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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맛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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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5 16:21:31

최근에 먹방방송들이 증가하면서, 음식 맛에 대한 신조어들이 늘어나는듯 합니다, 사실 감칠맛이라는 개념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맛이긴 합다만 우리가 느낄수 있는 범주이죠, 불맛도 그슬린 훈제향 같은 향을 불맛이라 부를수 있는 것일겁니다, 칼맛,손맛도 이해할수 있지요, 재료의 단면구조가 식감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죠, 시금치를 칼로 썰은것과 손으로 뜯어넣는것은 식감이 다르고, 다진 마늘과 절구에 친 마늘은 향이 다릅니다, 감자칩도 골지같이 생긴것과 그냥 납작하게 생긴건 식감이 매우 다를겁니다.

근데 건강한 맛 이라....., 여러 방송을 보면서 도출된 결론은 이 몇 가지 인듯 합니다.

1.msg를 쓰지 않을것
2.동물성 기름이 거의 쓰이지 않을것
3.야채 위주일것
4.설탕이나 소금이 아주 소량만 쓰일것
5.튀기거나 볶음보다는, 찜이나 익히지 않는 조리법일것.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세상에 존재하고, 인류가 지속해서 먹어왔던, 유전적으로 맛있다고 느껴지는 음식은 모두 이롭고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주의 입니다, 몸에 해로운 것은 인체가 어느정도 걸러 내거든요, 독소가 있는 식품이라던지, 상한 음식 같은 경우에는 신체 자체가 거부반응을 일으킵니다.

식품관련 의학이라는 것이 의학계에서는 꽤 취약한 분야입니다, 의학은 임상은 내,외과가 절대 강세이고, 기초 역시 gene이나 G단백질관련 생물학 분야가 더 강세일 겁니다, 식품관련 연구는 GP(그 중에서도 특히 예방의학을 주로 다루는 학자)나 영양학자들이 다루지만 전체 의사 비중으로 봤을때 주류는 아닐겁니다.

그렇기에 실제로 정립이 된 이론보다는 가설이 주를 이룹니다.

일단 1번 글루탐산은 원래 여러 식품에 있는 성분이니 안전한게 당연할 겁니다,이건 정립이 된 분야겠지요.
Msg는 무해 합니다. 그렇기에 msg를 쓰지 않았다고 건강하다고 하는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2번 동물성 기름인데, 동물성 기름이 과연 인체에 해로울것인가? 이건 의견이 분분합니다, 포화지방은 불포화 지방에 비해 체내에서도 응고되기 쉬운성질이라 혈관축적에 유리할거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동물성지방은 어차피 담즙등에 의해 지방산등으로분리되기에 축적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본적이 있습니다, 일단 동물성 지방을 먹는 지역이 식물성 지방을 주로 먹는 지역보다 더 극심한 심혈관 질환에 시달린다는 근거는 부실해서, 동물성 지방이 건강하지 않다는 가정 자체도 애매해 집니다.

3. 이건 뭐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고기도 건강합니다.

4. 설탕과 소금등의 조미료인데, 설탕은 인체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고마운 녀석이고, 소금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질중 하나일겁니다, 문제는 과잉이고, 과잉하지 않는 선에서 사용한다면 건강한 식품들이죠.

5. 튀기거나 볶음을 많이 먹는 지역사람들도 건강합니다, 세계에서 제일 장수하는 지역이 일본과,스위스,프랑스 인데, 일본은 날것도 즐겨먹지만 튀김도 즐겨먹는 나라이고, 스위스나 프랑스는 무려 동물성 지방으로 confit를 해서 먹는 나라들이죠.

튀김과 볶음요리의 대명사라 불릴만한 중국의 경우 평균수명이 그리 높지 않으나, 이건 식습관보다 경제적 요인일 가능성이 커보이며, 실제로 대도시인 상하이나 베이징의 경우 튀김이나 볶음요리를 그다지 즐겨먹지 않는 한국에 비해 좀 더 높거나 비슷한 정도의 수치를 보입니다.

튀김이나 볶음요리가 덜 건강하다는 주장역시 아직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가설이라 정답은 알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되기에.
저는 무엇이 "건강한 맛"이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다섯가지에 위배되는 요리를 하시는 분들은 "안 건강한 요리"만드는 죄인이 되어야 할거구요.

저는 이게 합리적으로 보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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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7-03-05 16:54:24

시대가 아이러니하죠. 영양과잉의 시대입니다. 못먹어서 문제인 점은 별로 없죠.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일뿐. 당질 과다, 염분과다, 칼로리 과다.... 등등...


 결국 건강한 맛이라는 것은 이 과잉을 줄이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그러니 설탕은 적게 먹어어야 하고, 지방질도 적게 섭취해야하고. 우리 몸은 지금도 영양부족에 적응해 있는데 말입죠. 조금이라도 더 영양분은 피부 밑에 축적하려고 아등바등. 

 보통 차(茶)가 건강한 식품이라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대만 영화 "비정성시"를 보는데 주인공이 차를 마시니까 부인이 "건강 생각해야지 또 차에요? 생수 마셔요" 라고 말하더라구요. 차도 과잉되면 건강에 해롭다는데서 예외가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김치는 건강식일까요? 아닐까요? 보통 건강식으로 많이 포장하는데 염분이 너무 많아서 사실 건강식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건강한(?) 저염 김치도 꽤 많이 나오는 추세이고.
WR
2017-03-05 17:09:31

영양과잉의 시대가 맞습니다, 그러나 저는 밸런스의 문제가 아닌 양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죠, 인체에서 물은 필수요소이고, 소금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소금이 없는 물은 건강에 좋지 않으며 물이 부족한 소금 역시 인체에 불균형을 일으키지요.(삼투압과 관련하여.)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은 건강하지 않은 음식이야를 주장하는것 보다, 많이 먹는것은 좋지 않아(이건 물이나 야채,곡류,콩 모두 해당 됩니다)라고 교육하는게 옳겠죠.

WR
2017-03-05 17:39:56

염분에 대한 의견 추가해 주셔서 글을 추가해 봅니다.

김치의 경우 건강식품도 정크식품도 아닌 그냥 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체는 호메오스타시스를 유지합니다, 염분이 많이 들어오면 나트륨/물 비가 깨지기 때문에 목이 마릅니다, 물을 많이 마셔주므로써 혈액과 ecf의 나트륨은 적정량을 유지할 것입니다, 게다가 ADH가 분비되어 소변양이 줄어들어 평행을 유지할 것입니다, 이게 일정 수치를 넘어버리는게 위험한 상황이겠지요, 삼투압이 높아지고 알데스테론이 높아지고, noradrenaline등이 높아져 혈관은 수축되고 혈압이 높아지며 심장은 더 피로해 지고, 피가 정체되어 혈전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호메오스타시스를 잃어버릴 양이면 꽤나 많은 섭취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적정량을 권장하고 그 범위안에서 섭취한다면 그 자체로는 건강할 겁니다.

그래서 식품 자체를 건강한것, 건강하지 않은것으로 분류하는 것보다, 어느정도를 먹는것이 건강한 식습관임을 권고하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군요.

예컨데 "건강한 맛"보다, "건강한 양"이런 표현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2017-03-05 17:01:34

윗분 말씀처럼 과잉이 문제죠.

예로 삼계탕만해도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옛날에야 건강식이지 지금은 고칼로리 음식이라죠.
그리고 튀긴 요리나 볶음 요리가 몸에 안 좋은 건 재료들의 영양소가 많이 파괴되는 점과 트랜스 지방이 제일 문젠데, 이는 가설이 아니라 이미 연구가 충분히 된 사실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베이징이 비록 평균 수명은 높다지만 건강수명은 상당히 낮은 편이거든요.
어떤 영양소든간에 적당히, 그리고  트랜스 지방 없이, 영양소를 최대한 파괴하지 않은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제일 관건인데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이 되는 거겠죠. 

WR
2017-03-05 17:30:53

트랜스 지방에 관한 의견 감사합니다, 트랜스지방은 대개 수소첨가된 식물성 오일에 함유하고 있는 불포화지방산 입니다, 그래서 식물성 오일을 많이 먹으면 트랜스 지방섭취가 많아지겠지라고 생각할수 있습니다만, 실제로 볶음요리와 튀김이 주를 이루는 베이징의 경우 트랜스 지방산 섭취가 권고량1%에 훨씬 못 미치는 0.34%에 불과하고, 건강수명이 아주 짧다고 하셨지만, 베이징의 경우 평균수명은 81.6정도, 건강수명은 69세 정도로 한국의 70세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베이징의 황사나 스모그를 생각해보면 더 큰 격차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말이죠.

2017-03-05 22:14:11

이미 상당수 국가에서 수소첨가 식물성 오일류로 만든 제품의 트랜스지방이 이슈가 되고 제약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해당사항이 없지만 머지않았다고 봅니다.

WR
2017-03-05 23:22:52

네, 저는 건강한 맛이라는건 그냥 마케팅의 수단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잘못된 식자재와 과다한 양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7-03-06 01:04:53

트랜스지방 섭취양이 그렇게 적은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건강수명 수치가 제가 본 통계와는 조금 다릅니다.
제가 본 것에선 평균 수명은 81정도가 맞지만 건강수명은 50대 후반-60을 밑돌았거든요.
물론 이 건강수명은 현재 베이징의 공기 상태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튀김요리가 주 요인 중 하나인 비만율이나 다른 질병들도 우리나라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아예 영향이 없는 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017-03-05 19:18:34

저는 기나긴 인류의 발달과정을 중요하게 보는데요. 긴 진화기간동안 같이 섭취해온 음식들이 우리의 몸에 적절하고 몸이 잘 받아들이며 그나마 덜 해로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십만년 수만년의 시간 속 선조들도 모르게 실행된 강제 코호트 실험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인류 역사 속에 나타난지 얼마 되지 않는 음식들은 꽤나 주의깊고 사려깊은 눈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셨다시피 식품관련 의학과 역학은 참 허접하니까요. 사람의 3대 욕구인 식욕, 그 식생활과 관련된 연구는 기획도 실행도 통제도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경화유에서 나타나는 트랜스 지방도 등장한지 채 백년이 되지 않았고, 수십년간 지배적 이론이었던 포화지방이 심혈관 질환의 악의 축이라는 도그마도 부숴지고 있고, GMO가 미치는 해로운 영향들도 점점 드러나고 있는것 같고요. 모쪼록 영양학에 많은 발전과 연구가 이루어지면 좋겠네요.

WR
2017-03-05 20:30:34

닉네임으로 유추하건데, 운동을 하시는 분 같은데, 최근 운동하시는 분들 생리학 지식이 왠만한 의사 못지 않은것 같아 놀랍더군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017-03-06 00:15:56
건강에서 무엇이 정말 건강한 음식인지에 대해서는 너무 정보들이 교차하고,
인용하는 논문들도 여기저기라 혼란스러워요... 이런 의견이 나왔다가
그걸 다시 다른 의견이 반박하고 다시 반박하고...
정말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카제인나트륨, MSG 뭐 이런 화학적인 성분명이 들어가면
무조건 까고 보는 거 같기도 하고요.
2017-03-06 12:18:54

건강이라는 말 자체가 지닌 뜻을 생각하면 요리 관련해서 이것저것 퉁쳐서 '건강'이란 용어를 붙이는 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수 있죠.

예를 들어 말씀하신 '건강한 맛'이라는 말에 쓰이는 건강은 대체로 (윗분들 말씀과 관계가 있는) 밸런스가 맞지 않은 영양과잉에서 오는 성인병의 인자들을 제거한, 개인적으로는 '맛없는'의 대체단어라 생각합니다. 
요리 관련해서 건강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는 또다른 예는 '건강식'이 될텐데, 이 경우는 보통 영양부족을 보충해줄 수 있는 보양식을 지칭할 때 쓰이는 게 일반적이죠. 혹은 남자한테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는 계통의 음식들이거나 말이죠. 
WR
2017-03-06 13:58:13

"맛없는"의 대체라니ㅋㅋㅋ, 얼추 맞는듯도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맛있는 음식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사실 보양식의 효능도 잘 모르겠구요. 마케팅적 측면이 크지 않나 싶네요.

2017-03-06 14:19:34

다음 웹툰 연재하는 조경규 작가 신념(?)에 따르면 먹고싶은 거 맘껏 먹는 게 (정신)건강에 가장 좋긴 좋은 게 맞죠 ㅎㅎㅎ. 다만, 당연히 디오니쏘스님께서 저보다 잘 아시겠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들이 몸에서 거부하는 종류도 있겠지만 어떤 종류들은 중독 기제를 일으켜서 몸에서 자꾸 원하게 만드는 걸 맛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들도 있으니 주의하긴 해야겠죠. 저도 자극적인 거, 단 거, 간식류 다 환장하고 좋아하는데 확실히 제 나이쯤 되고보니 맛있다고 느끼면서 먹다가도 (세뇌효과인지는 몰라도) 몸에 안좋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더라구요.

WR
2017-03-06 14:58:32

사실, 지나치면 몸에서 거부하는게 맞습니다, 김치찌개에 밥이랑 드시려는데, 식전에 크림케잌,도넛츠,아이스크림,초콜릿등이 에피타이저로 나온다면 어떨까요? 밥이 먹기 싫어질 겁니다.

중독은 신체 상이니 주의해야 겠죠, 우리 사회가 여러모로 우리를 각종 중독으로 몰아가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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