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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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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05 15:42:16

저는 지금 하고 있는 공부 늦게 시작한 것...
뭐 집안사정이 안좋긴했지만요 ㅎㅎ..

이틀전인가 사시 54세 최고령 합격자 기사 봤는데 대단하시더군요... 소싯적 공부 잘하시던 분이였지만
솔직히 그 연세에 그렇게 큰 시험 준비하기 정말 힘들텐데...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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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3-05 15:33:08

고등학교 때 잠시 한눈 판 것, 다 해놓고 고백만 못한 것.....

2017-03-05 15:42:16

문과간거요... 문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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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05 17:03:16

초등학교 3학년 때 너무 큰 죄악을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 일입니다. 같은 반에 여자아이가 한명 있었는데. 백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반 동급생들은 다 그걸 하나의 결점? 놀림감?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저 또한 그걸 대놓고 표현하진않았으나,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저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당시 남자와 여자는 같이 놀 수 없다는 이상한 고집에 더불어 그 친구가 앓던 질병이 계속 신경이 쓰였는지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는 저와 친하게 지내고자 노력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날은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다가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걸 무시했습니다. 그 친구가 다시 와서 같이 놀자고 했을때 저는 이유는 모르지만 무지막지한 악담을 쏟아냈습니다. 아마 "백혈병 걸린놈아 꺼져." 였던 거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사실 그 당시에도 제가 그 말을 내뱉은뒤 도대체 왜 그런말을 했을까 벙 쪘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어린나이여서 그랬는지 정확히 형용되지 않는 죄책감과 당혹감에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데 그 친구 할머님이 옆에서 보고 계시다 와서는 눈물을 터뜨리시면서 제게 혼을 내셨습니다.

사실 혼난 그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할머님의 눈물과 그 친구의 표정과 제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겹치면서 도무지 제 자신이 갈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바로 무릎 꿇고 미안하다. 그런 소리를 하면 안됐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싹싹 빌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친구는 절 일으켜 세워주면서 괜찮다고 사과해줘서 고맙다면서 웃으면서 얘기해줬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도대체 누가 누굴 놀리고 누가 진짜로 어디 하나 아파서 놀림을 받아야 했던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뒤로 몇년 동안은 그 친구와 인사도 잘 하고 잘 지내다가 13살때 서울로 전학 왔는데. 연락을 하고 살진 못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한없이 죄스럽고 미안하고 제 자신의 선천적 악함에 대해 자각하며 반성하게 됩니다. 

제가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죄악입니다.
WR
2017-03-05 17:37:14

자기보다 모나보이는 사람 배척하는 분위기는 어느 집단에나 있고 그런 실수 다 한번씩은 해봤으니깐요. 참 사람의 악의라는 게 무서운 거 같네요.

2017-03-10 12:07:17

십대때 놀기만한거
대학교와서 고생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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