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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용 고전 재즈 앨범 30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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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12 09:57:06

01. Jullian Cannonball Adderly - Something Else (1958)



   캐넌볼 애덜리의 1958년작 Something Else는 너무나도 유명한 앨범이고, 앨범 수록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을 꼽는다면 동명의 타이틀곡 Something' Else를 꼽을 수 있다. 이 곡은 누군가가 재즈라는 음악을 추천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곡이다. 앨범 내 인트로인 Autumn Leaves와 함께 재즈 연주자들의 필수 연주곡으로 손꼽히곤 한다. 입문 당시에 즐겨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02. Sonny Clark  - Cool Struttin (1958)


  Blue Note Records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였던 소니 클락의 1958년작 Cool Struttin은 앨범 인트로이자 동명의 곡인 Cool Struttin으로 널리 알려진 앨범이다. 재즈 피아노 하면 사람들은 흔히 화려하고 리드미컬한 스트라이드 주법을 많이 떠올리지만, 되려 내실 있고 기본기에 충실한 소니 클락의 연주가 재즈 본연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03. Curtis Fuller - Blues-Ette (1959)


  음악 얘기에 앞서,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색감과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린듯한 아트워크가 정말 매력적인 앨범이다. 매력적인 커버보다 훨씬 매력적인 건 앨범 내에 담긴 음악들이다. 커티스 퓰러의 대표곡 중 하나인 Undecided를 필두로 앨범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 유려하고, 단조로움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시종일관 리드미컬하다.





04. Gerry Mulligan - Night Lights (1963)


  재즈 입문 초기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 중 하나였다. 많은 사람들이 제리 멀리건이라는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를지라도, Morning of the Carnival이라는 곡은 한 번씩 들어봤을 것이다. 잠들기 전 듣는 음악으로 사람의 목소리 대신 은은한 피아노 소리를 원한다거나, 밤길을 운전하며 스쳐 지나가는 풍광 대신 여유를 느끼게 해줄 무언갈 찾고 있다면, 제리 멀리건이 선보이는 아늑함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05. Kenny Burrell - MIdnight Blue (1963)


  케니 버렐의 1963년작 MIdnight Blue는 근 100년의 전통을 이어오는 블루 노트 레코드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가장 유명한 앨범 중에 하나일 것이다. 케니 버렐이란 인물은 블루 노트 최초의 기타 연주 앨범을 발매한 아티스트이며, 재즈란 장르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블루스 음악의 애처로운 느낌이나 거친 질감의 기타 연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들어봐야 할 앨범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서 같은 날, 세 팀의 트리뷰트 곡으로 MIdnight Blue가 선정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06. John Coltrane - My Favorite Things (1960)


  부연 설명이 없더래도, 재즈에 문외한이더래도 한 번씩은 들어봤음직한 아티스트 존 콜트레인. 그런 재즈계의 유명인사인 콜트레인의 이름값만큼이나 유명한 앨범이 있다면, 바로 이 앨범 My Favorite Things 일 것이다. 동명의 곡 My Favorite Things는 고전 명작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수록되기도 하면서 콜트레인의 유명세에 힘을 보태 주었다.




07. Clifford Brown - Clifford Brown With Strings (1955)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많은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클리포드 브라운은 유독 더 많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파워풀하고 강단 있는 트럼펫 연주의 대표자로서, 오늘날에도 그의 트럼펫을 그리워하는 이가 제법 많다. 이 앨범 역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앨범이지만, 오케스트라와의 조화가 느껴진다기 보다 그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기예를 마구 뽐내는 거처럼 느껴질 정도로 개성 넘치는 트럼펫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




08. Chet Baker - Chet (1959)


  어떤 이들은 쳇 베이커를 역대 최고의 재즈 뮤지션(마일즈 데이비스와 존 콜트레인과의 비교 속에서도)으로 손꼽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저 시대를 잘 만난 행운의 사내쯤으로 여기기도 한다. 후대에 전해질 평가와 유명세는 차치하고서라도, 그의 음악이 가진 특유의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 그 자체는, 모두가 인정하는 바일 것이다. 어쩌면 내가 이 앨범을 선택한 이유 역시 그런 평가에서 기인할 것일지도 모른다.





09. Sonny Rollins - Saxophone Colossus (1956)



  앞서 소개한 캐넌볼의 Something' Else를 가장 유명한 고전 재즈곡으로 꼽을 수 있다면, 소니 롤린스의 1956년작 Saxophone Colossus는 가장 유명한 재즈 앨범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상 최고의 색소포니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소니 롤린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40분이 이 앨범 속에 담겨있다. 이 앨범 속에서의 독보적인 소니의 색소폰 연주는 타 연주자들과의 조화는 물론이거니와 그들에 대한 배려까지 돋보인다.





10. Miles Davis Quintet - Round About Midnight (1955)



  재즈라는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라면 마일즈 데이비스에 대한 저마다의 입장을 정리해 두었을 테니, 큰 설명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이 앨범은 참여진으로 그 설명을 대신한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첫 퀸텟 앨범으로서 존 콜트레인, 레드 갈런드, 폴 챔버스, 필리 조 존스까지, 마일즈 데이비스 외에도 재즈계의 기라성 같은 멤버들의 협업이 담긴 이 앨범은, 사족을 붙이는 거마저도 사치스럽게 여겨질 만큼 상징적인 역사성을 띠고 있다. 추천사는 이유 불문이다.





11. Art Pepper - Meets The Rhythm Section (1957)


  앞서 마일즈 데이비스의 등장을 무색게 할 아트 페퍼의 1957년작 Meets The Rhythm Section은 통합이란 단어로 표현될 수 있다. 흔히 힙합 음악에서 이스트 코스트를 붐뱁, 웨스트 코스트를 지-펑크로 나누는 거처럼, 당시 재즈계에서도 동부를 밥/하드밥, 서부를 쿨이란 명칭들로 나누곤 했다. 쿨 계열 최고의 색소포니스트였던 아트 페퍼와 바로 앞서 소개한 마일즈 데이비스의 전설적인 퀸텟 멤버들이 만나 탄생시킨 기념비적인 앨범이다.





12. Lee Morgan - The Sidewinder (1963)



  이 앨범은 큰 설명이 필요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올타임 페이버릿 재즈 앨범이니만큼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시종일관 리드미컬하고, 재즈가 가진 장르적 풍미를 정말 잘 살려낸 앨범이다. 당시의 세션이나 악기의 질감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역시 추천한다. 특히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히는 프런트 라인의 리 모건과 조 핸더슨의 협연은, 그 자체로 기념할 만하다.




13. Kenny Dorham - Quiet Kenny (1959)


  Blue Note 레이블을 대표하는 앨범 중에 하나인 케니 도햄의 1959년작 Quiet Kenny는 당신이 재즈 입문자라면 아마 가장 듣기 편안한 앨범 중 하나일 것이다. 블루 노트 레코드가 지향하는, 뮤지션에게 큰 터치를 하지 않고 뮤지션의 창작성 발휘 그 자체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기조가 잘 반영되어 있다. 연주와 리듬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감상에도 집중을 요하는 장르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앨범 전반에 서려있는 은은한 멜로디는, 재즈에 대해 당신이 가진 조그마한 편견마저 모두 거두어 줄 것이다.




14. Horace Silver Quintet - Song for My Father (1964)


  몇 년 전 별세하신 재즈계의 거장 호레이스 실버의 1964년작 Song for My Father는 여타 고전 재즈 앨범들과는 유의미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 앨범은 당시 재즈계의 경향과는 달리 소울풀하고 펑키한 사운드를 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특징은 후대의 흑인음악을 이끌었던 소울 음악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호레이스는 이 앨범 외에도 많은 걸작들을 보유한 뮤지션이지만, 입문용으로 누구나 손쉽게 접근 가능한 앨범을 선택하고자 이 앨범을 선택하게 되었다. 앨범 수록 곡인 The Kicker는 세션의 조화로운 협연뿐만이 아니라 후반부 드럼 독주가 백미인, 정말 멋진 곡이다.




15. Herbie Hancock - Maiden Voyage (1965)



  허비 행콕 역시 별다른 수식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특히 당시 유명세의 척도였던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 출신의 피아니스트로서, 당대에 이미 실력적인 면에서 마일즈와 대동소이하다는 평을 받았다. 허비 행콕의 음악은 재즈 외 수많은 장르에까지 뻗친 영향력으로 유명한데, 그런 흐름의 출발선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앨범 Maiden Voyage이다. 평소 허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 어울리는 앨범은 아닐지 모르나, 허비에 대한 찬사의 근거가 궁금한 이들에게는 좋은 앨범이 되어 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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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란 장르는 참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처음 추천 받은 재즈 앨범을 듣고는 도대체 이걸 무슨 감흥이 일어나서 듣는 건가 싶었는데, 자기 전 낮에 남긴 음식이 떠오르듯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재즈 고유한 분위기에 흠뻑 취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귀로는 들리지만 지루함에 마음 속에 담기진 않기도 하구요.



애증의 관계로 시작해 재즈에 입문한지도 어언 5년 정도 되었는데 혹시나 재즈 음악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또 제가 느꼈던 막막함을 좀 덜어드리는 차원에서 한 번 추천해 봅니다. 그렇다고 제가 재즈에엄청 정통하거나 하진 않고 추천 앨범들도 컨템포러리보단 고전 위주이니 참고만 하시고 자신의 취향을 개발해 나가시면 될 거 같습니다.



재즈는 방대합니다. 이점을 염두에 두시고 입문에 앞서 키워드를 몇 개 정리해 보자면,


1. 뭘 들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으면 Blue Note Records부터

2. 유니크함을 찾지 말고 보편적으로 알려진 유명 뮤지션의 음악부터 섭렵

3. 알앤비는 90s, 소울/펑크/디스코는 7-80s, 재즈는 5-60s




Quartet? Quintet? 이글을 읽다보면 Quartet쿼텟, Quintet퀸텟 이라는 단어들이 간혹 등장할텐데 쿼텟은 4중주, 4중창 퀸텟은 5중주, 5중창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메인 연주자 외에 3명 혹은 4명이 함께하는 연주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Miles Davis Quintet이라 하면 마일즈 데이비스 외에 연주자 4명이 함께한 앨범이란 뜻입니다.



막상 쓰고나니 그냥 재즈 명반 나열해놓은 거 같네요. 계절도 계절이고 간만에 생각나 재즈를 듣던 중 할 일도 없고 해서 써봤습니다. 재즈란 음악은 정말 매력적이고 형식이 뛰어난 음악이지만,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각광을 받지 못하고 명맥이 희미해져 가는게 참 아쉽습니다. 혹시나 관심있으신 분들은 조금만 노력하시면 힙합이나 알앤비같은 친 대중적인 장르 못지 않게 빠져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재즈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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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3-12 09:45:54

잘들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해요

2017-03-12 10:43:29

저도 잘 알려진 고전 위주로 차근차근 찾아듣는 중입니다.

고전이 왜 고전인지, 조금은 알게 되네요.


2017-03-12 11:09:33

감사합니다, 재즈는 들은지 오래인데 이렇게 입문부터 들어본 적은 없어서요.

시간두고 천천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2017-03-12 12:43:06

마일즈 데이비스는 아직까진 가끔 듣네요.

허비 행콕하면 재즈도 유명했지만, 전 당시 클래식만 듣던 시절에 우연히 라이브를 너무 충격적으로 봤던 rockit...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2017-03-12 12:52:09

제목만 보고 다 아는 음반이겠거니 하고 들어왔는데 모르는게 하나 있네요. 감사합니다.

2017-03-12 12:52:12

감사합니다. 관심이 많던 차에 뭘 들어야 할지 고민중이었는데 해결되었네요

Updated at 2017-03-12 13:16:48
소장하고 있는 게 반은 되네요. 결혼 전에는 돈 안 아끼고 재즈, 록 음반들 열심히 샀었는데...
전 빌 에반스 음반이 아마 제일 많을 듯. 전 마일스 데이비스 Kind of Blue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기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고 다른 많은 것을 듣다 보면 결국 이걸로 돌아오게 되는 말 그대로 명반 중의 명반!
아니면 고전 재즈랑은 좀 취향이 안 맞는다 싶으면 역시나 팻 매스니 & 키스 자렛...
2017-03-12 15:02:10

모던 재즈의 명작들이 다 모여있네요. 

올만에 round midnight 들어봐야겠습니다 
Updated at 2017-03-12 20:29:26
'노르웨이의 숲'에 재즈 음악 얘기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콜트레인의 음반을 계속 들었습니다.

콜트레인의 음반 중 '발라드'를 제일 많이 들었어요.

본문의 목록에 있는 음반들도 들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7-03-22 11:46:45

 스파티파이 리스트 만들어 놓았네요. 잘 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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