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의 기쁨
John Waters가 했던 명언
'If you go home with somebody and they don't have books, don't f*** them' 은 포스터로 박제되어 외국의 서점에서 우리의 구매욕을 자극합니다.
책을 사라고, 읽으라고 부추김 당하는 건 유쾌한 자극이죠.
본가에 와서 자극 당한 샷.<br><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cdn.mania.kr/nbamania/g2/data/cheditor5/1701/view_thumbnail/mania-done-2cb00fa6a33984fbaac3c28b4ac2ce08_20170128234606_gtuxtbtt.jpg" alt="1485611442413.jpeg" id="image_0.5186641274485737"></div><br>
사두고 읽지 않은 책도 아니고 '뜯지' 않은 책이 택배 박스로 두개가 있는 사람으로서 많은 책들을 보니 역시 기분이 좋네요.
대부분 저라면 구입하지 않았을 종류들이라 더 눈길이 갑니다.
'그 많은 제목들 중 하필 저거야' 싶은
<작지만 소중한 여자들의 이야기>는 아마 제 동생이 한국에 다니러 와 지하철에서 사서 보고는 놓고 간 거 같고,
<양육쇼크> 어머니겠고,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은 둘째 언니의 컬렉션 같네요.
제 취향은 대니얼 키스의 심리스릴러 <빌리 밀리건> 이지만 이미 집에 있는 관계로 <거울의 법칙>을 먼저 읽습니다.
읽었습니다.
'XXX의 법칙'이라는 불길한 제목을 단 이 책의 커버를 보면 거울 모양의 일러스트가 그려져있고,
그 아래에는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현실은 우리 마음 속을 비추는 거울 입니다'라는 약간은 하나마나한 소리가 뽀대나게 적혀있습니다.
일본분이 쓰신 이 책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자신의 초딩 아들이 왕따를 당하는 걸 눈치 챈 주부 에이코씨는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 아들을 구원해 줄 수 없는 무력감에 괴로워하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남편의 옛 친구이자 컨설턴트인 야구치씨에게 연락을 하게됩니다.
그렇게 왕따문제를 상담하러 간 부인은 아들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신의 맘 속부터 들여다 보라는 황당한 소리를 듣게 되는데....
야구치씨는 그녀가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고마움이라는 감정을 스스로 배설해 '용서'라는 가치에 이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 방법이라는 것이 종이에 원망과 감사의 내용을 적어보고 아버지께 전화해 들려주라는 것)
또한 그녀가 은연중에 갖고있었던 남편에 대한 무시,경멸했던 모습들도 돌아보게 만듭니다.
오랜 시간 쌓였던 미움의 끈을 끊고 아버지와 딸이 통화하며 오열하는 장면은 울 뻔 했어요.
내가 아들에게 느꼈던 서운함을 아버지도 느꼈겠구나 하며
모든 문제의 원인은 거울 속 나에게 있고 나의 마음부터 돌아봐야한다 라며 이 책의 주제 '거울의 법칙'을 역설하자마자
신기하게 아들 왕따 시킨 애가 갑자기 야구하자고 하고 남편과의 관계 좋아집니다;
이정도는 글이 전하려는 메세지를 감안했을 때 귀여운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돌아보는 일, 모든 일의 원인은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답이 나온다는 것,
그리고 아들의 왕따 문제를 계기로 아버지와 화해에 이르게 된 것 처럼 모든 문제에는 bright side가 있다는 것이 독자들이 챙겨갈 주제라 생각됩니다.<br><div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cdn.mania.kr/nbamania/g2/data/cheditor5/1701/view_thumbnail/mania-done-2cb00fa6a33984fbaac3c28b4ac2ce08_20170128235538_xlkrpmlm.jpg" alt="1485611528933.jpeg" id="image_0.6743774875067174"></div><br>이 책은 마지막이 참 인상적인 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부인에게 야구치씨로 부터 fax한 통이 날라옵니다.
언젠가 이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도 공유해주라는 부탁의 말과 함께
몇 가지 책을 추천해주는데 이게 무슨 PPL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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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핵심인가요 농담이고... 좋은 책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