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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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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14 22:58:26




제가 가는 영화관이 내일까지 사일런스를 상영하고

금요일에 막을 내려 부랴부랴 오늘 보고 왔습니다.
오늘 2명의 관객이 같이 오면 사탕을 주더군요.


아무튼, 2시간 39분 내내 영화를 몰입해서 봤습니다.


대답을 구하는 존재가 침묵하여 답을 못 얻은 듯했지만
침묵을 통해 내면의 신앙을 지키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엔딩 크래딧 올라가면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에 절로 끝까지 앉아 있었고요.
과장이 아니고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직 기회가 있어서 보시는 분들은 엔딩 크래딧 다 듣고?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엔도 슈사쿠의 작품은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마지막 순교자'를 읽은 게 전부지만
그 특유의 종교 책 같으면서 그렇지 않은 재치있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의 두 책을 통해 기리시탄들이 박해받은 걸 조금은 알고 있었기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나 후미에 장면은 진짜 마음이 짠하더군요.

 




우리나라의 천주교 순교자들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게 되었고요.



영화의 원작인 '침묵'도 꼭 한 번 읽어야겠습니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준 마틴 스콜세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ps
또 스승 역의 리암 니슨.
지드래곤과 사귄다는 고마츠 나나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쿠보즈카 요스케 모습에서 인간의 모습을 봤습니다.
고통을 주는 방식은 본인보다 주변인을 괴롭히는 게 더 고통을 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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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3-14 22:59:34

쿠보즈카 요스케 좋아하는 배우인데 꼭 봐야겠네요

WR
2017-03-14 23:04:43

기회 되면 꼭 보세요.
쿠보즈카 요스케가 인간적?으로 나옵니다.
(어찌 보면 귀엽기도 하고요.)
그나마 저한테 간간이 웃음을 주는 게 쿠보즈카 요스케의 등장이었습니다.

2017-03-14 23:04:06

스콜세지의 커리어 작품이라 평하는 평론가들도 있더군요.

앤드류 가필드도 이 작품 촬영에 대해서 영적인 체험이었다고 말하는 게 참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꼭 봐야겠네요.
WR
2017-03-14 23:12:23

troiscouleurs 님 보시면 정말 괜찮게 보실 거 같습니다.
저도 커리어 작품이라는데 동의하고요.
이렇게 집중해서 본 작품은 오래간만입니다.
앤드류 가필드가 영적인 체험을 했다는 얘기가 이해가 되는 게 연기를 집중해서 잘하더군요.
저는 핵소 고지보다 사일런스에서 그의 진가를 봤습니다.

2017-03-15 00:14:04

이노우에, 기치지로, 가스페, 페레이라, 로드리게스, 그리고 신도들 다 제각각 신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랐고 그에 따른 행동들도 달랐고 신의 침묵 종교의 본질에 대해 생각도 해보게 되는 영화였죠


결국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한 정답을 판단하는 것도 인간이 판단하는 것이고 신의 생각을 인간의 생각으로 판단하는건 불가능 하기 때문이죠. 보면서 참 많은걸 느꼇던 영화였습니다
WR
Updated at 2017-03-15 00:42:35

그렇죠. 결과적으로 가는 길이 다 제각각이었고 결말도 다 달랐습니다.

뿌리가 못 내리게 하려는 쪽이나 믿음을 지키려는 쪽이나.

믿음의 지키는 방식이 다르니 역시 사람은 여러모로 보나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뜻깊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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