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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명'이라는 음악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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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1 10:14:31

 

 

 새로 나온 음반 하나를 소개합니다. 발매 시기가 너무 늦춰져서 도재명씨를 아는 팬이라면 이미.. 다 아실 그런 음반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좋은 영화 한 편 본 기분입니다. 훌륭한 음악이라는 것에 여러 조건이 붙겠지만 저는 1. 새로울 것 2. 기억에 남을 것 이 두 가지 조건이 중요하다 생각을 합니다. (The Beatles, Stone roses, Oasis, The verve, Suede..Libertines..이런 밴드들을 좋아했었네요. 한국에서는 삐삐롱스타킹 1집, 패닉 2집, 이런 음반들을 좋아합니다.)

 

 제 감상 보다 도재명씨가 이 앨범에 대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있어서 그 글을 음악과 함께 첨부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kfpQl3jTkE 

 

 

 수전 손택의 에세이 <우울한 열정>에 수록된 '토성의 영향 아래'를 읽었던 아주 오래전, 그 글이 말하는 토성의 기질이 꼭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 감각이 계기가 되어, 동명의 타이틀 아래 한 곡, 두 곡을 써 모으게 된 것이다.

 

사실 이 앨범은 2008년 ep로 발매하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하여 그러지 못했다. 발매 시기를 놓치고 먼지 쌓여가던 곡들은, 그사이 만들어진 다른곡들과 함께 이제야 한 앨범으로 묶인다. 오랫만에 다시 마주한 곡들은 처음과는 조금 다른 숨을 쉬고 있었고, 품고있던 반짝거림은 많이 퇴색되어 있었다. 하여 그 곡들이 다시 편해지기 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 과정에서 나를 제외하고도 여러 사람들이 애꿎은 인내를 강요 받고 또 상처를 입었으리란걸 알고 있다. 그들에게 말로는 다 하지 못할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또한 곡들이 점차 완성되어 감에 따라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는게 즐거운 일이었다고는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훨씬 수월하게, 보다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다.

 

(중략)

 

살벌한 싱글 단위의 음원시장에서 몇몇 지인들은 곡들을 들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대중을 등졌다.’고 말했다. 그런 이 앨범이 세상에 어떻게 받아들여 질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알면서도 모른척 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오래된 곡들을 매만지고 또 새로운 곡들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곡에 담았던 '나’의 이야기는 어느덧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토성의 영향 아래>를 쓸 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세상은 여전히 거칠고, 빠르고, 차가우며, 때로는 상식을 벗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어떤 공포의 장소다. 토성의 영향 아래에 있는 여러 'Un triste’들에게 이 앨범이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어찌되었건 간에 정말 개운하다.

 

 늦었지만 이제 나는 미련없이 앞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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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3-21 11:28:36

개인적으로 이 친구와 친분이 있는 사이인데,
매니아에서 추천글을 보니 감외가 새롭습니다.
많은 분들이 편견없이 이 뮤지션의 음악을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2017-03-21 11:56:13

완디는 참 좋아하는 앨범이었어요. 솔로도 기대됩니다.

2017-03-21 19:14:06

좋은 음악 추천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빠져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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