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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손님들 얘기를 보니 저도 기억에 남는 손님들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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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21 11:06:17

 

안녕하세요.
지난 일요일 간만에 농구 뛰었더니 아직도 온몸이 쑤시는 [KG]라이오라~™ 입니다.

진상손님 얘기를 보고 있자니 저도 술집에서 알바하던 시절 기억에 남는 손님들이 몇 있어 글을 남겨봅니다.

에피소드 1
 
대충 새벽 한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고, 가게에는 단골손님 한테이블 정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막 대학생쯤 되어보이는 남자분 3분이 들어오더군요.
보아하니 3차정도는 되보입니다.
 
저는 주문받으러 가면서 당연히 하는 신분증검사를 했고 두명은 순순히 보여주는데
문제의 만취한 한명이 자기 신분증 없다고 배째라로 나오네요.
죄송하다고 신분증 확인이 안되면 좀 곤란하다고 하니
자기 20대 맞다고, 못믿겠으면 경찰서에 신원조회 해보라고 노발대발하면서 자기 핸드폰을 저한테 주더군요.
 
사실 그때 그냥 강하게 내보냈어야 하는건데 근처에 있던 사장님이 전화기 받아들더니
잘 타이르면서 저한테 주문받으라 하더군요.
뭐 그래서 안주랑 술내주고 그냥 저할일 하고 있었고, 그 신원조회남 친구가 오더니
죄송하다면서 얘가 좀 취해서 그런다고 사과도 했기에 저도 딱히 신경은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몇분후 화장실 문앞에서 쾅! 소리가 나더군요.
뭔일인가 싶어서 가보니 먼저 와있던 단골손님 중 한분과 아까 신원조회남간에 싸움이 붙었더라구요.
말이 싸움이지 단골분이 일방적으로 패는 분위기였습니다.
 
그걸보고 저를 비롯 신원조회남 친구들이 달라붙어 말렸고,
신원조회남 친구들이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 바로 계산하고 나갔습니다.
 
상황이 좀 진정되고난 후 단골분이 와 하시는 말이
아까 그XX 하는거보니 싸가지 없어서 그랬다고 자기도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싸움으로 인해 가게 화장실 문이 망가지긴 했지만 뭐 그래도 괜찮다고 사장님이 넘어가는데...
 
잠시 후 그 테이블로는 예정에 없던 서비스 안주가 나갔습니다.

 
에피소드 2
 
시간은 대략 새벽 2시쯤....
갑자기 단골손님 한명이 뛰쳐 올라옵니다.
 
이 단골분은 평소 흥분잘하는 성격으로 보이나 가게에서 민폐를 끼친적은 없었고,
늘 계산하면서 안주가 너무 맛있다고 비법 좀 알려달라고 하던 친구인데요.
 
그런데 이날은 가게 들어서며 다짜고자 하는말이

"사장님...칼 좀 빌려주세요!!"
 
이미 어디서 한잔 거하게 했는지 만취상태인데 싸움이 붙었나 봅니다.
 
저랑 사장님은 이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고 사장님이 그 분을 진정시키며 달랜 후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러고나서 30분정도 후 조심스레 나가봤더니 주변에 경찰들과 엠뷸런스 와있는게 난리도 아니네요.
 
그러고 다음날 경찰분이 우리 가게에 와서 새벽에 있었던 일에 대해 상황설명하고
그 단골분에 대해 몇가지 물어보고 가더군요.
 
일단 그 단골분은 저희가게에서 칼을 받지 못하자 어디서 어케 구했는지는 몰라도
결국 칼로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고 도망쳤다고 하는데 그 뒤에 잡혔는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에피소드 3
 
이번엔 또다른 단골손님 이야기 입니다.
 
늘 두명이서 같이와서 한시간정도만 깔끔하게 먹고 가시는 분들이었는데
이분들도 늘 안주가 너무 맛있다면서 한번은 자기가 피자집을 하는데 안주가 너무 맛있어가지고 고마워서
자기가 만들어왔다면서 피자 한판을 선물로 주기도 했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늘 두명이서 같이 붙어다니더니 어느순간부터는 두명 중 한분만 오기 시작했고,
다른 한분은 모습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계산하는 중 요새는 다른 한분은 안보이시네요 가볍게 말했더니
그분이 잠시 고민하다가 진지하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넘이 돈을 들고 튀었다고...
혹시라도 자기 없을때 그넘이 여기 또 오면 그넘 몰래 자기한테 꼭 좀 연락달라고..
 
하면서 명함을 주시곤 가셨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두분다 가게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그 가게에 최초 오픈멤버로 알바를 시작하면서 군대를 가기전까지 약 10개월 일을 했는데
짧은 기간동안 은근히 단골을 많이 만들었던 가게라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손님이 많네요.
 
 
 
같이 일하던 알바생한테 대쉬했다가 차였던 기억도 있고하니 이래저래 추억이 많았던 가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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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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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1 11:20:14

핵심은 막줄이군요

2017-03-21 11:28:43

막줄땜에 눈물이 흘러 앞의 글이 기억이 안납니다.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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