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ree-Talk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습니다. (요식업계에서 종사하시는 분들께 조언 구합니다.)

 
10
  1564
2017-02-04 14:13:16

프리톡 게시판에도 이전에 몇 번 글을 썼지만, 저는 올해 24살이 되는 상경계열 전공의 학생입니다. 4학년 올라가지만 올해 휴학하고 6개월의 공익 근무 겸 CPA 시험을 위한 수험공부를 하는 중인데

친한 친구가 일하는 술집에 어떻게 하다보니 1, 2월만 도와주게 되어서 이제 한달째 일하게 되었네요. 홀에서 서빙하는 일인데 처음엔 그냥 친구도 일하는 곳이어서 거절하기도 좀 그렇고 주 3회 정도만 하니까 용돈이나 벌어보자라는 생각으로 하게 되었는데

일이 참 재밌습니다.. 단기 장기 알바 이것저것 많이 해봤지만 이런 서비스(?)직은 처음인데 일하면서 즐겁다는 느낌을 받긴 처음인 것 같네요.

친구 일하는 걸 자주 봐서 그런지 일도 빨리 배웠고, 사장님 사모님도 안면이 있어서 같이 일하는 분들하고도 편하게 대하면서 곧 잘 친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손님들이 참 친절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십니다. 요 근래 들어서 많이 듣긴 했는데 사모님도 옆에서 들으시더니 안그래도 손님들이 저보고 참 착하고 친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어제는 한 테이블에서 손님이 5만원 짜리를 만원 짜리로 바꿔달라고 하셔서 바꿔드렸더니, 갑자기 제 팔을 덥석 잡으시더니 그 중에서 만원을 주시더라구요. 친절하신게 마음에 들어서 드리는거니 사양말고 받아주시라고.. 정중히 거절하는 뉘앙스를 취했으나 속으로는 오예를 외치며 결국 받았습니다. 그렇게 신나서 또 열심히 일하는데

나중에 그 손님이 계산하고 나가시기 전에 연락처를 물어보셨습니다. 뭐 괜찮겠지 하고 드렸는데(참고로 남자분이셨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본인이 요식업 쪽 사업 준비중인데 여기 저기 돌아다녀봤지만 저만큼 마음에 드는 분은 처음 보신다고 혹시라도 나중에 연락드려도 되겠냐고 하셨습니다. 마냥 싫지만은 않겠다고 하고 연락처 교환하고 또 나가시기전에 만원 택시비 하라고 또 쥐어주시더라구요. 민망하지만 역시나 또 받고..

그러고나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위에도 계속 언급했지만, 제 인간성을 떠나서 일할 때 제가 그렇게 친절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꼭 지키는 것들은

1. 항상 밝은 톤으로 웃으며 존댓말하면서 손님 대하기
2. 신분증 검사시 손님과 눈높이 맞추기 (앉아계시면 쪼그려 앉아서 합니다.)
3. 주문 받고 '네, 알겠습니다.', 서빙 하면서 '맛있게 드세요.' 무슨 일이라도 손님이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 (ex : 빈병 치워드릴 때 병 건네주시거나 주문서 꽂아드릴때 빌지 주실때) 을 해주실 때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하기

정도...? 그 외에 크게 생각나는 것은 없는데요.

고민은 적당히 맞는 전공 살려보자 라는 생각으로 하려던 공부와, 정말 제 적성에 맞지만 이 일의 미래에 대해 조금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조금은 혼란스럽습니다.

회계직 쪽이야 알아본게 많지만 요식업계의 서비스직은 어떻게 보면 눈 앞의 달콤한 사탕처럼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아직 그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도 크겠죠.

알고 싶은 게 많은데 질문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혹시 서빙이나 서비스직의 바닥부터 시작하신 분들 계신가요. 아무 이야기라도 좋으니 듣고 싶습니다.

11
Comments
2017-02-04 14:19:18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요? 적성에 맞고 일하면서 즐거우면 그걸로 된거 같아요.

WR
2017-02-04 14:21:55

일 자체만 보면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은데, 만약에 서빙으로 시작해서 서빙으로 끝나는거라면...?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할 말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제가 하는 일의 나중에 조금이라도 밝은 미래가 있었으면 합니다. 전 아직 이 일의 비전을 몰라서요

Updated at 2017-02-04 14:32:32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홀 직원은 대우나 급여가 좋습니다.
소믈리에 같은 쪽도 어울리시겠네요
호텔에서 일하셔도 잘하시겠고요.

2017-02-04 14:37:46

그런 성격은 직종 관계없이 다 선호됩니다.
일 자체가 즐거운 걸 찾으시면 뭘해도 잘되실거 같아요.

회계사도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회계사 공부만 맞으면 그냥 하셔도 괜찮을거 같은데요?

2017-02-04 14:56:03

스튜어드는 어떠신가요? 서비스업종의 끝판왕이죠

WR
2017-02-04 15:52:33

스튜어드는 대학도 그렇고 요구되는 스펙 자체가 높지 않나요? 아는게 도통 없습니다

6
2017-02-04 14:57:03

안녕하세요.

제가. 글쓴분과 비슷한 경우인거 같아요. 전 30살에 미국으로 유학가서 돈벌이 위해서 식당일 시작하게 된 경우에요. 그러다가 어라? 어라? 하는 시간이 지속되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10년이 지났고. 현재는 요식업 프랜차이즈 운영중이에요.

아마 적성에 맞으니 일이 힘든지 잘 못 느끼실거에요. 되게 중요한 포인트에요. 일에 지치지 않을수록 오래 할 수 있고. 성공할 확률이 높거든요.

단지 일하는데 그치지 마시고. 내가 다가오는 10년 안에 내 장사 시작해서. 사업으로 일궈 내겠다는 마음으로 일하시면 크게 성공하실거에요.

전 일을 하는 동안 내내. 일을 배우고 있는데 월급도 받아서 진짜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당장의 돈에 얽메이지 마시고. 미래를 바라보며 큰 꿈을 향해서 하나하나 배우세요.

당장 CPA연봉이 높겠지만. 15년 뒤에는 그 이상 벌게 될거에요.

인생의 만족감도 높이시고 돈도 많이 버시는 인생이 되길 응원합니다.

WR
2017-02-04 15:16:01

사실 저와 비슷한 분의 말씀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이 일을 쭉 하게 되면 나도 사업을 해야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례지만, 식당일 시작부터 본인의 가게를 운영하시게 되기까지 밟아간 단계를 간략하게나마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적어도 지금 하는 일이 즐겁긴 하지만, 지금 일하는 곳 자체가 큰 곳이 아니고 사장님 사모님 점장님과 알바생의 위치가 확연히 나뉘어있다보니 오래 한다고 밟아갈 단계가 있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2017-02-04 16:08:28
3
Updated at 2017-02-04 19:22:44

이런 저런 일을 하다보니..답글이 좀 늦어졌네요.

 

두가지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첫째. CPA를 준비하던.. 변호사를 하던.. 의사가 되던.. 무엇이 되던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돈이라는 것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임은 분명합니다.

 

돈이 행복의 충분 조건은 절대 아니지만,

돈은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순간의 행복에 있어서 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50년 100년의 시간동안 행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돈 때문에 힘든 일은 없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장사와 사업은 내가 일하느냐? 혹은 시스템을 갖추느냐로 나뉩니다.

장사는 내가 몸으로 뛰어서 일한다는 것입니다.

옷장사. 슈퍼. 프랜차이즈. 배달. 택배. 약사. 의사. 변호사. 변리사 등등 거의 모든 업종은 장사에 속합니다.

내가 일해야 먹고 살며, 내가 일을 멈추는 순간 수입원도 끊깁니다.

 

사업은 내가 일하지 않아도 회사가 성장하고, 그 회사가 나에게 돈을 줄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요즘 흔히 말하는 재벌들. 그 재벌들도 처음에는 장사로 시작했습니다.

그 장사가 시간이 지나가고, 훌륭한 사람들이 사업으로 발전시켰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눈덩어리가 점점 커지듯이 부를 쌓아 나가며 현재에 이른 것입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제 생각은.. 장사를 어느정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사장이 전부 다 할줄 알아야 합니다.

서빙. 매니저. 사람고용. 세금 문제. 디자인. 홍보. SNS. 제품 주문. 거래처확보. 등등입니다.

장사를 시작한다는 것. 더 나아가 장사를 성공시킨다는 것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내가 다 해낸다>라는 이론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돈은 언제나 유한합니다.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고 느끼는게 사람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도 이겨내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제가 볼때는 글쓰신 분께서 현재 처한 상황은 좋은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큰 업체에 가면 글쓰신 님에게 어떤 기회도 주지 않습니다.

작은 곳에서 열심히 하시고, 모든 것을 익히셔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업체에서 성공시키셔야 합니다.

지금 그 작은 매장을 성공시키시지 못한다면. 님의 미래도 성공할 확률이 줄어드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의 작은 노력과 치열한 연구는 언제나 내일로 이어지며, 큰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그 작은 매장도 내가 100%이해 못하고 주인이 믿고 맏길수 없는 사람이라면..

내 사업은 성공 시킬 수 있을까요??

큰 조직은 나에게 뭔가를 알려줄 수 있을까요?

전혀요.

 

사회에서는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받은 교육은 거의 쓸모가 없을 겁니다.

전문 분야에서 일하고, 직장인이 된다면 다르겠지만, 본인의 사업을 한다는 것은

지난날의 모든 과정들이 쓸모 없음을 깨닫는 과정 중에 하나입니다.

대기업들과 같은 사원. 주임. 대리. 과장 같은 단계는 잊으세요.

대기업들은 사람들을 통솔하기 위해서 지휘체계라는 시스템을 만든 것임에 불과합니다.

 

젊은날. 많이 고생하시고 많이 경험하시고 많이 느끼세요.

15년 뒤에 나는 분명히 성공한다는 것을 믿고 배워나가셔야 합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자세로 덤비시면 됩니다.

우린 잃을게 하나도 없습니다.

2017-02-05 02:27:49

네, 저라도 친절하게 느끼겠네요. 저는 조언할 짬이 안되니 건승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