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글과 관련하여 한 마디 써봅니다
정치글을 쓰고 싶어하는 마음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논쟁이 될만한 사안들을 같이 나누고 공감하고 토론하고 싶어하죠
그런데 그 이면에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아니 최소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속된 말로 같이 까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어하는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매냐는 좀 성격이 다른 사이트 입니다. 10년 넘는 세월동안 '배려'라는 스탠스가 정착되면서
심한말이나 비난등이 거의 없는 사이트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대놓고 비난이나 남에게 불쾌함을
직접적으로 전달을 못하니 고도의 비아냥거림이 발전하였는데 개인적으로 그 정점을 찍은게 지난
대선에서 정치게시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말 엄청났었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고
소모적인 논쟁, 말도 안되는 어그로, 뫼비우스의 띠같은 장판파까지 하루가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평소에 전혀 활동이 없고 정치만 전문적으로 나와서 분탕질하는 아이디들도 있었구요 싸우고 싸우다보니
일베로 추정되는 아이디들이 들어와서 분탕질에 기름을 끼얹었고 매냐가 폭발하지 않고 다소 점잖게
논리적으로 토론하니 일베에서 씹선비라고 비아냥까지 댔었죠. 저는 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대통령 지지하고 분탕하던 분들이 대통령 당선 후 제가 축하한다고 글썼는데도 댓글 하나 안달고
밀물 빠지듯이 빠졌더라구요. 그렇게 열렬했던 분들이요.
그리고 그 후에 몇가지 지긋지긋한 일이 반복적으로 생기고 꼭 그때만 활동하는 아이디들이 또 출몰해
전혀 간극이 줄어들 생각을 안해서 운영진 분들께서 정치 얘기 금지라는 용단을 내린겁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느끼는 생각이 대세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른 커뮤니티들은 한쪽색채가 강해서 거기에 반론을 제시할 여지가 많이 적은거고, 매냐는 배려와
존중을 이용하여 시비걸고, 비아냥 거리는 반론이 분명히 나옵니다. 아래 글 쓰신 분도 어제 터진 일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싶어하시겠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몇몇 유저의 분탕질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리라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게 정말로 다른 의견인지 아니면 어디서 돈받고 알바질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요 그게 분란이 되고 시끄러워지고 그냥 글 제목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그리고 그게 분탕질 하는 유저들이 바라는 바겠죠
대부분의 유명 커뮤니티는 젊은 층들이 많아서 좌파내지는 중도좌파의 성향을 띱니다. 그래서 어떤
사안이 터졌을때 원색적으로 격렬해지는데 매냐는 전혀 다릅니다. 위에 썼지만 배려라는 스탠스와
10년이 넘게 NBA 각팀의 응원문화를 존중하면서 대놓고 저격이나 비난이 정말 많이 사라졌어요
정치게시판을 폐쇄하면서 드는 생각은 매냐에 수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들어와 있고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고 힐책하는 것보다는 배려와 존중으로 최소한 매냐 내에서만은
머리아프게 활동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배려와 존중이라는게 별거 없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최소한 남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것, 그것만 지켜도 충분히 배려와 존중하는 것
이라고 봅니다. 정치이야기할 커뮤니티 많지 않나요?
이렇게 씀에도, 그리고 그렇게 겪었음에도 저 역시 어처구니 없는 정치뉴스가 올라오면
글 한 번 올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운영진이 제재를 가했지만 그런 일들이 실제로 있었구요
하지만 결과는 어땠는지요? 늘 분탕질이 설치고 선동하고 어그로 끌어서 글은 삭제되고
항상 좋지 못한 결말이었습니다.
매냐분들이 원하시는 정치얘기, 그리고 듣고 싶은 정치얘기는 각자가 활동하는 성향이 맞는
커뮤니티에서 열렬히 활동하시고 개인적으로 매냐에서는 지금 이대로가 딱 좋다고 봅니다.
저도 일베 싫어하지만 매냐에서 실제로 일베가 활동하더라도 그런 차별 안가집니다
우리는 그냥 매냐인이니까요.
서로서로 머리 안아프게 할 수 있는데 굳이 끌고와 머리 아프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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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정치얘기를 꼭 매니아에서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