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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애가 내 애는 아니잖아요 - 한 청년의 이기적인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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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06 23:55:00


 오늘 있었던 일을 소개하며 글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퍽 좋아 오랜만에 친구와 동네에서 농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실외코트에서 한창 농구를 즐기던 도중, 네 살이나 되었을까 싶은 아이 둘이 농구 코트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죠.


 게임 중이었고, 보호벽으로 차단되어 있는 코트도 아니라 자칫 다칠 위험이 있다고 생각되어 아이들에게 "다칠 수 있으니 떨어져 있으렴." 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다행히 더 이상 접근하지는 않더군요. 그러나 그 작은 해프닝이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한것은 제 착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계속해서 "저희도 농구 할 줄 알아요.", "혹시 농구룰은 아세요?", "트레블링이 뭐에요?", "저희도 껴주세요.". "이거 던져봐도 돼요?" 라며 굉장히 시끄럽게 말을 걸어왔고, 아이들이 귀엽다고 생각하며 피식 피식 웃으며 게임을 하던 저도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지금 삼촌들이 놀고 있으니까 조용히 해줄래?"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고요. 보호자에게 말씀을 드리려고 해도 보호자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슬슬 짜증이 올라오던 상황에서 한 순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볼이 아웃오브바운드 된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흘러갔고, (이 상황도 작은 아이들이기에 어찌보면 위험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한 아이가 공을 집어들더니 코트 바깥쪽으로 드리블을 하며 가져가려 하더군요. 저는 이제 제발 아이들이 가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조금은 신경질적이게 공을 돌려받았으나, 역시 아이들이라 분위기를 눈치채지 못하고 골대 뒤에 있는 다른 공을 재차 가지고 가려고 하더군요. 

 결국 저는 그 아이를 잡아세워 "너, 나 아냐? 왜 남의 공을 마음대로 만져?" 하고 화를 냈습니다. 덩치 큰 남자가 화를 내니 겁에 질렸는지, "전 그냥 보고 있었는데요..." 라며 어물대는 아이에게 화를 더 내려는 순간 친구와 같이 게임 뛰시던 분들이 저를 말렸고, 아이들이 눈치를 보며 퇴장하여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보호자는 끝까지 눈에 띄지 않았고요.


 집으로 돌아와 이 상황을 곱씹어보며 제 대응이 옳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내린 저의 결론은 비록 세련되지 못한 대응이었고, 대범치 못하게 보였을지 몰라도, "나의 대응은 옳았다." 였습니다.

 

 물론 어린이는 우리 사회의 미래로,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지켜주고 도움을 줘야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나의 이익이 침해받는 상황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아이의 즐거움만큼이나, 아니 아이의 즐거움보다 제 자신의 즐거움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노키즈존"을 보면 이러한 생각이 저만의 이기적인 생각은 아니라고 느낍니다.

 또한 저는 "애가 그럴 수도 있지.", "아니 우리애한테 왜 그래?" 같은 말에도 거부감을 느낍니다. 아이는 당연히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적어도 그 보호자는 서로의 권리를 존중할 줄 알고, 아이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해프닝을 겪으며 사실 더 화가 난 것은 그 아이들보다는 그 아이들의 보호자였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은 정말로 무책임한 일이죠.


 오늘 제게 있었던 일은 어찌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못난 탓에 대범하게 넘기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나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저는 화를 낼 것입니다. 물론 다음번엔 아이들이 아닌 그 아이들의 보호자에게요.


"당신 애가 내 애는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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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07 00:38:07

내애는 아니여도 애는 애죠~
어른이 미성숙한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WR
2017-01-07 01:47:47

분명 제가 감정적으로 대처한 부분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7-01-07 00:46:41

옳음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동의를 구하시려고 글을 올리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 동의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았던 가상의 그 아이 부모님의 대응에 너무 과민하신것 같습니다.
저라면 안그랬을 것 같아요

WR
2017-01-07 01:49:13

글을 쓴 목적은 생각을 나눠보고자 함입니다. 그 아이들의 보호자를 "가상"해야하는 상황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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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00:51:44

대응이 어떻고를 떠나 저는 일단 그렇게 어린 아이들을 방치해둔 보호자에게는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장동아재님의 대응과 아이들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처한 환경과 경험에 따라 다르니 동의는 하진 않지만 존중하겠습니다. 

WR
2017-01-07 01:50:09

감사합니다. 분명 감정적으로 대응한 부분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아이들을 그렇게 방치한 보호자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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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03:49:03

아닙니다. 저도 분명히 더 어릴 때나 아이가 없었을 때라면 비슷하게 대응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철없이 굴고 잘잘못을 분명히 알아야 되는 것은 맞지만 아이와 어른은 감정을 담고 견디는 그릇의 차이가 있습니다. 저도 배워가는 중입니다. 

2
2017-01-07 00:59:13

애가 애를 기르네요

2017-01-07 01:18:05

감정적으로 대하면 안되는걸 머리는 아는데 가슴이 안따라주는게 애들이죠.. 그냥 피하는게 상책이라 생각합니다

WR
2017-01-07 01:51:12

저는 아직 수양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2017-01-07 06:31:19

충분히 화나실만한 상황이었고 애들한테 실수한건 아닌가 생각해주시는걸로 충분하신거같아요 애들이 진짜 순간적으로 이성적인판단이 안되게 열불터지게 하는게 있어서.. 이렇게 실수했다고 생각하고 의견구하시면서 피드백하시는것만 봐도 훌륭한 분이세요
앞으로 더 잘하면 되는거죠 뭐 하하

Updated at 2017-01-07 01:42:49

며칠 전 영화관에 갔는데 한 시간 일찍 도착했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폰을 보고 있는데 5~9살쯤 되는 아이 4명이 빈 생수통(4개)을 차며 놀더군요.
제가 소음에 민감해서 아이들의 부모님이 계시면 바로 양해를 구할텐데 안 보이시더군요. 다행이 직원이 제재를 가해 조금 조용해졌고 전회 상영이 끝나자 부모들이 나오더군요.. 영화는 '마스터' 무려 144분의 러닝타임을 지닌 영화입니다.
144분간 두 명의 미취학 아동과 2명의 저학년 아이를 (소란) 방치해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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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01:49:33

애만 놓으면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죠...한심한 사람들이네요.

WR
2017-01-07 01:52:10

듣기만해도 화가나는 상황이네요.

Updated at 2017-01-07 04:23:20

만 14세까진 죄를 지어도 형사처벌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불과 네살 정도의 어린이들이 글쓴이에게 얼마나 중대한 위해와 손실을 가했기에 보호자도 없는 가운데 그렇게 위협을 하는 것에 정당성이 생기는지 저는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방치한 보호자에게 무책임함을 물을 수는 있지만, 보호자도 없고 어떠한 자기 방어능력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직접적으로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은 지양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호자에게 톡식하게 말하는 것과 보호자 없는 아이들을 위협하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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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07 02:04:48

일단 댓글다신분의 논지에 전반적으로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제가 한 행동이 비록 감정적이었다는 건 사실이지만, 위협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폭언을 하거나 큰 소리를 냈다거나 혹은 물리적인 위협을 가한 것은 아니라서요. 간단히 말해, 내 물건 마음대로 만지지 말라고 경고를 준건데, 이정도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딜리버리의 과정에서 제 얼굴색과 어조가 좋지는 못했지만요.
또한 법적으로 책임을 지지않는 나이라고 해서 잘못된 행동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보호자의 책임이 가장 크겠지만요.

2017-01-07 02:23:17

덩치 큰 남자가 화를 내는 것이 네살또래 애들에게 위협이 안될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만약 제 앞에 강호동 같은 사람이 너 나 아냐면서 화내면 충분히 위협을 느낄 것 같은데 하물며 네살짜리들이 글쓴분이 화내는 것 보면서 위협이 안될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본문엔 충분히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있었던 상황을 말하고 있지않나요?

아이들의 행동이 잘못됐을 경우 보호자에게 강하게 말씀하시는 것은 상관없겠지만 보호자 없는 애들에게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변호인 없는 형사재판보다 더한 행위라고 봅니다.

글쓴분 의견처럼 법적 책임없는 나이라도 잘못된 행동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잘못이 그들의 나이와 그들이 행한 행동을 감안했을 때 보호자가 없는 상황이라면 좋은 말로 타일러도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봐도 네살짜리 애들에게 너 나 아냐는 식의 대응이 옳았다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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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07 02:35:56

일단 제가 "짜증을 냈다.", "화를 낸다."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설명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짜증을 냈다고 표현한 상황은 아이가 가져간 게임볼을 돌려 받으며, "공 주지?"라고 퉁명스럽게 얘기하며 바운드된 공을 주워 간 것을 의미합니다.
화를 냈다고 표현한 상황은 제 공을 주워가려는 아이를 2m 가량 앞에서 가로 막고 제지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대사는 본문의 그대로였고, 맹세하건데 어떠한 터치가 있었거나 언성을 높였다거나 하는일은 없습니다. 물론 이때 제 표정과 어조는 말씀드린대로 좋지는 못했지요.

말씀하신대로 온건하게 아이들을 타이르는게 베스트였겠지만, 그 순간의 제 감정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대응이 아이들의 보호능력이 시험받거나, 변호사없는 형사재판과 같은 과격한 비유를 써야할만한 성격의 것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2017-01-07 03:15:57

우선 글에서 느껴지는 바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더 분위기를 험악하게 생각했을 수 있겠습니다. 혹시 그렇다면 사과드립니다.

아이들의 보호능력을 말한 이유는 다른 분 댓글에도 썼지만 비단 물리적인 보호능력이라기 보단 그들의 의사표현에 있어서의 한계 등이 있어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해명 혹은 변명을 하거나 아니면 적절한 사과를 제 타이밍에 할 수 있는 능력이 그 또래 아이들에겐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농구공이 너무 너무 멋져보여서 딱 몇번만 튀어보고 다시 가져다 놓으려고 했어요. 혹은 이렇게 공가지고 아저씨랑 재밌게 장난치고 싶었어요 등등의 자기 맘속 핑계 혹은 변명같은 것을 충분히 말로 할 수 없는 나이이다 보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한 것입니다.
의도는 과격한 게 아니었는데 의도치않게 기분 상하셨다면 역시 사과드립니다.

1
2017-01-07 02:04:33

저는 좀 생각이 다르네요. 글쓴분처럼 그 아이들이 내 애도 아니고 수차례 하지마라고 주의를 줬음에도 무시하고 계속 신경을 건드리는 상황에서 화가 안나는게 더 이상합니다. 글쓴분이 참을만큼 참았다고 생각합니다. 애고 어른이고 남의 물건을 함부로 건드는데 그걸 정당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야하는지가 더 의문입니다.
글쓴분이 그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의 자기방어능력을 꺼내시는 것은 너무 나가셨다고 생각합니다.

2017-01-07 02:39:38

자기 방어 능력을 말한 이유는 폭력에 대한 자기방어 뿐이 아닌 본인의 의사표현을 확실히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말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본적인 본인의사 표현은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네살짜리 애들이 과연 처음보는 성인 남성에게 소위 말하는 갈굼을 당할 때 하다못해 변명이나 적절한 사과를 할 수 있을지는 지극히 회의적입니다. 이 상황에선 아무리 글쓴이는 신경써서 말한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에겐 심한 공포가 될 수 있기에 이런 대응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의견을 밝힌 것입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보호자가 없는 가운데선 모르는 애들에겐 가급적 최대한 주의해서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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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07 02:13:18

매니아에 이런 글 안올리시는게 좋습니다. 마장동님이 아주 잘못한 거처럼 몰려갈 수도 있거든요. 그 때의 상황은 당사자만 알뿐더러 생각의 다름이 존재하니까 말입니다. 글쓰신 분만 억울해지는 경우가 종종 보이더군요..

WR
2017-01-07 02:19:16

먼저 조언 감사드립니다.
분명 제 행동에도 문제가 있었고, 말씀하신대로 생각의 다름이 존재하기에 제가 비판 or 비난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고 있습니다. 글이라는 매개체의 특성상 오해가 발생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고요. 그러한 부분을 감안하고 생각을 나눠보고자 글을 썼기에 억울하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글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다면 그 때는 글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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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02:19:05

뭐 저도 별 다를 것 없을 것 같은데요.
말로 했는데 안되면 화라도 내야지 계속 타이른다고 해결될 상황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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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02:38:13

몇 분들의 말씀은 이해하기 어렵네요. 재산권을 비롯해 나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상황에서 그게 미성년자라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글 쓰신 분이 하신 행동에는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상대에게 위해를 가한 상황도 아니고, 욕설도 하지 않았으며 처음에는 몇 번이나 참으셨잖습니까? 애라고 무조건 면죄부를 줘야 하나요?


애들이 만지는 건데 뭐 어떠냐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저 역시 대부분의 경우 위험하지 않다면 그럭저럭 참아 주는 편입니다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참아 줄 여유가 없는 분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사족.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캐나다에 사는 저라면 보호자가 없는 아동을 발견했을 경우 무조건 즉시 신고하겠습니다.
2017-01-07 02:56:12

미성년자가 재산권을 침해했는데 가만히 있으라고도 면죄부를 주라고도 하진 않았습니다. 위해를 가한 바가 있다면 보호자를 통해서 대응하는 것이 우선임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잘못된 행동이 있었다면 보호자를 통해서 바로잡는 것이 먼저이며 어쩔 수 없는 경우는 네살 아이와 낯선성인이라는 차이가 있기에 감정적 대응은 아이의 잘못과는 별개로 심한 공포를 줄 수도 있기에 좋지 않다고 봅니다. 성인이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짜증과 아이가 받아들이는 것은 경우에 따라선 심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이가 했으니 무조건 가만히 있어야 한다거나 면죄부를 주자는 뜻은 아닙니다. 보호자를 통해서 컴플레인을 하고 아이에게 직접 말할 때는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해야 함이 제 의견입니다.

2017-01-07 03:13:15

1. 보호자가 없었습니다. 위의 코멘트에서도 말했지만 저라면 일단 무조건 신고부터 했습니다.


2. 글 쓰신 분의 재산권이 명백히 침해되는 상황이었습니다.

3. 위법적인 행위, 즉 물리적 혹은 언어적 폭력이 사용되지 않았다면 글 쓰신 분을 비난할 이유가 없습니다.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함으로 성인이 겪는 감정적 소모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정 성인과 아무 관계가 없는 아동이 공포를 겪는 것에 대해 그 특정 성인이 책임감을 느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 아동에게 돌아가는 세금을 내는 것으로 성인의 의무는 끝입니다. 그게 싫으면 보호자가 옆에 있으면 되는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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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03:42:34

공감합니다
술을 먹어서 코멘트는 하지 않겠습니다

2017-01-07 03:45:31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셨기를 바랍니다.

Updated at 2017-01-07 04:21:47

맞는 말씀입니다. 보호자가 있으면 되는 얘기입니다.

캐나다의 경우는 그럴 경우 바로 신고하는 문화지만 아쉽게도 한국은 그렇진 않습니다.

언어폭력이 없음을 전제하셨는데 언어적 폭력과 감정적 대응 사이는 상당히 경계가 모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폭력 자체가 텍스트 뿐만 아니라 뉘앙스나 말투 및 상황에도 영항을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대방이 아이라면 성인들 사이에서 용인될 수준이 언어적폭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봅니다. 아이에게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는 것은 이런 언어폭력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금 냈으면 물론 의무는 끝이며 말씀하신대로 아이가 느끼는 공포는 성인의 책임으로 돌리기엔 어려운 면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손 치더라도, 어린이들에게 잔인한 것이나 심한 공포물을 안보여주는 것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커뮤니티에서, 자제하기엔 스트레스 받는다고 처음보는 아이들에게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긴 힘들지 않을까요? 당연히 법적으로야 문제가 없지만 어차피 이런 스케일의 문제를 법적 책임 유무로만 따진다면 좀 팍팍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늦은시간 -캐나다는 아니겠군요- 생각해볼만한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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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03:51:13

저도 그래서 사람마다 다르니 누가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미성년자를 게다가 어린 아이들을 방치한 보호자의 잘못이 가장 크고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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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03:53:00

출근하려고 주차장에 갔는데 내 차 위에 4~5살 애들이 올라가서 놀고 있습니다 애들은 가벼워서 파손위험이나 파손되지도 않았고 아무리 둘러봐도 보호자는 없고 애들은 내려오라 말을해도 안듣습니다 그래도 화를 안내실건가요?

2017-01-07 04:18:44

꽤나 힘든 케이스를 드셨군요. 당연히 화가 나겠죠. 일단 증거사진을 찍은 후 애들을 통해서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겠습니다. 아니면 신고하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물론 화는 많이 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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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07 04:28:41

화는 나는데 증거사진은 찍는데. . . 애들한테는 인상도 안쓰시고 화난표정도 안지으시고 큰 소리도 안내시고 그냥 웃으면서. . 애들이 상처받으면 안되니까 그렇게 일처리를 하실건가요? 감정적 대응을 하면 안돼니까 애들한테는. . 내 차위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2017-01-07 04:33:34

어디 웃는다고 썼나요? 화 많이 난다고 썼습니다. 화가 너무 많이 나서 오히려 애들한테 사고칠까 걱정됩니다. 사고치면 안되니 이성이 있으면 최대한 참아봐야지요. 보호자 연락방법 없으면 바로 신고할 겁니다.

Updated at 2017-01-07 05:05:58

웃으면서 라는 말은 표현이 안되어있는데 해서 죄송 합니다 근데 나중에 경찰서에서 그 부모가 그냥 애한테 하지말라고 하지 왜 신고해서 애한테 트라우마혹은 상처를 심어주냐 라고 한다면.,(애는 결국 경찰차를 타겠지요 경찰서도 갈꺼고..)난 사고치면 안되서 신고했다고 하실건가요? 그렇다면 위에서 말씀하신 감정적인 대응하고 뭐가 틀리나요?
어떻게 보면 화 한번 내서 그아이가 다시 안그런다면 경찰서 가는것보다 나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Updated at 2017-01-07 09:05:30

가뜩이나 if 가 가득한 사례에 또 if를 넣으시니 정해진 답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일단 신고를 함은 제가 입은 명백한 손해를 보호자를 통해 보상받기 위함입니다. 글쓴분은 파손위험이 없다고 가정하였으나 그렇게 제 차위에서 애들이 내려오라 말을 해도 안듣고 뛰면 제 생각엔 파손위험이 없을 수 없고, 설령 없다고 쳐도 출근시간에 제가 입은 손해에 대한 비용은 분명히 있다고 보며 이에 대한 책임은 아이의 보호자에게 있다고 보기에 그것을 청구하기 위해 아이의 보호자가 연락이 안닿는 경우 신고하겠습니다.

가정하시기는 내차에 경제적 손실이 없다고 하셨으나 없을리 없는 상황이라 보이며 이건 본문 케이스와 단순 비교하며 같은 대응만을 하긴 좀 무리가 있다고 보입니다. 기본적인 제 대응원칙은 보호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기존의 많은 가정된 상황에 더하여 신고 후 납득하기 힘든 4~5살 아이들의 경찰서 연행여부와 그에 따른 보호자의 반응까지 가정해가면서 만들어진 상황이라 이쯤에서 제가 더이상 드릴 말씀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밤늦게까지 답글 달다 아침에 다시 일하러 가야해서 좀 피곤하군요. 어쨌건 생각해볼만한 의견 감사합니다.

2017-01-07 07:27:15

막 소리지르거나 욕설을 한 게 아니면 전혀 문제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2017-01-07 08:36:05

죄송합니다만, 글 적으신 분 연배가 어느정도신지요? 글쓴 분의 견해가 맞지만, 본인의 아이가 생기면 이 문제의 답은 아마 다들 같으리라 봅니다.

Updated at 2017-01-07 09:37:12

많이들 그렇게들 말씀 하시지만, 여러 이유로 후손을 평생 갖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동에 의한 피해자가 된 사람에게 '애가 한 일이니 참아라. 네 애 생기면 달라질거다'라는 말은 경우에 따라 후손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후손이 저지르는 부조리를 무조건 감내하라는 의미의, 일종의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지금 쓰신 코멘트가 그런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기분 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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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10:49:33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관점이었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2017-01-07 11:30:12

감사합니다.

WR
2017-01-07 10:04:50

저는 이십대 후반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제가 아이를 기르는 입장은 아니다보니 아이에 대한 이해심이 떨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01-07 10:59:02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case by case' 라는 방식으로 그 해결이 가능합니다.

옳은 방식이란 건 언제나 존재하되, 그 수가 유한하지 않습니다.

마장동아재 님의 방식이 틀린 것이 아니고, 무작정 어린아이들에게 맞춰주고 요구를 들어주는

사람들의 방식이 틀린 것도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case by case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본인이 하고싶은대로 하는 게 맞습니다.


마장동아재님과 같이 이십대 후반의 끝자락을 간신히 붙들고 있는 사람이지만,

4살의 아이는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어려운 일을 저질르더라도 그 의지와 행위의 목적이

불분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연령대의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기에

큰 액션이 아니었을 지라도 그것이 트라우마로 남아 성장 과정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답은 없지 않겠습니까 충분히 고민되셨을 상황이 맞습니다.

2017-01-07 09:40:25

화가 날 상황에서 제대로 화내는건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할 일이죠.

교육은 온 나라가 시키는 겁니다.
'제대로'가 어려운 것이지 혼내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WR
2017-01-07 10:06:56

사실 저도 이 "제대로" 혼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큽니다. 제가 화가나는 상황에서 좋게 타이른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니까요.

2
Updated at 2017-01-07 10:07:14

위법적인 상황만 없었다면 상당히 주관적인 상황인데 본인 개인의 의견을 주입 시키려고 시도 하는 분들이 몇분 계시네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살지 않습니다
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어떤 행동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중요시 하는게 다르잖아요

누군가는 아이들이 받을 위협에 대한 도덕적인 문제를 먼저 생각하고
누군가는 본인이 받는 스트레스와 짜증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건데요
내 의견이 옳다고 느껴지는건 본인이 그런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몇 분들... 다른 사람까지 나에게 맞추려고 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WR
1
2017-01-07 10:11:47

다양한 의견 남겨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본문에서는 단정적으로 적었지만, 사실 아직도 제 대응이나 가치관이 맞는지에 대해서 저 스스로도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의견을 통해 조금 더 고민해보는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2017-01-07 10:54:41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고요 아직 4살정도의 애들이 판단이 안되고 하지말라는 충고를 해도 판단이 안되는 나이이긴하죠 일단 그 어린 애들 두고 사라진 부모 문제는 맞고요

하지만 애들이 농구하는모습에 호기심을 느꼈다면 그 상황서 이야기를 해도 집중하게되면 안들릴꺼예요

아직 이십대후반이시라 애들에 대해 이해를 못하시기에 충분히 마장동아재님 행동 이해합니다

아마 본인이 결혼하셔서 아이들 키우시다보면 이해심이 크게 생기실꺼예요 그러고서 지금 상황이시면 넓은마음으로 행동하실꺼예요 어제일에 너무 맘 두지마세요

2017-01-07 11:10:21

젊을때의 저라면 아마 글쓴님과 동일한 반응이었으리라 확신하나, 애가 둘인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말로 타일러 봤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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