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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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21 14:41:37
저희 어머니 폐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었을 때 매니아에 글을 올렸었고,
그 때 많은 분들의 응원이 참으로 제게는 큰 힘이 됐었습니다.
지난 주에 어머니께서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으셨고 오늘 결과가 나왔는데.
역시나 아무 이상이 없답니다!
솔직히 모두가 쫄아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선 "나 그냥 검사 안받고 살면 안될까? 지금 참 행복한데. 검사받기 무섭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고.
아버지는 어머니의 그 말씀을 듣고 몰래 화장실 가서 우셨다고 하고.
저도 '아무 일도 없을거야.'라고 생각했지만 내심 불안했고.
그런데 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병원에서는 항암치료를 받자고 했었고 가발까지 맞추셨었는데.
어머니께서는 며칠간 긴 고민을 하시더니, 항암치료를 안받기로 결정하셨었습니다.
('굳이 검사결과도 좋고 발견된것도 하나 없는데 괜히 항암치료 받긴 싫다.
항암치료과정의 부작용이 더 무섭다'는게 어머니의 생각이셨어요)
그 후 받은 첫 검사가 지난 주였었는데, 이리 결과가 깨끗하게 나오니 참으로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응원해주셨던 여러분.
이제서야 밝히지만,
제가 무료나눔을 엄청 했던 이유도 어머니때문이었어요.
혹시나 조금이라도 어머니한테 복이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앞으로도 저 가발은 먼지털이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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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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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촌철살인 글을 쓰시는 인간실격님 글이라 제목만 보고 어머님 소식일꺼라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