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왜 '안' 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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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07 20:42:57
어느덧 올해도 3월이 되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율리우스력 달력(일년 365일을 쫙 나열한 달력)으로 날짜를 세니 66일이 흘렀습니다. 365일 중에 66일이 흘러가 버린 거예요. 오늘 통화한 아버지의 목소리는 이제 할아버지가 다 된 것 같습니다. 저는 20년 전에 듣던 토이 노래를 오늘도 듣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제가 인생의 가장 큰 결단을 내릴지도 모르겠어요. 바로 그동안의 직장 경력과 제 적성을 살려서 출판업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3월 말일까지 지금 있는 이 회사에 적을 두고, 4월부터는 황량하고 잔인한 백수의 세계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몇 달 준비한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려 하는데. 내일부터 회사에 슬슬 얘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떨리네요. 그놈의 안정적인 월급이 뭐라고... 이렇게 겁이 나다니.
모두 책을 잘 안 사시죠. 사실 저도 잘 사질 않습니다. 연초부터 업계 2위의 출판도매상이 무너지고, 탄핵이다 뭐다 온 국민의 관심이 정치 뉴스에 쏠려 있어서 출판계 시장은 바짝 얼어붙어 있습니다. 이럴 때 (나름 업계에선) 탄탄한 직장을 자발적으로 나온다는 게 좀 미친 짓인 것 같기도 하지만... 눈을 질끈 감고 제 일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여러분이 책을 왜 안 사시는지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특히 남자분들이 책을 점점 더 사지 않는 분위기가 분명히 체감되는 것 같고, 어느새 출판계의 가장 핫한 타겟 소비층이 2030 여성으로 굳어진지 오래입니다. 저도 남자지만, 남자들이 책을 사는 데 돈을 잘 안 써요. 큰 틀에선 여자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일군의 여성들은 예쁘고 소장할 만한 책을, 서점들의 굿즈와 함께, 매우 많이 삽니다. 남성은 그에 비하여 고정 소비계층의 뎁스가 훨씬 얇아요...
책을 왜 안 사시나요? 현재 출판계 및 서점가에 대하여 가장 아쉬운 점은? 더불어 어떤 책을 접하면 신선하게 여기고 구매하실 예정입니까?
전문적인 전공 서적이나, 해외 유명 저자들의 번역서를 제외한 어떤 아이디어도 좋습니다. 도움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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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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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요즘 사람들이 책을 안사게된 이유는 딱 하나인거 같습니다
스마트폰..
예전에는 저도 주말에 심심할떄 책 많이 읽었는데 스마트폰 생긴이후로는
하루종일 이것만 잡고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