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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는 무엇이고 반대하는 논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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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1-10 08:18:52
밑에 오바마케어에 대한 질문이 있어 댓글을 달다가 아직 게시판에 오바마케어에 대해 자세히 다룬 글이 없는 것 같아 제가 아는 한에서 최대한 풀어보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오바마케어란? 
먼저 저는 오바마케어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국민 보험에 빗대어 전 국민이 보편적으로 혜택을 받는 보험제도라는 설명은 정확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바마케어는 정확히 말하면 "전 국민의 건강보험 의무 가입"으로 건강보험을 들지 않을 때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페널티 금액은 1) 수입의 약 2.5% 또는 2) 성인 한 명당 연간 최대 약 700불, 미성년은 그 절반, 그리고 가족 전체로는 약 2,100불 중 큰 액수입니다. 즉, 벌금을 낼 바엔 그 금액으로 건강보험을 들으라고 반강제적으로 유도하는 정책입니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보험제도와 가장 큰 차이점은 정부의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보험이나 사기업 보험 중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점입니다. 

사실 오바마케어와 가장 비슷한 정책을 먼저 편 곳은 매사추세츠 주로 오바마의 경쟁 상대였던 롬니가 주지사 시절 비슷한 제도를 만들어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사추세츠 거주민들은 오바마케어 실행 전에도 세금 보고 시에 각 가족 구성원에 대한 건강보험 가입 정도를 넣어야 하고 이를 못하면 페널티를 세금으로 냈어야 했습니다. 

2. 미국 의료비는 보험 없으면 파산 날 정도인가?
미국의 의료비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입니다. 한 예로 저희 애기가 태어날때 유도분만을 위해 이틀 정도 입원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틀 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나왔는데 이때 나온 청구서 비용이 약 7만불 전후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초음파를 찍을 때마다 비용도 몇백 불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이를 한 번 낳아보니 원정 출산이 최소 1억 정도 든다는 말이 어느 정도 실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낸 돈의 총합은 2천불 정도로 나머지는 보험에서 커버되었습니다. 초음파나 각종 검사는 무료였고요. 저 2천불은 out-of-pocket이라고 가입된 보험에 따라 가입자가 내야하는 되는 최대 금액을 말합니다. 사실 애기를 낳는 것은 암 치료나 수술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긴 합니다. 특히나 암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말 무지막지하기에 건강보험이 없으면 치료를 포기하는 때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보험이 있다면 대부분 커버되기 때문에 크게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따로 실손 보험이나 암 보장 보험을 들을 필요가 없겠죠.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나라 건강 보험 체계도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지만 여기서 자세히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3. 오바마케어 이전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대체적으로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은 전체 성인 인구의 15% 정도 해당됩니다. 주로 이민자들이 많은 캘리포니아와 남부 주들에서 20% 넘게 더 많은 편 입니다. 기본적으로 정규직으로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보조를 해주는 보험에 가입하게 되고 직장에서 보험료의 많은 부분을 대신 내줍니다. 보통 건강보험 가격은 한달에 천불에서 많게는 3천불이 넘는 것도 있긴 한데 가격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차이는 앞서 언급한 out-of-pocket 금액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수입과 상관 없이 한 달에 내야 하는 보험료는 가족 전체 다 해서 100불 미만입니다. 보통 적게는 100불 미만에서 많게는 600불까지도 되는 경우를 본 것 같은데 미국 전역 평균은 약 월 100불 정도 입니다. 그리고 극빈곤층과 65세 이상은 메디케이드라는 정부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보조를 받고 이 경우엔 거의 무상에 가까운 의료 해택을 받습니다.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CRP라는 다른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부모 중에 한 명이 직장을 다니고 있거나 메디케이드에 해당되면 건강보험은 큰 부담은 아닐 수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지원을 받지 못하는 자영업자나 무직자, 보험 지원을 안해주거나 아주 적게 해주는 직장에 다니는 종사자일 것입니다. 이 중에는 보험을 들길 포기한 사람들이 있을테고 그 비율이 앞서 언급한 전체 인구의 15% 정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오바마케어의 시작으로 이제 선택권이 사라지고 어떤 보험이라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4. 오바마케어의 형태는? 
오바마케어와 관련하여 대법원에서 결정적인 두가지 합헌 결정이 있었는데 첫번째가 보험 가입 의무를 명시하는 오바마케어 그 자체이고 두번째는 정부가 보험금 보조를 해주는 부분입니다. 즉, 오바마케어 시행 이후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는 극빈곤층의 수입 기준선이 조금 올라갔고 그 이상의 수입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선 수입에 따라 정부에서 보험금을 보조해주는 형태입니다. 실제로는 좀 더 복잡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연간 수입 6만에서 8만 이하인 가정의 경우 정부의 보험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수입이 이 이상되는 자영업자들은 사기업 보험이나 오바마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하는 보험(사실 이것도 사기업들이 운영합니다)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5. 그러면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는 이유는? 
극빈층과 65세 노년층은 기존처럼 메디케이드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저 같이 직장 가입자는 회사에서 보조해주는 보험을 계속 유지할 경우 크게 바뀌는 점은 없습니다. 가장 큰 변화를 겪는 부분은 기존 15%에 해당되는 보험 비가입자들입니다. 이제는 강제적으로 가입을 해야하고 한달에 몇백불의 추가 지출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또한 연 소득 이십만불 이상되는 사람들도 세금이 0.9% 또는 1.8% 증가합니다. 그리고 기업인들의 반대도 심합니다. 오바마케어에선 50인 이상 기업의 고용주는 고용원들에게 일정 금액 이상 보험금 보조를 의무적으로 해줘야 하고 이를 어길시엔 페널티를 물게 됩니다. 보조를 해주자니 보통 한 명당 천불이 넘는 지출이기에 기업에선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오바마케어 시행에 직접적인 큰 영향은 없더라도 시민의 선택의 자유권을 침해하는 부분에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이 한창 잘 나가던 시기에는 사실 의료보험에 대한 논의가 크게 활발하진 않았고 그럴 필요성도 적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이 경제가 전체적으로 침체기인 상황에선 레이오프도 상당히 자주 있고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 중 많은 부분은 예전과 같은 좋은 샐러리와 혜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즉, 이런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라도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상황에서 시행된 오바마케어가 당장 부담으로 느껴지는 그룹은 앞서 언급한 15%보다는 더 많을 것입니다. 

6. 오바마케어와 관련한 논쟁 부분은? 
오바마케어를 찬성하는 쪽에선 오바마케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체적인 의료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병원에서도 가장 큰 비용은 암, 성인병, 심장 질환 등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질병입니다. 실제로 전체 인구의 5% 정도가 50%에 가까운 의료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오바마케어를 통해서 모든 국민들이 의료보험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으면 조기 진단을 하거나 미리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이를 통해 결국엔 의료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오바마케어를 반대하는 입장에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전체적인 의료비는 올라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의료보험 비용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보험사에서 특정 환자를 거부할 수 없게 되어서 보험사의 위험 부담도 커졌기에 보험료가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을 줘서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에선 오바마케어를 통해서 제공되는 정부 프로그램의 보험료가 내년에 크게 올랐고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공격 포인트를 잡았습니다. 일단 내년 보험료가 전체적으로 많이 오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상에는 올 해 보험료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도 큰 몫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계속 높은 비율로 매년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주장은 아직은 의심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바마케어가 전체적인 보험료 인상을 부추겼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 의료 비용과 그에 따르는 보험료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2천년대에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지난 15년 동안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특히나 증가율은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오기 전과 후에 큰 차이를 보이진 않고 일정한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바마케어의 시작으로 모든 보험료가 인상될 것이라는 주장도 반드시 사실은 아닐 수 있습니다. 

7. 오바마케어의 미래는? 
일단 트럼프와 공화당은 오바마케어를 없애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상하원을 모두 다수를 차지한 현 시점에서 국회에 상정되면 민주당에서 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필리버스터 또는 다수의 공화당 이탈표를 기대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오바마 정권에서도 그렇지만 오바마케어와 관련한 정치적인 논쟁은 표결까지 가기에 아직 큰 산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트럼프 입장에서도 오바마케어를 저지하는 것보다 그가 더 관심을 갖고 풀어야 할 현안들이 많이 남아 있기에 정권 초기부터 오바마케어를 없애는 데 큰 공을 들일 시간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그런면에서 저 개인적으론 오바마케어의 운명은 공화당이 4년 후 재선에 성공하는냐에 운명이 결정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예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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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1-10 08:18:55

정말 좋은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WR
2016-11-10 21:07:52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1
2016-11-10 08:28:48

오바마 케어 관해 분명한것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고 과반수 이상이 부정적이란 것 입니다. Affordable care act 이지만 좋은 직장 보험 혜택을 못받는 사람들에겐 전혀 Affordable 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극빈곤층 바로위의 Working Class 와 자영업자에겐 엄청난 부담일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의료계또한 반대 의견이 많고 공화당 지지자들에겐 사회악으로 여겨 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최소한 전면 보완이 필요하단 의견이 많고요. 


제 생각엔 폴 라이언이 목숨걸고 repeal 하려고 달려들것 같습니다. 
2016-11-10 09:14:37

혜택받는 입장이지만 공감합니다

WR
2016-11-10 21:07:05

좋은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오바마케어에 대해서 반대 여론도 크긴 하지만 여전히 과반이 조금 넘는 사람들은 오바마케어에 대해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선거일에 나온 여론 조사이기도 합니다. 사실 세세하게 따지면 기존에 어떠한 형태든 보험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겐 오바마케어로 인해 생기는 추가적인 부담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자영업자와 5만불 전후의 수익을 가지는 가족들에겐 느끼는 혜택이 크진 않으면서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측면이 분명 존재할 것이고 또 한편으론 이로 인해 혜택을 받는 계층도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분명 이런 개개인의 이득과 상관없이 자유권을 제한한다는 의미에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구요. 아직 시행초기인만큼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좀 더 체험하고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수반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큰 정책이기도 하구요. 


제 생각에도 폴 라이언을 필두로 폐지 움직임이 일 것은 확실해 보이나 정권 초기부터 추진하기엔 부담되는 현실적인 문제도 존재할 것입니다. 
2016-11-10 08:38:12

좋은지식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WR
2016-11-10 21:07:30

저도 좋은 말씀 댓글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11-10 09:06:59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미국이라서 딱히 방법이 없어요.

사회주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데, 이미 너무 멀리 왔고
미국은 너무 크고, 너무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무리죠.
2016-11-10 09:10:53

국가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의료비에 제한을 거든, 서비스 질 저하 감수하고 영국처럼 국유화시키든,

지금 낭비되는 불필요한 병원-보험사간의 행정비용을 없애려 사보험을 죄다 공보험으로 합류시키든, 
정아니면 소득대비로 세금을 차등걷어서 의료보험기금을 채우든 해야하는데 미국이잖아요? 안될거야..
WR
2016-11-10 20:55:00

사실 저는 어느게 더 나은 거라고 판단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예를 드신 보편적/일률적 의료 정책도 사실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고 미국의 상황과도 맞지 않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보험만 갖추고 있다면 미국에서 받는 의료 시스템은 그 대상자들에게 매우 좋은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오바마케어는 결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큰 변화라기보다는 이런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오바마케어로 인해 생기는 변화는 극히 미미하긴 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조차도 오바마케어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기도 힘들기도 하구요.  

2016-11-10 09:13:41

잘 읽었습니다

WR
2016-11-10 20:49:28

짧지 않은 글인데 읽고 코멘트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11-10 09:14:36

좋은글 감사합니다.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네요

WR
2016-11-10 20:48:17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올리신 글에 댓글로 달려다가 내용이 길어져 새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가지고 계셨던 물음에 대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쁘네요. 

2016-11-10 09:39:39

본질은 세금이고 강제노역이며 폭력입니다

WR
2016-11-10 20:45:59

함축적인 말씀이라 정확히 어떤 점을 말씀하시는 것인지는 제가 정확히 파악은 되진 않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세금 문제는 오바마케어와 별개로 중요한 현안이긴 합니다. 

2016-11-10 09:47:42

반갑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세상일이 그렇듯 15% 에 포함된 사람 입장과 기업가 및 자영업자 입장의 목소리가 널리 퍼지는거 같고, 이걸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전처럼 살수는 없으니 변화를 모색하는데 이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사회적인 토론 과정이 요구될테죠...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때까지 계속 이끌어나가야 하는데 미국사회에서 그것이 가능한지에 따라 앞으로 방향설정이 가능해질꺼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 글이 제대로 찍힌 글(포인트)이 될꺼 같아서 많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한인동포분들중에서도 의견이 매우 다르더군요. 그런데 정확한 걸 물어봐도 다 말이 다르니 아쉬웠습니다. 이 글을 읽어볼수 있도록 추천해봐야겠네요

WR
2016-11-10 20:44:36

말씀하신대로 모든 사람을 100% 만족하는 정책은 없을 것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선 다수의 지지를 얻어서 실행하고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동의를 최대한 이끌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반대 의견은 당연히 생겨날 것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미국 시민들은 오바마케어 정책으로 인해 지금 당장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이게 좋은 제도가 될지 불편한 제도가 될지도 어느 누구도 모르는 것일테구요. 하지만 그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다수가 공감했기에 실행으로 옮겨갈 수 있었던 것이겠죠. 분명히 혜택을 받는 그룹도 존재를 하구요. 그렇기에 반대로 공화당에서 대통령이 나오고 상하원을 다 먹었다고 해서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현실적으로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6-11-10 09:56:25

미국의 경우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병원에서 진찰한번 받기 쉽지 않다고 들었어요, 비용도 그렇지만, 미리 예약을 하고, 꽤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진찰을 받을수 있다고 하더군요.
의료 전반적으로 비용뿐 아닌 다각적 개선이 필요한거겠죠, 그래서 더욱 반감을 갖는거 아닐까요?
어차피 보험비 비싸게 내도, 진찰 한번 받기가 쉽지 않으니.

WR
2016-11-10 20:39:46

말씀하신대로 미국은 대학 병원 중심이고 그러다보니 대형 병원들은 큰 도시에 몰려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신 의료 체계 자체가 많은 경우 자신의 주치의를 정해놓고 몸이 안 좋을 경우 그 주치의에게 먼저 진단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주치의가 판단해서 세부전공 의사에게 보내거나 암과 같은 질병의 경우 큰 병원으로 보내게 됩니다. 이 과정에 있어서 위급한 질병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말씀하신 것처럼 예약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대도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빠른 처방이 필요한 경우엔 바로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끔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면 walk-in이라고 언제나 수시로 찾아가서 당직을 서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동부 일부를 제외하곤 인구가 비해 각 주의 면적이 매우 크기 때문에 모든 지역을 커버하는 의료 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 입니다. 하지만 작은 지방이라도 위의 언급한 주치의를 만날 수 있고 그를 통해 심각한 질병의 경우 더 큰 의료시설의 도움을 받게 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6
2016-11-10 10:27:50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저도 예전에 오바마케어에 대해 글을 올리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분께서 올리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기다리다가 시들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미네소탄님께서 광범위한 내용의 글을 올리셨는데, 제가 쓰려고 했던 글은 조금 더 정치적인 내용이 들어있어 지금 글과 중복되지 않는 내용이 더 많습니다.


저는 미국 의료보험제도에 이루 말할 수없는 혜택을 받은 적이 있고, 그 때문에 지금까지도 미국에 감사하고 매디슨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제 와이프가 결혼 전에 몇년간 큰 병을 앓았던 적이 있어, 아이를 가졌을 때 저와 장모님은 크게 걱정했습니다. 당시 저는 직장보험이 있었고 위스컨신 대학병원에서 모든 걸 관리해주는 보험이었습니다. 한달에 제 부담금은 전혀 없고, 어떤 진료와 수술을 받아도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순수한 혜택이었습니다. 와이프가 첫 아이를 낳을 때 입원실이 의사들로 꽉 찰 정도로 신중하게 정성을 다했고, 힘들어하자 에피듀럴 인젝션에 약간의 수술까지 해줬습니다. 분만 후에도 와이프는 이틀간 입원했고, 태어난 아이는 열흘간 병원에서 관리해줬습니다. 아이는 돌이 지날 때까지 자주 아팠고, 그때마다 여러 의사들의 정성어린 돌봄을 받았습니다. 2년 후에는 둘째를 출산했는데, 그때는 모든 게 자연스러웠습니다. 와이프는 그때가 고통은 더 심했다고 말했네요. 저는 이렇게 매디슨에서 두 아이를 낳았고, 그 과정에서 병원비 한푼을 낸 적이 없습니다. 의료단가가 얼마인지 알 수 없었지만 엄청난 금액이었을 겁니다.그리고 몇 개월 후에 우리나라에서 자리를 잡고 귀국했습니다. 제 평생 그 당시의 고마움은 잊을 수 없습니다.



WR
2016-11-10 20:28:4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것처럼 미국의 건강보험은 가격이 비싼만큼 그만큼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미 직장을 통해 보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 미국의 의료 시스템의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에 있습니다. 오바마케어도 결국엔 이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은 사람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나온 정책인데 시행 초기이다 보니 꾸준히 정치적인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글에 대해서도 읽어보길 기대하겠습니다. 

1
2016-11-10 10:33:10

오바마케어에 대해 제가 쓰려고 했던 내용들 중 이 글과 겹치지 않는 부분을 간추려서 오늘 밤에 올리겠습니다. 지금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더 중요한 내용이 된 거 같아서요.

2016-11-10 12:27:03

좋은 글입니다 잘읽었습니다^^

WR
2016-11-10 20:24:17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2016-11-10 13:11:40

미네소탄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메디케어 하니 문득 든 생각인데 제가 F1 + OPT 신분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매달 나가는 메디케어 텍스는 이것에 포함되어있는건가요..?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험중에 제가 보험비를 조금 부담하고 있는데 매달 빠져나가는 메디케어도 있어서 뭔지 조금 궁금합니다.

WR
1
2016-11-10 20:23:47

말씀하시는 것은 소위 말하는 FICA 택스로 Social Security tax 6.2%와 medicare tax 1.45%를 wage에서 징수해 갑니다. 이는 오바마케어와 전혀 무관하게 미국의 사회보장제도와 극빈층/노년층을 위한 메디케어 보험 정책을 위한 것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되온 제도입니다. 오바마케어가 시작이후엔 싱글의 경우엔 20만불, 커플의 경우엔 25만불 이상 소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medicare tax를 0.9% 인상한 2.35%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렇기에 그 이하 수입을 가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바마케어 정책으로 인해 직접적인 세금이 늘지는 않습니다. 


학생의 경우 RA나 TA로 버는 돈에 대해서는 FICA 택스를 면제해 주기 때문에 아마 지금까지 내지 않으시다고 회사에서 생긴 수입에 대해서 징수가 됐을 것입니다. Federal이나 state tax와 다르게 FICA tax는 세금 환급 대상도 아닙니다. 조금 덧붙이면 회사에서도 똑같이 FICA택스를 매칭해서 내게 됩니다. 즉, 고용인당 수입의 총 15.3% (12.4+2.9)를 걷게 되는 것입니다. 자영업자들은 그래서 본인이 저 15.3%를 직접 부담해야 합니다. 
2016-11-11 04:18:43

세금과 보험쪽은 진짜 어렵네요..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2016-11-10 13:47:31

오바마 케어를 막연히 국민의료보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잘 읽고 배워갑니다!

데이몬님 글도 얼른 올라왔으면 하네요~
WR
2016-11-10 20:13:46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보편적 의료 보험 정책까지 가기에는 시작점이 너무 다르긴 합니다. 그리고 보편적 의료보험도 사실 여러 단점을 안고 있기도 하구요. 

2016-11-10 17:37:00

이렇게 보니 트럼프가 된 이유가 터무니 없는 것도 아니네요 정치라는게 남을 돕는다는게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킬수는 없네요

WR
2016-11-10 20:11:44

거의 모든 정치 행위는 이해 관계에 따라 분명 반대하는 집단이 생길 것입니다. 특히나 새로 시작하는 정책의 경우엔 더더욱 말이죠. 하지만 다수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에 힘을 받아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이고 오바마케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다수가 공화당 지지자들이기 때문에 트럼프나 공화당에서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라도 오바마케어에 반대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바마케어로 인해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투표일날 여론조사를 봐도 과반이 넘는 사람들은 오바마케어가 괜찮거나 너무 극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2016-11-11 03:05:20

혹시 오바마케어 말고도 트럼프가 된 이유들이 더 있을까요?? 좀더 알고싶네요

WR
2016-11-11 07:35:45

저는 개인적으로 오바마케어가 자체가 트럼프 당선에 큰 영향을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공화당 지지자들 중엔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다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들은 어쨋든 이미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오바마케어와 별개로 공화당을 지지했을 사람들이 다수라고 판단하고 그들도 공화당이나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 중 오바마케어 반대가 1위는 아닐 것입니다. 


트럼프가 당선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일단 가장 클 것입니다. 그리고 힐러리는 그런 기존 정치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구요. 그리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힘겨워하고 있는 미국의 제조업 종사자들의 상실감 + 트럼프가 어떤 방식으로든 과거의 옛 영광을 되찾아 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섞여 있을테구요. 이외에도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이번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스윙 스테이트에선 아마 위의 두가지가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16-11-11 01:33:39

좋은 글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이제 저와 제 와이프 보험을 들어야해서 어찌하나 고민하면서...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엄두를 못냈었는데.. 오바마 케어가 어떤건지 조금은 감이 잡히네요.. 학생신분이라 한푼이라도 아껴야하는데 보험료는 엄청나고.. 안들자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하고.. 다행히 스타벅스에서는 알바생도 보험료를 지원해준다기에 열심히 알바중입니다..얼른 미니멈 시간을 채워서 보험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미국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쉽지가 않네요

WR
2016-11-11 07:39:46

낯선 미국 땅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농구는 즐겁다님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노력한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원하시는 것들을 이루고 자리를 잡아가시길 기원합니다. 보험과 관련해선 일하시는 스타벅스에서 빨리 좋은 지원이 됐으면 좋겠고 예전엔 한국 보험회사에서 하는 유학생 보험이 상대적으로 가격도 싸고 괜찮았는데 아직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2016-11-11 10:46:14

사실 한국도 영세기업이나 자영업입장에서 보자면 공무원들이 내지않는 고용보험과 국민연금만 00년대 초반까지처럼. 개인선택의문제로 맞겨도 5명당 1명을 더고용하거나 운영에 숨통이 트이겠죠. 하지만 세금걷어 국회의원 평생연금주고 동사무소부터 공기업건물까지 랜드마크급으로 만들어버리는 여야막론 정치권과 그 를 모르거나 모른체하는 국민들은 관심없는 예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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