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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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09 09:33:08
어디 마땅히 적어서 보관할 것도 없고 해서 매니아에 일기 겸 정보공유도 하는 차원으로 올려봅니다.
처음엔 글 하나로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힘들어서 두 개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1
보통 공항에 3시간 전에 도착하는게 일반적이라고 하더군요.
새벽 5시 좀 넘어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무슨 사람이 그리도 많던지.. 정말 놀랬습니다.
줄서서 캐리어 맡기고 출국 수속도 거친 이후 그 다음은 주문했던 면세품 찾는 여정..
면세점 규모는 롯데>신라>신세계인데 뭔가 일처리는 롯데>신세계>신라 순서였습니다.
롯데는 규모도 커서 되게 빠릿빠릿하게 돌아가고 신세계는 작아서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는데
신라는 뭔가 어정쩡한 포지션으로 일처리도 묘하게 늦는..
이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아침으로 라면과 김밥도 간단하게 먹었는데 (둘이 합쳐 대충 만원)
흡연자로서 인천공항은 곳곳마다 흡연실이 설치되있어서 참 좋았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14시간의 장거리 비행.. 모든게 신기했지만 일단 기내식은 두 번 제공 되고,
음료수나 차, 커피, 와인, 맥주 등등에 신라면과 삼각김밥 과자 등도 따로 콜해서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든든했습니다. 최신 영화들도 볼 수 있어서 가면서 신비한 동물 사전도 한 편 때리고, (대한항공)
그리고 전 날 아예 밤을 새고 갔기 때문에.. 잠도 잘 오더군요,
다만 사람이 좀 적어서 옆자리까지 쓸 수 있었기때문에 편했던거지,
이걸 만석인 상태로 14시간 간다고 하면 꽤나 힘들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려서 입국 수속하는데 와.. 정말 대한민국 공항이 엄청나게 친절하단걸 깨달았습니다.
사진이 안맞는거 같다면서 여권 툭툭 던지고 하는데 그건 그거고 대체 남의 여권은 왜 툭툭 던지는지;
여차저차 통역까지 불러서 해결하고,
버스를 찾는데 다가오시는 한국분, 뭐 얼마얼마에 해주시겠다 하시는데 저흰 그냥 쿨하게 버스로.
버스가 케네디 공항서 맨하탄까지 18불 정도 하는데 이것도 팁 따로 줘야하더군요.
여기서부터 미국의 첫 팁 문화를 체험했습니다.
버스는 1달러 줬고 그외엔 대략 10% 정도 준 거 같네요.
1시간 가량 창밖을 보면서 왔는데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맨하탄의 무단횡단이었습니다.
그냥 정말 다들 무단횡단을 거리낌없이 하는데 이게 대체 뭔가..
거기에 차선 변경도 대부분 깜빡이 없이 슥슥 가고 하는데 제가 더 신기했던건
클락슨을 울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군요, 다들 적응이 되서 그런건지.
한국에서 저런 식으로 운전했으면 난리났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맨하탄에 도착해서 바로 그레이하운드 짐 보관소에 캐리어를 맡기고
처음 간 곳은 쉑쉑버거입니다.
사이즈는 우리나라 일반 버거와 별로 다를게 없었던거 같고 맛은 그냥 맛있었습니다.
강남에 쉑쉑버거가 오픈했을때 사람들이 그 여름에도 엄청나게 기다려서 먹던 사진을 봤는데
이걸 그렇게 기다려서 먹을만한건가..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그냥 딱 괜찮은 햄버거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쭉 느낀건데 스프라이트가 좀 묽더군요. 진한 사이다의 맛이 아니고 좀 밍밍한..
치즈가 듬뿍 있던 감자튀김은 한국에서 보지 못한거라 좋았습니다.
이후 첫날 일정을 메트로폴리탄 - 센트럴파크 - 뉴욕도서관 - 타임스퀘어 순으로 돌았는데
메트로폴리탄은 도네이션 입장으로 저렴하게 들어갔고 그냥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2층에 한국 물품들도 좀 있긴한데 별로 많지는 않았고 제가 본 것 중에서는
옛 프랑스 인테리어를 재현해놓은 곳이 가장 이뻤습니다.
근데 그걸 보고 이쁘단 생각 이후에 바로 먼지 청소하기 진짜 힘들겠단 생각이 따라붙었습니다.
나와서 센트럴 파크로 이동, 3월이라 그런지 좀 황량하고 사람들도 많지는 않았지만
그와중에 운동하던 분들과 개 끌고 산책 하시는 분들 보면서 몹시 큰 호수 근처에서 설렁설렁 공원 산책
그리고 뉴욕에서 많은 개를 봤는데진짜 대형견 기르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은거 같았습니다.
뉴욕 도서관은 상당히 신선했는데 관광지 + 도서관 둘의 기능을 모두 수행하고 있더군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과 사진 찍는 관광객들 (물론 노 플래쉬라고 적혀있습니다.)
내부도 굉장히 웅장한 느낌이었고.. 기념품 샵을 들렀다가 타임스퀘어로
타임스퀘어 부바검프에서 새우 요리들로 저녁을 먹었는데 좋았습니다.
사실 새우는 맛없기가 힘들어서;
한잔에 15달러 전후로 했던거 같은데.. 가격은 압박이었지만요
이후엔 M&M , 디즈니스토어 , 허쉬 등에서 눈호강+입호강을 살짝 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는 이제 교통 수단이 필요했는데
정말 한국의 대중교통이 시스템이건 비쥬얼이건 뭐건간에 갓갓갓이란걸 느끼게 됩니다.
지하철은 한국이 보통 여러개의 출구를 같은 역이 공유하는 시스템을 가진 것에 비해
거기에 한 노선을 각각 다른 방향의 지하철들이 왔다갔다하는 것도 있고
이런 것들 때문에 지하철은 굉장히 헷갈리더군요.
버스는 정말 놀라웠던게 방송이 없습니다. 가끔 아저씨가 말해줄때도 있고 방송 나올때도 있긴한데
없다고 생각하는게 더 편하고.. 무조건 구글 지도 켜놓고 자기가 어디서 내릴지
이런 불편함을 제외한다면 요금은 괜찮았습니다.
일주일 30달러 정도하는 패스권을 끊어서 열심히 잘 타고 다녔기 때문에 뽕은 뽑은거 같네요.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게 우버, 우버는 이제 카카오택시 같은 개념으로 보시면 되는데
일반 택시보다 가격도 싸고 가장 좋은건 신규가입, 추천? 등의 사람들에게 20불 짜리 할인권을 줍니다.
저희는 여차저차해서 한 다섯 번 정도는 20불 짜리 할인권을 먹이고 탄 거 같네요.
타임스퀘어 쪽 숙소에서 브루클린 덤보까지 가면 딱 20불 나오더군요.
택시는 비추천이지만 우버는 참 맞게 쓰면 좋았던거 같습니다.
이제 저희는.. 나이아가라로 가기 위해서 버팔로행 야간 버스를 탔습니다.
2.
저처럼 나이아가라를 여행 코스로 넣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굉장히 복불복입니다.
일단 첫번째 문제는 당연히 피곤함입니다. 밤새 버스에서 자야하는데 그나마 옆자리가 빈다면 몰라도
3월에 간 저도 올때는 그렇게 못왔던걸로 봐선.. 성수기에 가면 짤없을테구요.
비행기 14시간이야 영화도 보고 먹거리도 있고 그나마 편하다고 하지만 이 메가버스 8시간 이상은
진짜 가도가도 끝이 없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버팔로에서 1시간 가량 또 버스를 타야하구요.
두번째 문제는 볼거리입니다. 야간에 버스를 타는 방식으로 시간을 세이브한다고 쳐도
막상 가면 그렇게 오래오래 시간을 쓸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나마 성수기에 가면 이런저런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1~2시간은 더 시간을 쓰겠지만 비수기엔..
여하튼 버팔로에 도착해서 대충 베이글과 커피로 아침을 처리하고, 나이아가라행 버스를 탔습니다.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일반 주택가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더군요. 조용조용하고
그렇게 오랜 버스 여행 끝에 드디어 나이아가라 도착..
다들 그러하듯 저희도 도착한 다음에 레인보우 브릿지라는 다리를 건너서
캐나다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간단한 입국 심사? 도 거치고 (1분;)
이름은 레인보우 브릿지인데 그냥 멋없는 다리더군요. 뭔가 이 다리 하나로 미국과 캐나다를
쭉 걸으면서 나이아가라를 보고 , 가까이서 보니 나름 임팩트는 있었습니다.
물기둥이 폭포 높이의 두배 이상까지 보이는데 어마어마합니다.
일단 프로그램은 대부분 4월 이후에.. 참고로 뉴욕이든 이곳이든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날이 풀리는
4월 이후에 진행되더군요. 정말 관광을 하시겠다면 뉴욕은 봄 이후로 잡으셔야 할 것 같았습니다.
다만 저희처럼 3월 같은 때에 오면 나름 비수기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긴한데.. 조금 비추천입니다.
여튼 기념품 샵도 둘러보고 점심은 워터파크 건물 안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서브웨이+피자헛으로,
여유가 되시면 스카이론 타워의 레스토랑에 가시는 것도..
캐나다 쪽 동네가 굉장히 흥겨운 디자인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성수기에 오면 정말 유쾌할 거 같더군요.
거기에 워터파크도 있어서 성수기에 이곳에서 1박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여유가 있을때의 이야기고.. 여기서 1박하면 다음날 일정이 무조건 꼬이기때문에
일정을 좀 빠듯하게 잡으시는 여행객분들에겐 거의 힘들지 않나 싶네요.
저희는 남는 시간을 최대한 쓰기 위해 우버를 타고 아예 캐나다 쪽으로 넘어가서
그쪽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아이스와인도 사왔고 했는데 뭐 결국 시간은 좀 남더군요..
스타벅스에서 약간의 잠을 자면서까지 버티다가 해가 지고 그걸 보러갔습니다.
나이아가라 야경, 이게 정말 최고였습니다.
구글에 이미지로 검색해보면 바로 나오는데 정말 멋있습니다.
정말 바람 엄청 맞고 오돌오돌 떨면서 이걸 보느라 고생은 좀 했지만..
피같은 여행 시간 조금 허비한게 아깝지 않다고 느껴지는 야경이었습니다.
물론 저희는 돌아갈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래는 감상 못했고 부랴부랴 이동.
간신히 버팔로행 버스를 타고 그 이후 다시 메가버스와 함께 뉴욕으로..
아마 여름철 성수기에 야경 보시려면 버스 시간이 안되지 않나 싶습니다.
저흰 3월이어서 해가 빨리진 관계로 7시 정도에 야경 보고 부랴부랴 차 타러 갔지만;
3.
죽겠더군요. 첫날을 비행기에서 자고 둘째날, 셋째날을 버스에서 자니 아주 피곤했습니다.
아침에 도착했지만 당장 숙소 체크인은 안되기때문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동..
머레이스 베이글이라는 유명 베이글 집에서 아침을 해결했는데,
크기도 쉑쉑 이상이고 내용물도 엄청 많았습니다. 이게 베이글인지 햄버거인지 모를 정도로;
다만 빵이 좀 딱딱해서 먹는데 힘들긴 했지만요. 맛도 양도 모두 괜찮았습니다.
기다리면서 드러그 스토어도 들려봤는데 제가 써보고 싶었던 프로 액티브란건 없어서 패스.
첼시 마켓 바로 앞에 있는 블루 보틀이라는 카페에 들러서 커피를 한잔씩 들고 하이라인으로 출발.
그리고 또 하나 느낀건 뉴욕에선 길에서 뭘 드시는 분들이 꽤나 많더군요,
그런것도 있고 정말 다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프리한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소울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분위기도 딱딱하지않고 사람들도 일반적으로 타인에 대해서
정말 놀라울 정도로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다고 느껴졌습니다.
저도 뉴욕에서 쏘리와 땡큐를 가장 많이 연발한거 같네요.
조금만 부딪힐거 같아도 다들 쏘리 등을 외치고 가시는데
우리나라는 어깨빵을 해도 그냥 가시는 분들이 많던 것과 참으로 대비되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에 앉아있기만해도 나서서 이 차는 어디로 간다, 등을 알려주시던 분들도 계셨고
저희가 처음 패스권을 못 끊어서 끙끙댈때도 옆에 와서 아주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더군요.
뉴욕하면 뭔가 엄청 세련되고 칼같고 차가운 도시, 그런 느낌을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런 느낌은 맨하탄 한복판보다 그냥 강남대로변이 훨씬 더 강한거 같습니다.
여하튼 "정" 이란 이미지는 미국이, 그것도 뉴욕 한복판에서 훨씬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시 이미지도 그렇고 건물이나 시스템들도 그렇고 사람들도 모두 훨씬 한국보다는 좀 더
아날로그틱하면서 정이 있는 느낌, 제가 위에서 적었듯 "쏘울"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 쏘울이 약간은 좀 질서를 해치는 방향으로 나간 것도 있지만 (무단횡단, 차선이동, 길빵 등)
전체적으로 저는 뉴욕 여행 내내 정겨워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참고로 뉴욕서 유명하단 커피점들을 조금 가봤는데 대부분 맛이 연한 축이었습니다.
블루보틀의 커피들도 굉장히 연했고,
그렇게 하이라인을 걸어가는데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날씨가 엄청 추웠는데 다들 춥지도 않으신지;
철길을 개조해서 이런 산책길 하나 만들어둔건 좋은 아이디어로 보였습니다.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서 드디어 한인 민박으로.. 얼리 체크인을 하고,
숙소가 생각보다 정말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망도 훌륭했고,
샤워로 피곤을 풀고 짐을 정리한 후에 바로 다시 튀어나갔습니다.
도심 한 가운데 쌩뚱맞게 서있는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도 가보고,
뉴욕의 명물 중 하나인 푸드트럭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엉클구시즈라고 그리스 풍의 음식을 파는 나름 이름 있는 푸드 트럭인데 양도 많고 맛도 좋고,
뉴욕 그랜드 센트럴, 기차 터미널에도 들렸는데 내부 분위기가 아주 멋집니다.
내부 천장 높이도 엄청 높아서 크기도 웅장한 맛이 있고 천장엔 별자리가..
그리고 레고 랜드에 가서 눈호강에 이것저것 조금씩 구매했는데 VIP 카드도 발급해주더군요.
뉴욕에만 있는 레고 제품들도 있고 이런 저런 멋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꽤나 머물렀습니다.
저녁도 푸드 트럭으로 해결했는데, 이번엔 뉴욕의 가장 대표적인 푸드 트럭, 할랄 가이즈로.
숙소로 오는 길에 근처 마트 같은 곳에서 블루문을 사와서 같이 먹었습니다.
이름난 푸드트럭들은 대체적으로 양도 많고 퀄리티도 괜찮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뉴욕현대미술관, 통칭 모마입니다.
무료 입장 시간대가 되니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하더군요,
현대 미술의 ㅎ 자도 모르는 저지만 그냥 좋다 하고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덧붙여 미국은 명소들마다 어느 날은 기부 입장, 어느 시간 이후로는 무료 입장 등등이 굉장히 많아서
여행 일정 짤 때 동선에다가 이런 것도 꼼꼼하게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저희도 다는 그렇게 짤 수 없었지만 몇 개는 도네이션 입장이나 무료 입장으로 봤던거 같네요.
드디어 돌아온 숙소..
참고로 숙박 비용은 한인 민박에서 3박, 메가 버스 2박을 포함해서 5박에 30 정도 들었습니다.
저희 일행 빼고 세 분이 더 있었는데 저희가 아침에 일찍 나가서 그런지 거의 얼굴도 뵌 적이 없고;;
주인분이 관리도 잘해주시는거 같아서 편하고 깨끗하게 머물다 왔습니다. 숙소는 정말 좋았네요.
다만 여럿이 있다보니 세탁기 9시, 부엌 10시 등의 이런저런 시간 리미트가 걸려있었기 때문에
저희도 가급적 10시 전후로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엔 9시 정도면 튀어나갔고..
자다가 땀 기운에 깼던거 보면 3일간 비행기-버스-버스에서 잤었던게 좀 무리가 되긴 했었나봅니다.
역시 나이아가라 가는건 잘 생각해보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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