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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의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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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10 17:07:45

현대 스포츠는 수학과 과학을 떨어트려 놓고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움직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선수의 모든 성과를 수학적 데이터로 남겨 놓습니다. 그리고 그 수치와 공식들은 워낙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PTS, REB, TO, TS, PER, WS 등등 셀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여러 수치들에 근거해 많은 선수들을 규정 짓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직관에 더 근거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https://youtu.be/C_os_R8Y_t8

보면서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아마 "팀이 잘 짜여져 있네" 라고 생각하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여러분들이 느끼셨던 감정, 혹은 스쳐지나간 생각들이 결국에는 수치로 복잡하게 표현된 것입니다. 수치는 올바른 게임을 함에 따라 따라오는 것이지, 수치가 좋아서 올바른 게임이 된다는 명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같은 득점과 어시스트에도 분명 질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 있어 "잘하네", "못하네" 혹은 "열심히 하네", "열심히 안하네" 라는 직관이 더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가져다줍니다. 이는 스포츠뿐 아니라, 경제학, 철학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이며 심지어는 과학과 수학에서마저도 통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수학이 무를 유로 존재하게 하는 편리함에 시야를 잃고, 우리의 직관을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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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6-12-10 17:04:47

머니볼로 파생된 세이버메트리션의 한계죠... 선수를 선수가 아닌 기계적인 값만 나오는 스포츠하는 기계로 묘사하다보니....

WR
Updated at 2016-12-10 17:20:36

말씀하신 거처럼 세이버매트릭스가 어떤 논증을 객관화시킬 수 있다는 명확한 장점이 있지만, 그것이 게임의 많은 부분을 제외하고 설명한다는 맹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죠.

3
2016-12-10 17:57:12

저는 종목별 특성의 차이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세이버매트릭스는 개인의 성과를 측정하고 개인의 성과의 합으로 팀의 성과를 측정하는데
세이버매트릭스의 시초인 야구는 이에 상대적으로 잘 부합하는 종목이죠.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와 타자의 승부이고, 팀플레이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적지요. 따라서 개인의 기량이 결과 수치에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이것이 세이버 매트릭스를 타당화 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그런 세이버 매트릭스도 성과를 측정할 수치, 혹은 기량과의 상관관계가 불분명한 수비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타당성이 떨어지지요.
(몇년 전까지는 수비의 세이버매트릭스 수치는 참고자료 정도에 불과했지요. 지금은 야구에 관심이 떨어져서 어떤가 모르겠지만)
반면 농구는 팀플레이의 성향이 강하지요. 어떤 선수와 함께 하느냐, 어떤 전술을 쓰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기량을 다 보여줄 수도 있고, 그냥 묻혀버릴 수도 있지요. 또 수치로 도출되지 않는 중요한 요소들도 많이 있고요.
이러니 팀의 성과를 거꾸로 팀원 개인에게 나누다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요.
(DWAR 등이 이런 방식이라고 어렴풋이 알고 있는데, 확실하진 않네요. 틀릴 수도)
아마 언젠가는 더 타당성이 높은 결과를 도출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러려면 좀 더 많은 부분이 수치화, 계량화되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WR
Updated at 2016-12-10 18:15:21

네, 맞습니다. 야구는 비교적 수치가 게임의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때문에 농구에서의 수치보다 더 완성도 있는 지표로 보입니다.

1
2016-12-10 18:06:05

전 저거 보면서 클립스도 수비 징하게 하네.. 생각했어요..

2
Updated at 2016-12-10 20:19:15

저는 역으로 이런 것을 가지고 "통계의 무용성"을 이야기하는 데는 도리어 거부감을 가지는 편입니다. 클러치 슛 성공시키는 장면들만 모아 놓고 "이것봐라 숫자(평균득점)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것은 의미없다. 중요한 순간에 강한 선수가 진짜 선수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느낌이라서 말이죠. 클러치 상황 이전에 그 선수가 10점을 더 넣었다면(물론 동일 포제션으로요) 클러치상황까지 오지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세이버매트릭스라는 것 자체가 야구에서 나온 것이니 야구를 중심으로 이야기하자면... 눈에 보이는 직관만 믿다보니 나오게 된 폐해가 볼넷의 무시 그리고 타점의 고평가입니다. 그런데 타점이라는 것도 베이스가 채워져 있어야 발생할수 있는 것이고 베이스를 채우려면 출루를 해야 하거든요. 직관만으로는 볼넷의 가치가 거의 들어나지 않습니다. 주자를 홈으로 들여 보낸 타자만 기억에 남을 뿐이죠. 이런 경우 우리는 직관의 가치를 좀 내려 놓고 넓게 볼 필요가 있지 않는가라고 세이버들은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농구는 야구와 다릅니다. 이런 경우 농구의 모든것을 통계화 시키기 어려움을 이야기해야지 직관의 가치로 이야기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는가 싶습니다. 
WR
Updated at 2016-12-10 23:17:31

수치, 통계의 무용론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런 것들이 객관적인 근거가 되며 그 가치를 인정합니다(앞의 덧글에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분명 직관의 가치를 말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지, 세이버매트릭스 가치판단은 아주 부차적인 것이었습니다.

먼저 덧글을 천천히 살펴보니 저랑 직관이라는 단어의 효용폭이 다소 차이가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이해를 돕기 위해 모두가 받아들일만한 쉽고 자극적인 예를 가져왔을뿐 굳이 저런 완벽하고, 멋진 장면이 아니어도 그 직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설명을 모두가 이해할 수는 없죠. 직관이란 것은 훈련을 통해 완성되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는 직관에서는 많은 것들이 보여집니다. 물론 볼넷의 가치도 포함됩니다. 농구를 많이 접하고 공부하다보면 전술이 보이고, 선수들의 기술 완성도, 기본기 등 많은 것이 보이게 됩니다. 또 어떤 선수들이 전술 이해도가 좋으며, 어떤 선수가 효율이 좋은지도 알 수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스텟을 보지 않고도 그들이 게임을 뛰는 것만 보고도 판가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직관력에는 정확한 판단이 따라옵니다.

1
Updated at 2016-12-11 02:21:56
/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2616448&sca=&sfl=mb_id%2C1&stx=kormhs&spt=-169620&page=4

데이먼 베일리님이 이세돌 사범님과 알파고의 대국이 이슈가 되었을때 적어주신 글입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알파고의 득세에 대해서 우리가 견지해야되는 자세를 적어주셨고, 이 글과 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느 부분만 때놓기 힘들정도로 좋은 글이지만 이 글의 마지막 부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빅데이터와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은 분명히 우리에게 유용한 결과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결과들을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가 사고와 추리를 통해 지적 능력을 작동시키고 강화하는 과정을 무력화시킵니다. 그 대신 우리는 갈수록 맹목적으로 기계에 의존할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왜?”라는 질문을 사라지게 하는 인공지능이 저는 매우 불편합니다.'

/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2616666&sca=&sfl=mb_id%2C1&stx=aaaaaa&sop=and&spt=-169620&scrap_mode=
이건 덤으로 베일리님 글을 읽고 제가 적었던 글입니다.
WR
Updated at 2016-12-11 03:23:27

저도 이 글을 예전에 읽어보았습니다. 그 때 달았던 코멘트도 보이는군요. (닉네임은 '자치'였습니다) 모쪼록 다시 읽어보니 새로운 느낌을 받습니다. 또 픽님의 글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낍니다. 링크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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