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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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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11 15:18:49

오랜만에 씨지브이에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고기잡는 어부가 모터에 그물이 걸리면서 어쩔수없이 남한으로 떠내려오게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입니다.


좋았던 점.
어설픈 강요가 없었습니다.
국정원의 강압수사가 있었지만, 이 장면들이 단순히 남한을 비판 비난하는 용도가 아니었습니다. 단편적인 자본주의의 허구성을 고발하는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영화 후반부 북한 조사관도 남한처럼 똑같이 조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양쪽 체제 모두 허구성을 가지고 있다는걸 보여줍니다.

결국 이데올로기 안에서 개인은 종속적이며 변질 될 수 밖이라는거죠.
그 이데올로기의 주체는 개인과 국민이 아니라 권력이고 돈이라고 말하면서요.

강압적인 수사를 하고, 폭력이 난무하고, 달러 앞에서 탐욕을 부리는 장면을 통해서 고발 보다는 그런 현상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현상 속에서 일이 꼬여버린 북한어부는 자책 밖에 할게 없습니다.
가족이라는 목적을 통해서 북으로 가겠다라는 신념을 확고이 해보지만, 내가 물고기를 너무 많이잡았나.. 하면서 자책합니다.
그리고 바보가 되어버리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박하사탕의 설경구처럼 씁쓸하게 죽음을 맞이하죠.

단점.
설득력의 아쉬움.
작은 영화다 보니 배우의 숫자가 한정적이고 장치가 많지 않습니다.
수사관이 왜 그토록 화를 내는지, 보안요원이 왜 그토록 어부를 믿어주는지 설득이 원활하지 못 했습니다.

류승범의 연기는 너무 좋았고
김기덕 영화에 자주나오는 손민석씨도 영화막판 흥미롭게 이끌었는데,
이원근의 연기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유일하게 어부의 편에서 어부를 생각하는 역이었는데, 움직임이나 발성에서 이질감이 조금 느껴졌습니다.


결론.
그래서 결국 어쩌라는거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개인은 '신념'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체제속에서 벋어나기 힘들고 물들기 마련이지만, 끝까지 어부를 믿어주는 안전요원이 우리가 생각 가능한 이상이겠죠.
어부의 신념은 결국 죽음으로 되돌아 왔지만, 감독은 그것이 그르다. 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남을 믿을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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