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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별했는데 너무 공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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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8 19:35:29

안녕하세요

이제 30살이 된 직장인 코비입니다.


6개월전에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만나서 잘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어제 이별을 맞이했습니다.

저는 2년차 직장인이고 여자친구는 특수아동 기간제 교사를 하다가 정교사를 해보고 싶다며 임용고사를 준비하는데요 작년 시험결과가 좋지 않아서 연애를 하지 않는게 좋을거 같다고 그러네요


그제가 제 생일이어서 저희집 근처까지 와서 선물도 주고 가고 그랬는데

밤에 통화하다가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고 어제 아침에 연애하는 상황자체가 자신에게 너무 사치같다며

헤어짐을 이야기 합니다.


어제 밤에 여자친구네 집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너무나 사랑하고 좋아해 주는 걸 아는데 자신은 그만큼 해줄 수 없는게 너무 속상하고 저를 만나면서도 계속 시험 준비 생각이 나는거 자체가 저한테 너무나 미안하다고 하네요.


저도 취업준비 기간이 좀 길었어서 여자친구가 느끼는 감정들이 어떤 것인지는 알기 때문에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이런 상황 자체가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나이 30먹고 둘이서 놀이터에서 펑펑 울었는데 제가 잡으면 여자친구가 더 힘들어 할 거 같아서 그냥 보내고 말았습니다.


여자친구 보내고 친구랑 술 진탕 먹고 속을 좀 추스르니 이시간이네요.

그냥 그제까지만해도 서로 꽁냥꽁냥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만나는 시간 속에서 그런 부담감이 헤어짐을 야기할 정도였는지 알지 못한 제가 너무 화가나고 미안합니다.


당장 내일부터 회사도 출근할텐데 마음이 잘 추스려질지 모르겠습니다.

취준생때 다른 여성분과 헤어지면서 상처가 좀 있어서 연애를 다시는 못할 것 같았다고 생각했을때 그 생각이 틀렸다고 알려준 여자친구이기 때문에 놓치면 안될 것 같은데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마음이 아픕니다.


일단 올해는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자기관리도 좀 하면서 보내고 내년 이맘때쯤 다시한번 연락을 해볼까는 하는데 그냥 너무나 혼란스럽네요


답답한 마음에 매니아에 글 남기게 되네요

이 글이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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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08 19:39:57

불편하긴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적절한 말이 생각이 안 나고 저도 그저 속상하네요... 저와 동갑이셔서 더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상황 자체가 너무 막막해서... 많이 답답하시겠습니다. 저도 이렇게 공감이 되는데 당사자이신 코비우승기원 님은 얼마나 더 힘드실까요.

사람의 힘보다는 인연의 힘을 믿고 기다려 보시라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내세요.

WR
2017-01-08 19:43:45

어제 제 친구놈도 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진짜 인연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되도 그 시련이 끝나면 만날 거라고요


그냥 뭔가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니까 답답하면서도

공부준비하는 전 여자친구도 저랑 비슷한 마음일거라고 생각하니 속상하네요


차라리 제가 뭘 잘못하거나 다툼이 있는거면 용서를 구하거나 대화라도 될텐데

그냥 상황자체가 막막하다보니 둘이서 우는거 밖에 할 수가 없네요..

Updated at 2017-01-08 20:20:14

어떤 수단으로도 글쓴이 님을 완벽하게 도와드릴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일단 그 힘든 감정을 온 몸으로 받아내시어 최대한 빨리 극복하라는 말씀 밖에 드릴 수 없네요. 제 경험상 잊으려고 하는 것보단 강풍을 맞듯 그저 이겨내고 버텨내고 초연한 태도를 유지하는게 그나마 더 도움이 되더라구요.

저도 '액땜했다 생각해~ 좋은 경험했다 생각해~' 이런 식의 위로(?)를 매우 싫어해서인지 타인에게 제 사적인 절대 안 하는 사람인데...제 일 아니라고 이렇게 무책임한 답글을 쓰는 저도 참 나쁜 놈이네요. 정말 어떠한 말로도 님의 마음을 헤아릴수 없을 겁니다.

무언가를 대비할 때 옆에 연인이 존재하는 건, 위로도 되고 피로도 풀리고, 동기부여도 다시 되고 여러모로큰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여친 분께서는 목표을 달성하기 위해 정말 my way를 걷기 위함이셨는지 이런 결정을 내리셨네요. 그 분의 뜻을 따라준 부분에서 님이 여친분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어려운 결정 내리셨습니다.

다만 원래 무언가 큰 일을 준비하다보면 반드시 고비가 오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더 힘들어지고 또 주변사람이 반드시 생각나기 마련이구요. 두 분께서도 반드시 그런 상황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이럴 때 그 분한테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이런 식으로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당신을 언제나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뜻에서 이런 소소한 문자 한 통 보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는만큼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쉽지 않으시겠지만, 많이 힘드시겠지만, 지금 순간순간이 여친분을 위한 행동이라 생각하시고 그 분께 작게나마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한 번 고민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여러 번 수정해보고 고민해봐도 역시 해결책은 안 나오네요.
그저 님께서 지금의 시련을 최대한 빨리 이겨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WR
2017-01-08 20:59:49

진심어린 댓글 너무나 감사하고 위로가 됩니다.


무언가를 대비할때 연인이 존재하여 위로가 되고 동기부여가 되고 하는 부분들은 여자친구도 많이 느끼는 부분인데 여자친구가 사정이 좋지 못하다보니 아르바이트를 통해 강의비라든지 생활비를 모으는 시점입니다. 공부는 3월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하네요.

데이트할때 제가 금전적인 부담을 거의 다 하다보니 그런 부분들도 너무나 미안해하고 그렇게 밖에 못하는 자신이 비참하고 부담스럽다고 하네요. 사실 제가 강의비같은것도 도와줄 수 있나하여 최대한 조심스럽게 물어봤었는데 그러면 자기가 뭐가 되겠냐고 마음만 받는다는 속깊은 여자친구여서 그런지 너무나 더 사무칩니다.


헤어지고 나서 여자친구가 저로인해 위로받아서 행복했고 위로받는 순간 함께 할 수 있음이 너무나 행복했는데 자신이 너무 비겁하고 큰사람이 아니어서 미안하다는 톡을 보냈는데 술먹다가 진짜 울컥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당신이라는 좋은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는데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혹시 상황이 정리되거나 여유가 생기거나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꼭 연락을 해달라고 답장을 했습니다.


일단 저도 딱히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제가 하는 일에 열중하고 자기관리도 하면서 하루하루 이겨내 보려고 생각은 하는데 1~2달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낼 거 같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다시 연이 되었을 때를 생각하여 진짜 열심히 살고 있으려구요

이렇게 댓글 달면서 제 마음을 한번 더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분이 조금 나아집니다.

감사합니다.

2017-01-08 20:14:31

저는 20대 후반인데 3년 정도 사귀던 여자친구와 연말에 헤어졌습니다..많이 힘드실텐데 다른 것들에 집중하면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조금씩 비워지는거 같습니다. 저 같은경우 여자친구와 가장 친한 친구였기 땜에 여자를 잃은 것보다 친구 하나를 잃은게 더 크게 느껴지네요. 6개월이냐 3년이냐 그 기간이 문제겠습니까만 그래도 반년정도의 연애면 잘 버텨내실 수 있을겁니다. 헤어지는 건 그 사람이 가져온 내 삶의 절반이 사라지는 거라고 합니다만 너무 감상적으로 크게 평가할 이유는 없는 거 같습니다. 화이팅하세요.

WR
2017-01-08 21:02:11

저도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어보고 힘들어도 해봤고 이겨내왔습니다만

항상 이 시기는 힘드네요. 어떻게 하면 이별 후 나를 위한 행동인지도 알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것도 마찬가지이구요.

특히 이번에는 연애이후도 생각해본 친구여서 그런지 좀 오래갈 것 같긴 하네요


하지만 이겨내 봐야죠

2017-01-08 20:59:16

잡지 않더라도 연락해서 꼭 잘 돼서 돌아오라는 말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기다리고 있겠다구요.

사실 뭐라 위로드려야 할 지 모르겠지만, 정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비군!

WR
2017-01-08 21:04:44

작년에는 제 존경하던 코비가 떠나고 올해는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떠나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힘내봐야지요


저도 기다리겠다는 말은 했는데 여자친구가 무슨염치로 자기가 그럴 수 있겠냐며 울더라구요

그래서 시험끝날때 쯤이나 중간에 한 번정도는 부담스럽지않게 연락을 해볼까라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로 감사합니다!

2017-01-08 21:31:18

인연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서로가 마음에 상처가 커서 헤어지는 것 보다는 외부적인 환경으로 인해 헤어짐은
언제든지 다시 만나도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저라면 그냥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겠다.
힘들거나 의지하고 싶을때 연락해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부담 지우지 않고 신경쓰이게 하거나 시간을 뺏거나 하지 않을테니
열심히 해라

이 정도 말만 하고 기다릴것 같아요.
WR
2017-01-08 22:00:02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6~7개월정도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제 할일에 몰두하면서 버텨보려고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게 그거밖에 없거든요


그 사람이 제 인연이길 바랄뿐입니다.

슬프네요

2017-01-09 03:56:45

인연이 될 사람이랑은 딱 한달간 같이 알바하고 아무 연락이 없다가 6년뒤에 지하철역에서 재회 후 사귀게되고 결혼도 하더라고요..^^
꼭 글쓰신분 진심대로 되길 바라고, 중간에 한번쯤 응원의 연락이라도 해보심이 어떨까합니다..^^

WR
2017-01-09 11:01:05

저도 그녀와 인연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동안 소홀했었던 제 자신을 좀 챙기고 가꾸는 시간을 보내보려고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2017-01-09 09:18:29

원래 이별하고 나면 공허하죠. 힘내세요. 위로드리고싶네요.



WR
2017-01-09 11:02:27

많은 분들의 코멘트에 위로가되네요.
저도 저를 위한 시간들을 보내볼까 생각이듭니다. 그동안 못했던 여행들도 좀 다녀보면 괜찮지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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