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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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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15 00:31:21

안녕하세요 푸우입니다.
잘 밤에 잠 안자고 있다가 또 그냥 답답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 몇글자 끄적이면 조금 마음이 나아질까 싶어 적어봅니다.

나이가 한살 두살 많아지면서 주변에 점점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그런걸 보면 한편으론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과연 내가 지금 결혼을 한다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수 있을까? 라고 저 스스로에게되묻게 되는데요. 스스로에 대한 이 질문에 대한 제 답은 절반의 Yes였습니다. 좋은 남편은 될 자신이 있는데 좋은 아빠가 될 수있어? 라는 질문엔 선뜻 그렇다고 못하겠더군요. 물론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어서이기도 합니다만..
사실 저 스스로가 결혼할 준비가 된건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듭니다. 경제적으로도 아직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배필도 없구요.

하지만 가장 걱정인건 제 성격입니다. 어릴때부터 강압적인 아버지 훈육 때문에 할 말이 있어도 못하고 그냥 속에만 담아두고 살았고, 그렇게 30여년을 살아보니, 어디 가서 할 말하는게 엄청 어색합니다. 오늘도 아버지 이야기에 한마디 할말 했다가 잘 밤에 잠 못자고 한바탕 싸웠는데요( 뭐 사실 아버지 혼자 큰소리 내시고 전 못들은척 하고 있는거긴 합니다) 그냥 이런 상황 자체가 저에겐 스트레스네요. 매일같이 술을 드시는 아버지, 그러면 어김없이 큰소리에, 어머니한테 폭언을 일삼으시는 일이 매일 이어지니.. 그런 상황에 뭐라고 하면 오히려 왜 가장인 날 무시하냐!하시니... 전 또 입을 다물게 됩니다. 지금으로서는 하루빨리 독립하는것만이 답이란 생각 뿐이네요..뭐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매일같이 그런 모습을 보지 않는것만으로도 정서적으로 안정이 될거같단 희망을 갖게 됩니다.

이런 제 정서 상태로는 결혼을 해도 뭔가 상대방한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괜히 나의 이런 부정적이고, 불안정한 정서 때문에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어요. 그리고 만약에라도 아이가 생기면 나 자신의 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아이에게도 올바른 부모가 될 수 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결혼이란게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한바탕 싸우고 난뒤에 핸드폰으로 자기 전에 적는 글이라..뭔가 두서도 없고..왠지 내일 일어나서 보면 으악! 할거 같지만..그래도 이렇게라도 감정을 배설해야 좀 후련할것 같아서 다른 분들께 폐끼치는 것을 무릅쓰고 이렇게 적어봅니다.
모두 편안한 밤 보내시길.

푸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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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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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00:28:55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네요. 내 아이에게 나의 어린시절 불안함을 물려주지 않는 것...다시 말해, 내가 겪었던 나빴던 것과는 다른 결과를 물려주는 것이 어린시절 본인에게 전하는 치유의 메세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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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00:31:21

그런 집에서 독립하는게 나 자신의 정신적인 안정감에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는 알콜중독과 무직, 가정폭력 세가지를 다 갖고 있는 인간이 집에서 그런 꼬라지로 수년간 눌러앉아 있었는데요.

독립하기 훨씬 전부터 부모-자식간, 인간 대 인간으로의 교류도 없어서 죄책감도 전혀 없고, 나와서 살게 되어 부딪힐 일이 없고, 앞으로도 얼굴 볼 일 없어서 서로서로 속 편해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개차반이랑 같이 살고 있는 어머님께 죄송스럽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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