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에이지 오리진의 여자 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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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12 03:19:19
저번 글에서 드래곤에이지의 블라이트를 1년만에 끝낸 먼치킨 주인공과 기본 세계관에 대해서 적어보았습니다. 검수를 제대로 안해서 오타나 문맥에 맞지 않는 말들이 많았지만... 귀차니즘으로 그냥 뒀습니다.
사실 드래곤에이지하면 유명한 게 자유로운 연애입니다. 위쳐도 X쳐라고 부를 정도로 서비스씬이 유명하긴 하지만, 일단 게롤트는 이성애자죠. 하지만 드래곤에이지는 그런 거 없습니다.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서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도 가능합니다. 동료들의 성향도 그에 맞춰서 다양하고요. 이런 자유로운 측면때문에 추후 시리즈가 나올 때에도 이런 점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고 어느 동료와 연애는 재밌다 재미없다를 리뷰하기도 합니다.
드래곤에이지 오리진에서는 위쳐와 마찬가지로 크게 2명이 메인 히로인들입니다. 모리건과 렐리아나죠. 외모로만 봤을 때는 예니퍼와 트리스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1. 드래곤에이지의 츤데레 모리건
단적으로 알리스터와의 대화에서 그런 모리건의 성격을 보여드리자면,
알리스터 : 내가 슬퍼하는 게 그렇게 이상한거야? 만약 네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면 넌 어떨 거 같아?
모리건 : 내가 웃고 있을 때를 말하는 거야? 웃음을 멈추고 나서를 말하는거야?
대충 이런 식입니다.
게임 내에서 모리건과의 호감도를 올리는 대화 방법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사랑, 동정, 나약한 결정 등은 호감도를 떨어뜨리고 사랑에 대한 부정, 엄격한 효율 추구 등으로 선택하면 오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막말은 또 싫어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선물을 주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죠.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가장 성격이 많이 바뀌어가는 캐릭터로 초기에는 주인공에게 그냥 틱틱 거렸다면 로맨스 루트를 타고 후반기가 가면 갈 수록 츤데레로 바뀌어갑니다. 그렇게 싫어하던 마바리(퍼렐던의 대표적인 개)에게도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남들을 돕는 선택지를 해도 호감도가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화는 오리진의 주인공에게 기인하는 바가 큽니다.
그렇게 사랑을 믿지 않던 모리건이었지만 아크데몬과의 일전을 치루기 전에 '의식'을 행할 때를 보면 주인공에게 깊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물론 로맨스를 진행했다는 과정에서요) 주인공이 이러려고 나한테 그랬냐나 이해한다는 대화창을 선택하면 울먹거리면서 미안하다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크데몬과 최후의 일전을 치루기 전에 동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모리건과 연애 시에는
(한숨)우리가 가기 전에 한 마디만 할 수 있게 해줘. 내가 멍청했어. 이렇게 하는 것이 쉬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난...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을 도저히 후회할 수가 없어. 난 항상 당신 만을 기억하겠어... 내 사랑.
이 얼마나 로맨틱한 여자란 말입니까?? 초반의 모리건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이 의식이란 전에 글에서 그레이워든인 주인공이 아크데몬을 죽이고 나서도 살아있을 수 있던 이유입니다. 모리건은 그레이워든인 주인공(혹은 다른 워든)의 아이를 잉태하여 아크데몬을 없애고 그레이워든에게 깃들어여할 아크데몬 즉, 고대신의 영혼을 잉태된 아이에게 가져오길 원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그레이워든에게 가야할 아크데몬(고대신)의 영혼이 모리건의 아이에게 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의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쓰려면 플레메스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이야기가 엄청 길어지기 때문에 이정도로 요약하겠습니다.
아크데몬과의 전투가 끝난 이후로는 모리건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리건을 주인공을 쫓아갑니다. 이 내용이 공식 DLC인 위치헌트에 관한 것입니다. 모리건은 이런저런 연구를 통해서 플레메스의 정체를 알아내기 시작했고, 그녀로부터 자신과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고대 엘프의 유물인 엘루비앙을 통해 이계의 세계로 향하고자 하였습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여러가지 선택을 할 수가 있는데 모리건과 싸우거나 보내주거나 같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이 떠나는게 거의 정석적인 스토리로 보여지고요. 이렇게 같이 가자고 했을 때의 모리건과의 대화를 보여드리면,
모리건 : 넌... 네가 묻는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거야. 네가 남아있는게 더 좋을거야. 너에게도, 우리 둘에게도.
주인공 : 난 널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 그 무슨일이 있더라도.
모리건 : 그럼 가자, 내 사랑. 우린 같이 미래를 맞을거야.
주인공 : 난 널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 그 무슨일이 있더라도.
모리건 : 그럼 가자, 내 사랑. 우린 같이 미래를 맞을거야.
이렇게 퍼렐던의 영웅과 모리건의 같이 떠나간다는게 오리진의 마무리입니다. 이후, 드에2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다가 드에3 인퀴지션에서 주요 캐릭터로 다시 등장하는데 고대신의 영혼을 받고 태어난 주인공과의 아이인 키에란과 같이 있으며, 여전히 주인공과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더 후의 내용은 인퀴지션의 자세한 내용까지 넘어가고 주인공과의 로맨스와는 무관하므로 모리건의 내용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2. 굴곡많은 순수한 소녀, 렐리아나
오리진에서 모리건과 더불어서 연애를 할 수 있는 여성 동료입니다. 모리건과는 외적으로나 성격적으로도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유일하게 모리건한테 대항할 수 있는 많은 팬층을 지닌 여성동료이기도 합니다.
로더링에서 주인공과 만났을 때는 독실한 챈트리의 수녀로 나옵니다. 하지만 전직으로 올레이 제국의 음유시인으로 말이 음유시인이지 밀정과 암살자를 겸하는 스파이라고 보면 됩니다. 즉, 제국의 스파이가 선교를 통해 수녀가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만큼 성격적으로 매우 특이하며, 과거 음유시인으로서의 삶과 현재 수녀로서의 삶에서 갈등을 가지는 모습도 보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수녀로서의 신실하고 순수한 모습이지만, 과거 음유시인 시절에는 상당히 방탕하고 문란한 생활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이러한 모습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는지 화려한 옷과 구두는 지금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냉소적이고 일관된 모리건과는 상당히 상반되는 캐릭터로 이후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성격이 정해지게 됩니다. 마법사인 모리건과 다르게 스파이답게 도적 스타일이며 궁수 스타일이 가깝습니다. 챈트리를 섬기게 되었지만 음유시인의 전투력을 그대로니까요.
하지만 후속작의 모습으로 봤을 때는 음유시인의 모습보다는 챈트리 교단에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는 쪽이 정석적인 루트에 잘 맞는 거 같기는 합니다.
사실 렐리아나와 연애를 해도 모리건에 비해서 재미는 좀 없는 편입니다. 연애상태일 경우, 주인공과 같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드에2, 드에3에 모두 등장하며 여전히 챈트리 소속을 활동 중입니다. 2편 주인공인 호크가 퍼렐던의 영웅(주인공)과의 관계를 물으며 그와 연인이라는 간단한 연동이 나옵니다. 3편에서도 인퀴지터가 오리진 주인공과의 관계를 물었을 때, 아래와 같이 답변하기도 합니다.
인퀴지터 : " 당신 두 분들 께선 대재앙이 끝난 이후 몇 년간 행복하셨었나요? "
렐리아나 : "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행복했답니다. 언젠가 우리의 사랑의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부름(Calling)에 의해 그를 잃게 될지도 모르죠. 그의 의무는 그를 위한 것 만큼씩이나 저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그는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를 알고 있으니깐요.
렐리아나 : "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행복했답니다. 언젠가 우리의 사랑의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부름(Calling)에 의해 그를 잃게 될지도 모르죠. 그의 의무는 그를 위한 것 만큼씩이나 저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그는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를 알고 있으니깐요.
참고로 렐리아나는 양성애자로 여성으로 플레이를 해도 연애가 가능합니다. 이는 음유시인 시절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시절에 본인의 멘토이자 연인이었던 마졸렌이 바로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마졸렌에게 배신을 당하였고, 오리진 시절에 정신적 지주였던 윈마저 세상을 떠나자 워든 밖에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마음이 각별해져 갑니다.
모리건과는 외적으로나 성격적으로도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유일하게 모리건한테 대항할 수 있는 많은 팬층을 지닌 여성동료이기도 합니다.
물론 드에2, 드에3에서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죽였는데도 어떻게 살아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오기까지 합니다.
3. 기타 등등
사실 위쳐에서 연애루트가 예니퍼로 가는게 스토리 진행이 훨씬 자연스럽듯이 드래곤에이지 오리진에서도 모리건과 연애를 하는게 후속작의 스토리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가다보니 모리건한테 치중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물론 둘 다 싫다면 제브란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늘은 드래곤에이지 오리진의 히로인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다뤄보았습니다.
드래곤에이지 시리즈를 언제까지 쓸 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아는 한도 내에서 쓰다보니 부족한 정보들이 많아서 쓸 때마다 어느 정도 선까지 써야될 지 고민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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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의 전투는 대체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 거죠? 이전에 해본 서양식 rpg(발더스 게이트, 네버윈터 나이츠,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같은 경우에는 전투가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 게임만 유독 전투에서 막히네요. 초반부의 늪에서 적들에 마법사가 등장하는 시점부터 전혀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티가 전사+도적 조합이라 마법사가 원거리에서부터 공격을 시도하면 당해낼 도리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