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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결혼 (feat. 병원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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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9 08:44:53

어머니가 연휴를 코앞에 두고 무릅 수술을 해서 26일 저녁부터 아침 저녁으로 병수발 중입니다. 간병인 쓰라고 했더니 돈 아깝다고 어머니 친구들이나 동생이 놀러올때까지 빨간날동안만 오라하더군요. 흔쾌히 알았다하면 제가 아니죠. 

귀찮음~ 간병인비용은 내가 줄께 사람 써. 했더니 키워준돈 내놓으랍니다. 내가 몇년동안 준돈이 얼추 2억은 되거든~그돈이면 외제차 근사한거 한대 뽑아. 했더니 이자는 관두고 원금가져간것이 더 크니 돈 내놓으랍니다. 치사합니다...
병수발 이라해도 일은 간단하더군요. 보조기구 갖다주면 알아서 끌고 다닙니다. 그냥 몇가지 치워주고 갈아줄꺼 있음 갈아주고 5분에서 10분 정도만 깨잘깨잘 움직이면 되더군요.
오늘은 어머니 머리를 감겨주는데 어머니가 다른 환자들은 자식자랑에 바쁜데 나는 자랑할 것이 없다라고 하시더군요. 살면서 근사한 명함을 가져본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일은 없기에 괜히 좀 미안합니다. 그렇다고 엄마 미안... 내가 못나서... 라고 하면 어무이 아들이 아니죠. 

잘난 자식들 있으면 뭐해? 나처럼 자주는 커녕 얼굴도 잘 안비추는것 같더구만.
... 그래 우리 아들이 착한 아들이다. 효자네^^

이렇게 끝나면 연휴의 다정한 모자지만 그러면 제 어머니 아닙니다.

그러니까 제발 결혼 좀 해라!!!
병문안 안와도 좋으니 며느리 화상통화라도 한번 시켜줘라. 소원이다.

결혼잔소리 안듣는 명절이 되길 바랬는데...ㅠㅠ

병실에 다시 모셔다드리고 가려고 하는데 환자들이 그럽니다. 혼자만 오지 말고 여자친구라도 데려오라고... 어머니 설마 짜고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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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29 09:48:41

아.....정말 죄송합니다. 저번글도 그렇고 이번글에서도 무릎을 무릅이라 하셔서 못참겠어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거듭 죄송합니다

WR
2017-01-29 10:13:43

아니에요. 글을 많이 읽고 쓰고해야 맞춤법도 좋아지지만 그러질 않다보니^^;

2017-01-29 09:55:51

글을 재미있게 적으시네요

제 동생도 이제 나이 39인데 결혼 평생 않한다네요 장모님의 나라도 않간다고..

곧 좋은 인연 있으시길

WR
2017-01-29 10:15:48

연애 자체가 잘 안되더라구요. 예전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어느순간부터 제 부족함을 받아들이기로...

질보단 양으로 승부하고는 있답니다.
2017-01-29 12:14:43

어머님과 관계를 공유해주셔서 기분 좋았습니다


서로 아끼는 마음이 그냥 제 마음을 때리네요

어머님은 자식에게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늘려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시려는 거 아닐까 싶네요


제 어머님도 그러하듯이 자식 옆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안심하고 싶은신거 같습니다 


무릎이라니 남 일이 아닌데요... 어머님 많이 힘드실꺼예요. 계속 찾아뵙고 이쁨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WR
2017-01-29 14:10:00

사실 친구는 없어도 여자는 많아요...


어머니가 걱정 하는건 어릴때부터 친구도 없고 여자라는 것은 나이가 먹으면서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본인마져 떠나고나면 너무 외롭지 않겠냐라는 것이죠.

밥은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로 진화된거 보면은 자식 걱정은 끝이 없는거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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