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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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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15:08:27

전 호텔조리를 전공하여 외식업쪽에서 15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새롭게 오픈하는 신규매장의 지점장 발령이 있었습니다.
각 지역별로 다섯명의 후보가 있었고 그중 경력이 제일 짧은 2년차,31살의 남자 직원으로 결정났습니다.
나머지 네명의 경력은 7년차 여직원 한명에 4년차 두명의 남자직원, 3년차 남자직원 한명.
이중 7년차 여자직원은 제가 속해있는 지역의 직원이었고 이전에도 두번이나 물먹은적이 있어 이번에는 꼭 발령 날꺼라 기대하고 기다렸는데 결국 또 밀려났습니다.
발령전 이친구가 거의 확정적이라는 얘기가 돌았고 네명에 비해 경력도 월등하고 업무평가에서도 제일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가 매장에서 근무할때 제 매장으로 입사했던 친구였고 그때부터 특별한 애정을 갖고있던 직원이었기에 또 발령나지 못하니 너무 속상합니다.
정작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괜찮을리가없겠지요..

이친구는 일을 정말 잘합니다. 또한 너무나 성실합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이친구에 대해 인성,근무태도,엄무능력에 대해 침이마르도록 칭찬합니다.
제가 봐도 그렇습니다. 미련하다 싶을정도로 부지런하고 성실한 친구이며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대한 열정과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속상한 마음에 인사에 관여했던 이사님에게 전화해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이사님은 그냥 이친구가 점장을 하기에는 부족하다고만 얘기하시고 다른이유는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요..
전 이친구가 7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기에 회사에서도 꼭 인정해줄길 바랬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가지 불안했던건 이친구의 성격이었습니다.
착해도 너무 착합니다.
밑에 직원이 해야할 일도 본인이 시간이 날때마 틈틈히 도와주고 직원들에게 좀더 휴식을 주겠다고 본인 밥시간에 밑에 직원들 일을 대신 해줄정도로 착합니다.
그럴필요 없다 말해줘도 이친구는 그게 좋답니다. 본인이 그런 방식으로 일하는것을 좋아하고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천성이 착한 친구입니다.
그래서 미련합니다..

요리하시는 분들이나 동종업계에 계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쪽에선 아무리 일을 잘해도 독한면이 없으면 살아남을수 없는데 이친구는 이런일을 하기엔는 성격이 너무 착합니다. 이건 어떤 업종이나 마찬기지겠죠.
정작 본인의 성격땜에 사람을 부리지 못하니 위에서는 좋게만 볼수 없었던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제는 사람 성격이라는게 하루아침에 고쳐지는것도 아니고 이친구는 오히려 지금
본인의 방식이 옳다고 믿고있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퇴근후 저녁을 같이하기로 했는데 이친구에게 무슨 얘기를 해줘야 할까요..
본인 신념이 너무 강한친구라 수없이 말해줘도 변하지 않는 친구인데 어떤말을 해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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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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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15:26:03

본인이 믿는 더 옳은 가치를 좋은 가치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사시는 것 같은데요. 그냥, 그런 마음 알아주시고 들어주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WR
Updated at 2017-03-15 19:18:08

조언 감사드립니다. 역시 지금은 그냥 들어주는게 가장 좋겠네요.

2017-03-15 16:29:42

점장이라면 관리자 위치인데 그런쪽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게 크고,

개인적으로 비슷한 성격이라 응원을 해주고 싶네요.

WR
2017-03-15 16:40:09

본인이 생각하는 리더쉽과 회사에서 원하는 리더쉽의 차이가 너무나 큽니다.
이친구의 가치관이 틀린것은 아니지만 좀더 약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7-03-15 17:34:08

자신의 업무를 잘하는 것과 관리자가 되는건 조금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분야는 다르지만 요리를 하는 입장에서 관리자를 뽑을때 너무 착한 직원은 우선순위에서 낮게 책정 할것 같습니다.
특히나 후배나 아래직급 직원들에게 많이 친절하고 착한건 마이너스죠. 착한게 나쁜게 아니라 공 과 사를 명확히 구분해서 업무적인 부분에선 모질거나 나쁜 역할 해야 할때가 있는데...그런 부분을 잘 못할거라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WR
Updated at 2017-03-15 18:55:59

저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말씀처럼 업무능력과 관리자로서의 능력은 분명히 다르죠.
이친구도 그걸 모르지는 않을껍니다.
그럼에도 본인이 생각하는 신념이 결국은 인정받을꺼라 생각하고 굽히질 않으니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정말 모질지 못해요.. 밑에 직원의 잘못을 잔소리보다는 본인이 먼저 행동으로 보이면 믿고 따를꺼라 생각하는 친구입니다.
따지고 보면 정말 이상적인 리더쉽입니다.
하지만 이런 리더쉽이 득보단 실이 더 많은게 현실이죠..

Updated at 2017-03-15 19:18:35

이게 사람이 너무 좋아버리면 팀원들이 긴장감이 없어져 버리고, 나가리 되는거 순식간이더라구요.

약간 리더라면 독하게 몰아붙여서 그 사람 한계까지 짜내고 발전을 시켜야 되는데, 다 자기가 해버리면

팀원들 자립심도 사라지고. 오히려 나중에 그런 부분 때문에 팀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웃지못할 상황도 벌어지구요. 내가 시킨일 다 끝날때까지 집에 가지마. 이런 식의 강제적인 카리스마도 필요하죠.

좋은게 좋은거다. 이게 현실 회사생활에선 정말 거의 안 통합니다. 인간이 간사해서 저만해도 팀장이 물르면

긴장감이 사라지니 뭔가를 대충 하고 싶어하는 안 좋은 습관이 생기더라구요. 인간은 채찍도 필요합니다.

오히려 당근보다 더 필요할 수 도 있죠.

리더는 싫은 소리 신경 안 쓰고 자기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저돌적인게 있어야 되는데 그런게 전무하니, 첨엔 팀원들이 좋아하다가도 나중엔 답답해하고 무시하더군요.  다른 부서에서 쿠사리 줄 때 상남자 리더는 책상을 뒤엎고 발광하는 퍼포먼스라도 보여서 다른 부서에서 못 건들게하는 뭔가 하여간 그런 전투적인 기질이 있더군요.  그런 부분들이 결속력을 강화하기도 하고. 팀원들이 존중을 보인다고 해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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