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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에이지 2의 불쌍한 주인공 호크(스포일러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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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0 02:42:13

이번에는 드래곤에이지 시리즈의 망작이라고 불리는 드래곤에이지2의 주인공인 호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드래곤에이지2가 망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망할 EA에서 개발기간을 너무나도 짧게 잡고 진행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륨이 너무 줄어들었고, 던전과 맵의 복붙이 심각하게 되버리면서 엄청난 혹평을 받았죠.

 

다만 호크의 일대기로만 본다면 결코 나쁘지 않는 작품입니다. 오히려 영웅의 일대기같은 오리진의 주인공보다는 훨씬 더 몰입도높은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피난민->벼락부자->커크월의 챔피언->마법사와 템플러의 균형을 가져온 자 라는 파트별 진행때문에 이러한 스토리 진행에 대한 호평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스토리에서  호크의 인생은 불행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 스토리를 풀어내려면 어쩔 수 없이 드래곤에이지2의 스포일러를 동반해야되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수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먼저 호크의 모델링은 크게 남성, 여성으로 나뉘는데 남성은 수염지우면 조석이라는 의견이 많고, 여성 모델링이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여성으로 잘 표현되었다고 하여 호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드래곤에이지2가 다시 한 번 욕을 먹는 이유 중 하나가 트레일러에 있습니다. 오리진이 스토리에서 간접적으로 주인공이 남성 귀족 전사나 도적임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고 하면, 드래곤에이지2는 트레일러부터 호크의 설정을 대놓고 보여줍니다. 바로 남성 마법사로 말이죠.

 

https://youtu.be/jlACgYHtWCI

 

트레일러 자체는 잘 뽑힌 듯 하지만, 주인공에 대한 자유도가 생명이라고 봤던 드에 시리즈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설정이 이렇게 되어있으니 남성 마법사라고 가정하고 호크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개럿 호크는 오리진에서 제일 처음 등장하는 마을이자 다크스폰의 침략으로 인해 불타버린 로더링의 피난민 출신입니다. 그는 템플러를 비해 숨어살고 있었고, 오스트가에서 참전 중이었던 동생인 카버가 목숨을 건지고 살아서 도착하자 어머니인 리안드라와 여동생인 마법사 베타니와 함께 피난을 떠나게 됩니다. 여기서 호크의 불행이 시작됩니다. 피난하는 도중, 쿠나리가 변종되어 생긴 다크스폰 오우거에게 마법사 동생인 베타니를 잃게 되고(전사일 경우 카버) 오우거를 잡게 됩니다. 하지만 이내 다크스폰에게 포위되고 플레메스의 도움으로 겨우 위기에 벗어나 동생을 잃은 슬픔을 뒤로 하고 어머니의 고향인 자유도시연합 중 한 도시인 쇠사슬의 도시 커크월에 도착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 커크월은 실제 스코틀랜드의 도시의 실제 이름을 따라서 모델링한 것입니다.

 

 

하지만 호크의 인생이 그렇게 손쉽게 풀릴 리가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리안드라의 친동생이자 호크의 삼촌이 갬렛이 도박과 성매매 등의 유흥으로 전재산을 탕진하며 커크월에서 정착할 밑천조차 사라진 상태였던 것입니다. 결국 호크는 자신의 실력을 이용해 용병/밀수 등의 활약을 하며 그 힘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호크의 명성이 올라가면서 마법사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템플러들에게서 압박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인생역전의 기회가 옵니다. 호크는 물심양면 도와주던 드워프인 배릭이 형인 바트란드와 함께 계획 중이던 딥 로드의 원정의 파트너로 참가하게 됩니다.

 

호크가 선택하는 길이 그렇듯 운명은 그를 편하게 놔두지 않습니다. 이 딥 로드 원정은 '붉은 리륨' 동상을 보고 미쳐버린 바트란드가 호크 일행과 배릭을 딥 로드에 가둬버리면서 꼬이기 시작합니다. 겨우 겨우 위기를 벗아나 탈출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 남은 동생이었던 카버마저 다크스폰의 습격으로 인해 죽을 위기에 쳐했습니다. 이를 우연히 딥 로드에 만난 그레이워든 일행이 살려주지만, 카버는 그레이워든이 되어 그들을 따라가게 됩니다. 결국 딥로드에서 가져온 보물을 바탕으로 리안드라의 원래 가문인 아멜가의 저택을 되찾게 되지만, 2명의 동생 모두를 떠나보내는 슬픔이 동시에 찾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호크의 평화는 유지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되찾으러 커크월에 상륙해있던 쿠나리 전투집단이 시시각각으로 커크월을 위협하고 있었고, 도시 내부적으로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마법사와 템플러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등 어지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 커크월의 대공은 호크의 명성을 믿고 여러가지 일들을 맡기게 되고, 호크는 그 어지러운 상황의 중심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호크에게 충격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사실상 하나뿐인 가족이었던 어머니인 리안드라가 자신의 부인을 되살리려는 연쇄살인(실종)의 주범인 미친 마법사의 표적이 되어 언데드화되어버린 것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이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에 '아니야 리안드라를 살릴 수 있을거야'하고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으나 그딴 해피한 스토리따윈 호크에게 없습니다. 결국 모든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되어버립니다.

그 와중에 커크월의 여러 비리와 쿤에 대한 모욕을 참지 못한 아리쇽이 평화를 유지하게 위해 노력하던 자작의 아들이 챈트리 광신도인 패트리스 수녀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빌미로 커크월을 침략하게 되고, 자작은 사망하고 커크월은 불바다가 됩니다. 이로 인해 호크는 템플러 기사단장이 메레디스와 마법사단장인 올시노와 만나게 되고 그들과 협력하여 아리쇽과 듀얼을 벌이게 됩니다. 이 듀얼에 관한 장면이 바로 위에 올린 트레일러장면입니다.

호크 역시 얼마나 사기캐릭인 지 알 수 있는게 이 아리쇽과의 듀얼입니다. 보통 마법사들이라고 하면 근접 전투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그딴 거 없습니다. 신체능력이 극강인 쿠나리, 그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는 아리쇽과 근접전에서도 꽤나 선전합니다. 심지어 아리쇽의 배에 구멍을 뚫기까지 합니다. 물론 마무리는 혈마법을 통해 끝내기는 했지만, 그 전투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아리쇽을 무찌른 호크의 활약으로 쿠나리들은 커크월에서 물러나게 되며 이러한 활약으로 인해 호크는 메레디스로부터 '커크월의 챔피언'이라는 칭호를 받게 됩니다.

 

여기서 쿠나리들이 왜 커크월에 짱박혀있는 지가 들어나는데 공식히로인으로 지정된 해적 이사벨라가 올레이에서 쿠나리에게 반환하기로 했던 쿤의 경전 '코슬룬'의 가지고 먹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리쇽은 이 경전을 찾기 위해 커크월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이고, 경전을 돌려주면 이사벨라도 처벌하기 위해 데려가려고 하기 때문에 호크가 이사벨라를 보내지 않기 위해 듀얼을 신청하게 됩니다. 결국 아리쇽을 제압한 호크의 곁에 이사벨라는 머물게 됩니다.

 

이사벨라는 인퀴지션에도 등장하는데 사정상 호크와 떨어져있다고 하며, 호크가 다른 곳에 너무 재미보고 다니지 않았으면 한다고 여전한 걸걸한 입담을 자랑합니다.

 

메레디스 올시노

엘시나

 

이렇게 커크월이라는 도시에서 정점에 오르고 사랑하는 연인도 옆에 두었지만 운명은 호크를 또 다시 불행하게 만듭니다. 커크월에 내에서 오랜 기간 묵혀있던 템플러와 마법사 간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갈등의 중심에는 메레디스와 올시노가 있었고, 이들을 중재할 수 있었던 것은 챈트리의 대사제인 엘시나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호크의 동료 중 한 명인 앤더스가 호크의 뒤통수를 거하게 쳐버리면서 인퀴지션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템플러와 마법사 전쟁의 시발점이 되는 어마어마한 사건을 저질러버립니다.


 

바로 저스티스가 빙의되어있던 앤더스가 엘시나 대사제가 머물고 있던 챈트리 성당을 폭발시켜버린 것입니다. 이러한 테러의 목적은 마법사들의 자유를 위한 것이었다고 하지만, 이러한 테러로 인해 엘시나 대사제뿐만 아니라 무고한 사람들마저 죽었습니다. 결정적으로 템플러 기사단장인 메레디스가 마법사들에 대한 폐기권한을 발동시키면서 커크월의 마법사들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마법사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고, 혈마법까지 사용하며 커크월의 내전은 커져갑니다. 호크는 이러한 앤더스의 만행을 용서하지 못하고 직접 처형하였습니다. 이러한 앤더스의 극단적인 행동에는 저스티스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으며, 앤더스는 죽었지만 저스티스를 나중에 다시 등장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문제인 것은 호크와 배릭의 립로드 원정에서 발견된 붉은리륨에 메레디스 또한 중독되어 정신이 피폐해져 있던 상태였고, 마법사들의 수장인 올시노 역시 혈마법사들을 몰래 지원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혈마법사 중에서 리안드라를 살해한 미친 마법사 역시 포함되어있었고요.

이러한 막장 상황에서 호크만이 이러한 사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원수를 도와준 올시노가 혈마법까지 사용하여 어보미네이션화 된 상태로 공격을 하자 그를 죽여 어머니의 원수를 마무리하고, 붉은 리륨에 미치 메레디스까지 직접 제압하며 내란을 마무리짓습니다. 템플러와 마법사 수장을 단신으로 모두 제압한 호크의 위용에 커크월의 기사단장이자 후에 인퀴지션의 고문이 되는 컬렌은 마법사의 편에 선 호크를 그냥 보내줍니다. 이로써 호크는 후에 커질 마법사 해방전쟁의 상징이 되게 됩니다.

 

이외에도 인퀴지션의 보스인 코리피우스를 이미 제압한 경력이 있습니다. 코리피우스는 과거 그레이워든과 계약을 맺은 개럿 호크의 아버지인 말콤 호크에 의해 봉인당했으며, 이로 인해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호크 가의 피가 필요했고 다크스폰의 피를 마시고 코리피우스를 구원자로 인식한 드워프 카르타들이 호크를 노립니다. 하지만 호크의 실력은 위에 열거했듯이 어마어마해서 봉인을 푼 코리피우스마저 제압합니다. 그러나 코리피우스는 주변의 다크스폰의 피를 통해 부활할 수 있었고, 근처에 있던 그레이워든의 몸 속에 숨어서 인퀴지션에서 최종 보스로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코리피우스를 상대한 경험때문인지 인퀴지션에서도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원래 드에2에서 카산드라가 줄기차게 배릭을 심문하여 호크를 찾았던 이유가 호크를 인퀴지터로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호크가 배릭은 그런 사실을 몰랐고, 카산드라가 마법사인 호크를 안좋은 목적으로 찾는다고 짐작해서 숨긴 것이었죠. 하지만 인퀴지터가 되었다면 이미 균열이 발생하였을 때 폭사하였겠죠. 인퀴지션에서 인퀴지션을 도와 워든을 남기고 페이드에서 탈출하는 선택지를 선택한다면 후에 침입자 DLC에서 커크월의 대공인 된 배릭이 호크를 불러서 '커크월의 챔피언'으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게 됩니다. 결국 해피엔딩이지만, 이러한 해피엔딩조차 분기점을 통해 이루어지고 그동안의 불행을 생각한다면 정말로 불행한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단마법사의 집안에서 태어나 블라이트로 인해 동생을 잃고, 생존을 위해 떠났던 립로드 원정에 다른 한 명의 동생은 그레이워든이 되고, 어머니마저 미친 혈마법사에게 잃고, 믿었던 동료는 뒤통수치고 테러를 일으키고, 애인은 쿠나리 경전훔쳐서 목숨걸고 싸우게 만든 기구한 운명의 호크이지만, 그 끝은 행복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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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3-20 08: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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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WR
2017-03-20 10: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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