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연애가 끝났네요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긴글 읽어주시고 용기 복돋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매니아 여러분 아마 제 개인적인 일로 글 적는건 마지막이 될꺼 같네요
일단 저는 아버지 조그마한 회사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취준생입니다 정확히는 공무원 준비생입니다
여자친구와는 2년 됐고 장거리 연애 4개월째입니다
몇일전에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취준생이고 장거리 연애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저희 부모님은 같이 살길 바라시구요 여러모로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최악의 조건인 남자죠
요즘 여자친구가 독립해서 힘들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말하더라구요
"오빠 오빠는 항상 기다리라는 말만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우리는 행복해질수 있어?? 오빠가 취직해도 나랑 계속 만날것도 모르겠고 잘되도 결국 연고도 친구도 부모님도 없는 곳에서 시부모님 모시면서 오빠랑 같이 사는거 나는 이제 못할꺼 같다 그만하자"
"이제 나를 위해 살고 싶다 오빠 한달에 1-2번 부모님 눈치보면서 오는거 기다리면서 사는것도 힘들고 진지한 연애에 질렸다 오빠를 버리고 누구랑 결혼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제 좀 나를 위해 살고 싶다"
"나 힘들수 있다고 직장 구할때 옆에 있어달라고 오빠 돈 못벌어도 된다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매정하게 이사 가버리는 오빠 보면서 마음이 식었던거 같다 나 못된년이다 힘든 남친 못 기다려주고 내 살길 찾아가는거 맞다 합격해서 좋은여자 만났으면 좋겠다"
대충 대화는 이랬네요 여자친구의 말이 틀린건 없습니다 여자친구가 절 좋아해서 먼저 고백했고 옷이며 시계며 명절때마다 부모님 선물까지 아주 잘했습니다
취준이라 예민해서 몇번이고 제가 헤어지자고 한거 붙잡아준 여자였거든요
처음에는 화가 났습니다 저도 힘든시기라 원망스럽더라구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여자친구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헤어지는 순간에도 미안하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통화하는데 참 미안하더라구요
우선은 시험합격까지 잠재적으로 이별한 상태고 비트윈은 둘다 안 끊었습니다 못난 남자다 여자친구가 힘들어해도 아무것도 들어줄수 없는 놈이다 합격할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하지 않겠다 꼭 합격해서 내려갈꺼고 내려가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 2년동안 바라기만 하고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
여자친구도 전화하면서 울더라구요 알겠다고 열심히 하라고
사실 자기한테 관심 있어하는 남자 많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거든요 그런
이야기 할때마다 여자친구는 나를 못 떠난다는 생각으로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습니도 아마 너무 외롭고 모은돈도 없고 그래서 모든게 복합적으로 터졌나봐요
소중한 사람입니다 아마 놓치면 후회할꺼 같아요 지방직으로 시험을 칠 생각이고 그게 안되도 지방에서 일 할 생각입니다 어쨋든 부모님의 손에 있으면 같이 살게 될수밖에 없고 결혼 문제로 이어졌을때 큰 트러블이 생길께 뻔해서 제가 칼을 뽑기로 했습니다
부모님 말만 듣고 yes하면서 살아온 인생입니다 이제 저를 위해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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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드시겠네요 그래도 화안내고 잘 마무리하신 거 같아 다행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