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직원.
전 호텔조리를 전공하여 외식업쪽에서 15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새롭게 오픈하는 신규매장의 지점장 발령이 있었습니다.
각 지역별로 다섯명의 후보가 있었고 그중 경력이 제일 짧은 2년차,31살의 남자 직원으로 결정났습니다.
나머지 네명의 경력은 7년차 여직원 한명에 4년차 두명의 남자직원, 3년차 남자직원 한명.
이중 7년차 여자직원은 제가 속해있는 지역의 직원이었고 이전에도 두번이나 물먹은적이 있어 이번에는 꼭 발령 날꺼라 기대하고 기다렸는데 결국 또 밀려났습니다.
발령전 이친구가 거의 확정적이라는 얘기가 돌았고 네명에 비해 경력도 월등하고 업무평가에서도 제일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가 매장에서 근무할때 제 매장으로 입사했던 친구였고 그때부터 특별한 애정을 갖고있던 직원이었기에 또 발령나지 못하니 너무 속상합니다.
정작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괜찮을리가없겠지요..
이친구는 일을 정말 잘합니다. 또한 너무나 성실합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이친구에 대해 인성,근무태도,엄무능력에 대해 침이마르도록 칭찬합니다.
제가 봐도 그렇습니다. 미련하다 싶을정도로 부지런하고 성실한 친구이며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대한 열정과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속상한 마음에 인사에 관여했던 이사님에게 전화해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이사님은 그냥 이친구가 점장을 하기에는 부족하다고만 얘기하시고 다른이유는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요..
전 이친구가 7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기에 회사에서도 꼭 인정해줄길 바랬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가지 불안했던건 이친구의 성격이었습니다.
착해도 너무 착합니다.
밑에 직원이 해야할 일도 본인이 시간이 날때마 틈틈히 도와주고 직원들에게 좀더 휴식을 주겠다고 본인 밥시간에 밑에 직원들 일을 대신 해줄정도로 착합니다.
그럴필요 없다 말해줘도 이친구는 그게 좋답니다. 본인이 그런 방식으로 일하는것을 좋아하고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천성이 착한 친구입니다.
그래서 미련합니다..
요리하시는 분들이나 동종업계에 계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쪽에선 아무리 일을 잘해도 독한면이 없으면 살아남을수 없는데 이친구는 이런일을 하기엔는 성격이 너무 착합니다. 이건 어떤 업종이나 마찬기지겠죠.
정작 본인의 성격땜에 사람을 부리지 못하니 위에서는 좋게만 볼수 없었던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제는 사람 성격이라는게 하루아침에 고쳐지는것도 아니고 이친구는 오히려 지금
본인의 방식이 옳다고 믿고있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퇴근후 저녁을 같이하기로 했는데 이친구에게 무슨 얘기를 해줘야 할까요..
본인 신념이 너무 강한친구라 수없이 말해줘도 변하지 않는 친구인데 어떤말을 해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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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믿는 더 옳은 가치를 좋은 가치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사시는 것 같은데요. 그냥, 그런 마음 알아주시고 들어주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