하지만 굳이 앨범별로 하나씩만 꼽으라면 저 곡들을 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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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 곡은 많이 듣지 못했지만 heartless 노래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