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악플에 대해서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네이버에서 염용근 기자님의 칼럼을 보는 일입니다.
근데 항상 글을 다 읽고 내려오면 달린 리플들이 아주 가관인게 많은데..
(물론 정상적이고 좋은 내용의 리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또다른 자료가 있습니다.
바로 기사에 댓글을 단 사람들의 연령대 표시죠,
가장 많은게 놀랍게도 20대가 아닌 30대라고 나옵니다.
이건 부모님의 주민번호를 빌렸다던가 하는 것도 아닐테니 정말 30대분들이 맞을텐데,
기사 댓글창이 그런걸 보면 정말 성인 악플러가 많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김가연 씨도 가족을 모욕한 사람들을 다수 고소하고 보니까
고등학생 딱 두 명 있었고 나머지 수십 명이 모조리 2,30대였다고 했었고..
얼마전에 본 기사에서도, 인터넷서 고소 당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계산해보니 청소년은 불과 10% 정도,
나머진 모두 성인이더군요..
흔히들 요새는 "급식" "급식충" 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청소년들을
개념이 없다면서 깎아내리는데 이런걸 보면 과연 학생이 문제인지 성인이 문제인지..
제가 온라인서 게임 등을 하면서도 이건 뼈저리게 느끼는 바입니다.
학생들이 욕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수없이 겪어본 입장에서 학생들이 하는 욕은
그저 귀엽습니다 (?) , 물론 욕에 귀여운게 어딨겠냐만은
하도 인터넷에서 오만 꼴을 다봐서 그런지 게임하다 욕을 들어도 피식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성인들이 욕하는건 정말 다르게 느껴집니다.
성인들과 게임에서 투닥거리게 되면 욕 하나하나에 진심으로 담긴 적의가 느껴지더라구요.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걸까요.
감도 안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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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을 포함해서 요즘엔 '잘못됐다'라는 생각보단 원래 세상이 그런가 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 학창시절만 해도 제 또래 나이가 성인이 되면 훨씬 나은 세상이 될 거라 믿었는데 어느새 서른이네요.
얼마전 곧 군대가는 대학 후배를 만났는데 '저희 세대가 어른 되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고 그 시절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