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관련 푸념
어제 약 6시 40분정도에 퇴근하려고 실장이란 작자한테 인사를하러 갔습니다. (편의상 나, 실)
나: 실장님, 들어가보겠습니다.
실: (멀뚱 한번 쳐다보며) 응~ 야 너는~ 어제도 7시 전에 퇴근하고 오늘도 7시전에 퇴근하고..
나: (멀뚱멀뚱)
실: 쟤는 앉아서 일하는데 너는~ (여기서 쟤는 입사 6개월차 사원입니다)
나: (멀뚱멀뚱)
실: 쟤는 일이 많아서 남아있는거고 너는 일이 없어서 가는거야? 아무래도 일 분배가 잘못되어있는게 아닐까 다시 생각해봐야겠네
나: (멀뚱멀뚱)
실: 쟤가 일을 못해서 처리를 못하고 늦게 남아있는건가? 그러기엔 똑똑해보이는데. 너가 업무시간에 집중해서 일을 해서 빨리 끝나는거겠지?
나: 그렇겠죠
실: 그럼 너가 새로 온 과장도 모르는거 옆에서 가르쳐주고 그래야지 (과장님 한분이 타부서에서 오셨습니다)
나: (멀뚱멀뚱)
실: 하루에 1억씩 우리가 만들어내야 응 2000명이 먹고살지 않겠냐 (참고로 저희는 구매부서입니다)
나: 저희가 하루에 1억이요? (약간 헛웃음 지으며)
실: 야 1년에 우리가 몇일이나 일하냐 220일? 그럼 220억인데 그거 가지고도 2000명이 먹고살 수가 없지 (참고로 실장은 그냥 이사로 구매부 실장입니다)
나: (멀뚱멀뚱)
실: 너희 형 인도에 가있잖아. 형을 활용해서 우리가 인도에서 더 싸게 수입할 수 있는걸 찾아보고 그래야지 (전 외자구매팀이고 형이 동종업계 타회사에서 인도 지사로 나가있고 이 사실을 실장이 은연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나: 저희 형을 이용하라구요??
실: 야 이용은 부정적인 단어고 활용해서 응! 너가 이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줘야지. 형한테 정보를 많이 얻어낼 생각을 해야지
나: 저희 형이 정보원은 아니니까요.
실: 그런 얘기가 아니고 우리 매출을 끌어올려야하니까 그렇지.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저희는 매출 일으키는 부서가 아닙니다.)
나: (멀뚱멀뚱)
실: 그래 알았어. 들어가봐
나: 네. 들어가보겠습니다.
쓰다보니 대화가 길어져 있고 저게 대략 10분동안 한 대화입니다. 중간에 빼먹은 것도 있긴 하지만요.
저는 그냥 5년차 직장인이구요ㅎㅎ 실장이란 작자가 완전 오너마인드로 직원들을 닥달합니다. 주인의식이라는게 좋은건지 전혀 모르겠네요. 말을 섞어서 반박해봤자 답정너의 끝판왕이기 때문에 저절로 최대한 말을 섞지 않게 됩니다.
위에서 말하는 사항은 말이 되든 안되든 무조건 YES로 대응하고 심지어 타부서에다가 얘기한 것조차 가져와서 저희 쪽에서 뭔가 하려고 합니다. 경계를 넘나들며 회사에 도움이 되야한다 어쩌고 저쩌고...
이로 인해 당연히 직원들 불만은 쌓이지만 뭐라 할수도 없고 점점 경직된 부서가 되가는게 느껴집니다.
너~무 부정적인 푸념만 적어놓은 것 같네요. 한사람 빼고는 저희 부서 다 좋습니다. 팀장님도 좋구요.
마지막은 긍정적으로 푸념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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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주인처럼 다니라고 하면, 대우도 좀 주인처럼 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