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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도시, 레고 배트맨 무비, 더 큐어 감상후기(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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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19:42:02

 2005년 800만 관객이라는 어마어마한 흥행을 거두며 이름을 알린 박광현 감독이 2014년 중국에서 영화 한편을 연출한것을 빼고는 10년이 넘는 시간을 이렇다할 활동없이 보내다 갑자기 조작된 도시라는 영화로 찾아왔습니다. 박광현감독은 원래 광고계에 몸담았던 연출자라고 하는데, 영화를 쉬는 동안에도 광고계 일을 하면서 보냈다고 하는군요. 여튼 오랜만의 신작이라 하여 저번 일요일 조조로 감상했습니다.



(영화의 주조연들과 박광현 감독입니다. 언뜻 보면 안경벗은 봉만대감독이 떠오르는군요)

 아무리 주말이라지만 아침 여덟시 영화인데 관객석이 꽉꽉 들어차는것을 보고 조짐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데, 반응이 괜찮은듯 하네요. 저도 이 영화 보다가 초반에는 많이 놀랬습니다. 일단 광고계에 있었던 사람이라 그런지 화면 때깔은 확실하더군요. 제작비가 100억이 들어갔다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헐리웃 저예산 액션물과 비교해도 그리 모자라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수천억을 들이는 블록버스터와 비교하기는 조금 힘들겠지만 말이죠.

 먼저 보고오신분들의 평이 '신나는 B급무비' 라 하여 저 역시 다 내려놓고 두시간동안 실컷 즐기다 나왔습니다. 한국영화치고는 상당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비싼 배우를 쓰지 않았는데, 그만한 제작비는 고스란히 감독이 표현하고 싶었던 그림들을 묘사하는데 쓰였습니다. 하나 하나 따져본다면야 말이 안되는 전개이지만 따지지 않는다면 굉장히 눈이 즐거운 영화입니다. 여기 소개한 세편의 영화중에 가장 대중적인 영화라 할수 있겠네요. 시원 시원한 액션 시퀀스와 오락성에 큰 점수를 줘서 10점 만점에 7.5 주겠습니다. 돈이 아까운 영화는 아닙니다.

 어제 조조로 판교 아이맥스관에서 레고 배트맨 무비를 보았습니다. 저 포함 관객은 4명이었고 아주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그레이트월 개봉때문에 조그만 스크린으로 옮기는 모양이던데, 안타깝습니다. 홍보만 잘 되었다면 바로 내릴 영화가 아닌데 말이죠. 
(포스터가 필요 이상으로 아동 완구시장을 노리는것같은 느낌이 언뜻 들었습니다)

 먼저 이 영화는, 가족영화로 손색이 없지만 기본적으로 제작진들의 전작인 레고 무비정도는 보셔야 이 영화의 표현방식이나 개그 코드를 더 잘 이해할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DC를 먹여살리다시피 하는 배트맨 프랜차이즈 영화들을 미리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더 웃기게 느껴지는 신기한 영화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이러려고 내가 극장에 왔나 하는 자괴감을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기존의 배트맨을 신나게 비틀고 패러디하는데서 쏟아지는 유머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목소리 출연 배우들은 나름 쟁쟁하더군요. 특히 배트맨을 보좌하는 컴퓨터의 목소리 주인공을 알게 된 순간 저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고 말았습니다. 아직 안보신 배트맨 영화 팬들이 있다면 시간을 내셔도 좋을만한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점수는 뱃 V 슈 라든가 수어사이드 스쿼드같은 거대한 물음표 사이로 DC에 비치는 한줄기 빛이라는 점에서 8점 주겠습니다. 중간 중간 귀에 익은 목소리가 나오니 누구 목소리인지 맞혀보는것도 재미있을듯 합니다.

 
 저는 워낙에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데요, 이미 예전에 헐리우드판 '링'으로 이런 장르에도 능력을 발휘할수 있음을 증명한 바 있는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전작 론 레인저의 폭망 이후 다시 메가폰을 잡은 스릴러 영화라 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여성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데인 드한을 가만히 살펴보면, 에드워드 펄롱과 액슬 로즈의 리즈시절이 떠오르는, 약간 퇴폐적 분위기가 나는 미남인데요, 그 분위기를 잘 살려서 이런 스릴러물에도 상당히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영화가 전개되면서 점점 존재감을 더해가는 미아 고스라는 배우가 눈에 띄더군요.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에서 걸어나온듯한 얼굴이었습니다. 

 감독은 이런 배우들을 데리고 스위스의 고성을 무대로 매우 정교한 프레임들(고딕 양식에 맞춘 정중앙 강조샷이라던가)을 보여주는데, 그런 분위기의 화면속에 퇴폐적 뉴요커 미청년과 고전 분위기 소녀가 등장하는것만으로도 상당히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그다지 호러물 요소는 많지 않으며 상당부분 사운드와 호흡에서 관객들을 조여나가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엄청난 수작은 아닙니다만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괜찮게 볼만한 영화입니다. 평점은 분위기를 잘 살린 촬영과 배우들의 연기에 높은 점수를 줘서 7.5점 주겠습니다. 다만 이런 류 영화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패스하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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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15 20:31:35

더 큐어에 대한 스포없는 코멘트를 조금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예고편이 매력적이라 보고 싶긴 한데 고어 바빈스키감독의 연출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아서요..

Updated at 2017-02-15 20:42:29

정통 스릴러를 기대하고 가시면 피봅니다
내용도 산만한 편이고 관객에게도 매우 불친절하고 영화 내내 속 긁는 bgm이 괴롭게 만들고요... 영화의 주제의식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더군요
내용적으로는 음 굳이 보러 가신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만 iceman님의 리뷰는 꽤나 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10점 만점에 6점 주고 싶네요
매타크리틱이나 로튼 토마토 지수도 매우 낮습니다
긍정적인 면은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하다는 점, bgm의 불쾌감과는 별개로 영화와 매우 잘 어울린다는 점, 결말 전까지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점을 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우 대중적이지 못한 영화라고 덧붙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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