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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받아 본 영화의 엉터리 번역 문제 - 람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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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10 02: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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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람보 1"의 마지막 절규 장면을 캡쳐해서 올린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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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다운받아 봤던 영상을 그대로 캡쳐한 것이었습니다. 전형적인 반전 메시지에 가깝죠.  


 그런데 예전에 Damon Bailey님의 다소 충격적인 글을 봤습니다. 람보 1의 내용이 배후중상설에 대한 것이고 (미국은 베트남전에서 이길수 있었는데 진보주의자들이 뒤에서 칼을 꽂았다. 그래서 패한거다) 람보는 이 배후중상설을 퍼트린 영화였다는 거죠. 80년대 레이건주의에 반하는 영화(2편과 성격이 다른 영화)가 아니라 레이건주의에 가까운(2편과 이어지는) 영화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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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제가 봤던 해석으로는 그런 느낌이 전혀 안났거든요. 영화를 다시 찾아봤습니다. 다시보니 제가 예전에 본 자막이 좀 심각한 오역에 가깝더라구요. 해당 장면의 원문을 좀 찾아 봤습니다.


You just don't turn it off. lt wasn't my war.
그냥 이렇게 끝낼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이건 내 전쟁도 아니었다구요.
 I did what I had to do to win
나는 이기기 위해 싸웠어요.
but someone wouldn't let us win.
하지만 누군가는 우리가 이기는걸 원치 않았어요. (배후중상설입니다. 내부의 적때문에 우리가 진거다. 번역이 의도를 전혀 못 따라 갔습니다.)
Then I come back to the world and I see all those maggots at the airport protesting me, spitting. Calling me baby killer and all that vile crap.
 그리고 내가 제대해 돌아왔을 때, 공항에서 시위하는 비열한 놈들을 보았어요. 나를 살인자에 인간쓰레기라고 비난을 퍼붓더라구요.
Who are they to protest me? Who are they? 
나를 반대하는 그들은 누구에요? 누구냐구요? (protest를 protect로 잘못알고 해석했네요)
Unless they've been me and been there and know what the hell they're yelling about?
내 입장이 안 되어보고 전쟁터에 가보지 않았으면서 그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겠냐구요?
Back there I can fly a gun ship, I can drive a tank.
전쟁터에서 난 헬리콥터를 몰 수 있었고, 탱크를 운전할 수도 있었어요.
I was in charge of a million dollar equipment.
백만불짜리 장비들을 책임지고 있었다고요.
Back here I can't even hold a job parking cars. 
근데 여기에서는 주차하는 일자리 하나 구할 수 없어요. 
Where is everybody? 
모두 어디 갔죠? (이따위 시골구석이라는 멘트는 없습니다)


.................. (중략)
 댄 포레스트라는 친구 이야기입니다. 지금과 달리 전쟁 중에는 친구가 있었다고. 

I had a friend who was there for us. There were all these guys, man. Back there were all these fuckin guys who were my friends. Back here, there's nothing. Remember Dan Forest?  Wore this black headband. I took one of his magic markers, and I said "if found... mail this to Las Vegas", because we were always talking about Vegas. And this fucking car. this fucking 58 Chevy convertible. He was talking about his car. He said he would cruise till the tires fell off. 

그리고 폭탄에 몸이 산산조각나 죽은 동료 "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In one of these barns in Saigong a kid came up. this kid carrying a shoe shine box. ''Shine please, shine?'' He kept on asking. Joe said ya. I went to get a couple of beers. And the box was wired. He opened up the box. Fucking blew his body all over the place. He's laying there and he's fucking screaming. There's pieces of him all over me. And I'm trying to pull them off, you know. My friend, it's all over me. I got blood and everything and  I'm trying to hold him together. I put him together the fucking entrails keep coming out. 


And nobody would help! They only go 'I want to go home!', just calling my name. 'I want to go home, Johnny. I want to drive my Chevy' But I couldn't find his legs. 'I can't find your legs.'
그런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그들은 그냥 갔다구요. '집에 가고 싶어' 그냥 내 이름을 부르면서 '집에 가고 싶어 쟈니, 나 내 쉐비를 운전하고 싶어' 하지만 난 그의 다리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의 다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구요. 
(친구가 필요해요. 같은 말은 전혀 없는데.... 마을 전체가 괴롭힌다는 말도 없고...)
 I can't get it out of my head. lt was seven years.
그 기억을 지울수가 없어요. 7년이나 지났는데 말이에요. 
Every day it hurts. Sometimes, I wake up and don't know where I am.
하지만 매일 그게 날 괴롭혀요. 때로는 잠에서 깨면 내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겠어요.
I don't talk to anybody.
누구와도 말할수가 없어요.
Sometimes a day. Sometimes a week.
가끔은 하루종일, 때로는 일주일내내... 
 I can't put it out of my mind
그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요.

 
 람보가 하는 이야기는 "나는 열심히 싸웠다. 그런데 다소 억울하게 돌아왔다. 나는 전쟁터에서 고생을 많이했다. 그런데 알아주질 않는다. 전쟁에서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계속 나를 괴롭힌다."라는 겁니다. 친구가 필요하다느니 조용히 지내고 싶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자막을 만드신 분이 뭔가 "이 영화는 반전을 말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대충 의역해서 람보의 멘트를 만들어 쓴거죠.

 
 다운사이트에 대충만든 자막으로 영화를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네요. 문장을 제대로 해석해보니 Damon Bailey님이 하셨던 말씀이 뭔지 좀 알겠네요. 람보는 전쟁의 경험에 괴로워하지만 동시에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반전주의자들을 혐오하고 있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 군인들을 살인자라고 비난한다고요. 이렇게 보면 람보 2에서 인질을 구하기 위해 다시 베트남으로 향하는 모습이 1편과 괴리되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그는 그렇게 해야 다시 인정받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군인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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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10 01:41:46

뭔...아예 대사를 새로 써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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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02:02:25

제가 람보 시리즈는 본 적이 없지만 원문에 가깝게 해석해도 람보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람보1이 반전 메세지를 담고 있는지, 아니면 배후중상설을 퍼뜨리려는 것인지 저는 판단을 못하겠습니다. 다만 저는 '참전용사의 상처를 보여주려는 것이 목적 중에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베트남 전쟁 직후 미국으로 돌아온 군인들이 람보1 개봉 전 사회적인 비난을 받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Damon Bailey님의 글에서 확인했지만 비난을 받지 않았다고해서 그들의 상처는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러한 상처를 안고 68운동이 휩쓸고 간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쉽게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을까요. (물론 68운동의 열기는 베트남 전쟁 종전 이후 급격히 식어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중고세탁기 ™님께서 올려주신 대사 해석에 보면 람보가 반전 시위자 등을 '비열한 쓰레기'로 비유합니다.(Damon Bailey님도 비슷한 대사 원문을 올려주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부분을 단순히 '참전용사들이 전쟁의 상처로 인해 나온 발언'으로 보기에는 어렵네요. "주인공이 '비열한 쓰레기'라고 말했으니 이것이 영화 제작진의 의도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비약입니다만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영화대사까지 해석해주시고 이렇게 좋은 글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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