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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조연호ㅡ사육사의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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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18:18:16


사육사의 완(梡) / 조연호



달에 남겨진 여러 무늬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신의 얼굴은 밤마다 긁혀 박덕해 보였다

나는 필요할 경우 죽은 자였다

선율이 자신의 예술에 해로웠다는 이유로 내 적대감이 빈곤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래된 말은 목소리를 공격하고 자기 손을 포식했다

방랑이 죽은 벽을 본 적이 없다

감정이 있어야 할 곳에 때수건을 걸었다

대를 이어 증오를 탕진하는 눈보라처럼
나는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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