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뭐해?"에 대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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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2 09:58:17
요즘 회사에서 내년도 사업계획 및 ERP개선 PJT땜에 회사에서 야근을 계속 하고 있다보니
3살짜리 딸랑구랑 잘 놀아주지를 못하고 잘때 들어가서 회사 회의실에 들어가서 영상통화를 합니다.
요즘에서야 입이 좀 트여서 여러가지 말들을 하기 시작하는데
전화만 하면 꼭 하는 말이 "아빠 뭐해?, 아빠 뭐해?, 아빠뭐해?"를 10번씩 반복하죠
그럴때는 매번 "아빠 일하고 있어" 라고 대답을 하는데.
어제는 사업계획이 워낙 허황되다 보니(본부장님, 사장님, 회장님 각 단계마다 목표수치를 Up하다보니)
숫자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그리고 있는 현실에.
"아빠 그림그리고 있어~."라고 대답을 했더니 "으응? 같이 그리자" 이러더군요
웃으면서 전화를 마치고 나서
커피한잔 하면서 생각해보니 뭔가 마음에 여운이 남았습니다.
매번 "일하고 있다" 라는 변명 같은 대답대신에
"세계평화를 지키고 있다" / "악당을 물리치고 있어" 처럼 거창한 대답은 못하더라도.
PT 발표자료를 만들때는 "이쁜거 만들고 있어"
ERP를 개선작업을 할때는 "음 아빠 동료들 일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일을 하고 있어"
KPI관리할때는 "숫자로 멋진거 만들고 있어"
라고 아빠가 뭐하고 있는지 조곤조곤 이야기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요일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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