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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와 E-Sports (부제: 하스스톤의 방향 그리고 오버워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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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3 03:40:55

한 4월까지 하스스톤을 열심히 하다가 5월부터 접었다가 그제 오랜만에 하스스톤을 해봤습니다.

하스스톤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요그사론 영상을 보고 갑자기 오랜만에 해보고 싶어서 접속해서 모험모드사고 했는데 3일만에 좀 후회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템포메이지를 하스스톤에서 가장 혐오스럽게 생각합니다. 템포메이지도 뭐 나름대로 전략이 있을수는 있겠습니다. 템포메이지의 개요는 꼬리전사와 스펠로 필드를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다른 하수인들로 명치를 치면서 마지막 데미지 딜링 스펠이나 후반용 미니언/카드로 마무리 하는것. 정 안되면 요그사론이 알아서 하는것.

요그사론 템법을 보고 너무 짜증나서 템포스톰가서 메타리뷰를 봤더니 심지어 모든 덱에 요그사론이 사실상 다 쓰이더라고요 -_- 그리고 주술사는 분명히 사기여서 너프를 먹었어야 할것 같은데 좋은 카드만 계속 받고 있네요 -_-

블리자드가 E-Sports로 성공한 게임은 스타1 그리고 워3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 두게임의 공통점은 블리자드가 프로 게이밍 씬에 손을 대지 않았고 프로씬이 알아서 발전하고 커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게임의 또다른 공통점은 요새 성공한 게임들의 공통요소란 걸 가지고 있습니다.

Looks easy and fun (보기엔 재밌고 쉽고)
Hard to master (완벽하게 하기엔 어려운)

전 이 두가지 요소 때문에 스타와 워크3가 떴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그냥 보기엔 쉬웠지만 제대로 하려면 미치도록 정교한 컨트롤과 빌드 / 운영 / 심리전 까지 모든걸 탑레벨로 요구했던 게임입니다.

재밌는건 그 이후로 나왔던 게임들은 e-sports란 측면에선 뭔가 좀 이상합니다. 

스타2 / 하스스톤 / 오버워치
일단 오버워치는 현재진행형이니 제외하면 저 두게임은 조금 방향이 이상합니다.

스타2는 스타1에서 있었던 차분하게 기다리고 하던 빌드업 스테이지를 삭제하고 오로지 처음부터 난전에 난전에 난전을 중시하고 스타크래프트를 aos처럼 비슷하게 스킬들을 잔뜩 넣더니 공허의 유산에 와서 그냥 망했습니다. 프로리그도 있고 개인리그 있잖아요 라고 하시겠지만 적어도 군심이나 자날에서 롤이나 도타와 경쟁하던 스타2는 없습니다. 그냥 망했어요. 저는 군심까지는 그동안 스타의 정 때문에 봤는데공.유.부터는 그냥 질리더라고요. 도데체 무슨 게임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변명거리는 있겠죠. RTS의 시대가 저물었어요 등등. 그러면 CS:GO는 어떻게 부활했죠? CS 1.6 이후에 사실상 사장됬던 FPS의 부흥은 CS: GO가 몇년동안의 삽질끝에 살렸습니다. 인게임 티켓으로 아이템을 주는거로 시작하면서 엔진을 1.6과 최대한 흡사하게 맞추면서 1.6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거의 GO로 죄다 귀환 부활 시켰습니다. 분명히 이런걸 보면 장르의 시대가 단순히 저물었다 뭐다 하기 보단 게임의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전 스타크래프트의 진정한 매력은 초반에 정찰과 그에 따른 빌드 심리전을 통해서 차분히 보는 사람들의 긴장감이 빌드업 되고 한타나 전략에 의해 피크치는 그 절정의 순간이 최대 매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타2는 그 부분이 생략되고 처음부터 난전에 난전에 힘싸움이니 그 전투 하나하나가 별로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지 않나 싶습니다. 스타2는 분명 뒤에 명제인 어려운건 맞는데 보는게 전혀 재미가 없고 직관적이지도 않습니다.

하스스톤을 한번 보겠습니다.
LoE가 나왔을때 까지 하스스톤은 굉장한 실력게임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밀기사나 미드 드루 같은 얼척없는 -_- 덱이 있긴 했습니다만 컨사제 / 방밀전사 / 리노 흑마 / 템포 전사 / 손님전사 / 얼법 같은 덱들은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려운 덱이었습니다. 블락 제도가 생기고 이후 카드 팩들을 보면 그냥 스킬캡이 너무 낮아졌습니다. 어느 누구도 미드 주술사와 템법 요그드루이드를 가지고 실력이 있는 덱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하스스톤이 결국엔 핸드폰 게임이고 그에 맞는 수준에 따라 가고 있다면 전 할말은 없습니다.
근데 블리즈컨에 메인 이벤트중 하나로 삼는 게임이고 세계대회도 있는 게임을 개발사가 직접 프로씬을 파괴하는 모습은 좀 얼척 없긴 합니다. 최근에 디그니타스 / 나비 / 아콘이 하스스톤 팀을 해체한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게임이 가면 갈수록 초반 rng에 의존해서 경기가 판별나고 오로지 그냥 내면 무조건 쎈 1/2/3 드랍을 내면 이기니 luck of the draw가 사실상 게임의 전부가 되가고 있습니다. 보드 클리어에 대한 메리트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카드게임에 무슨 매력을 더 느껴야 할까요... 아무리 카드 게임에서 draw라는 개념이 운이긴 한데 이 게임은 갈수록 초반 draw가 망하면 답이 없습니다. 늦게 나온 카드 게임인 페어리아 / 엘더스크롤 레전드 같은 게임들이 더 정교하게 잘 만든걸 보면 그냥 할말이 없습니다.

최근에 라이프코치가 G2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최근 하스스톤에 대해서 엄청 실망하고 있더군요.
예전에는 드림핵을 이기면 그에 대해 굉장한 명예와 존경을 받았는데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운이 좋은 누군가가 이기는 게임에 소위 프로 선수들이 무슨 목표를 세워두고 해야하냐고 일갈하는게 공감이 갔습니다.

오버워치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FPS게임이 역대 최악의 관전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걸 보면 전 블리자드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프로씬이 게임에 있어서 중요한건 아닙니다. 하지만 프로씬이 잘 되면 잘 될수록 라이트 유저들을 끌어들이기도 용이하고 게임사한테 전혀 손해가 될게 없습니다. E-sports화 시키려고 손만 대면 망치는 블리자드가 좀 답답하고 짜증나네요. 

이 회사의 제품들에 한 20년 넘게 지켜본거 같은데 지난 8년동안 실망 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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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9-23 06:24:21

양질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하스스톤을 나름대로 헤비하게 즐기는 유저로써 많은 공감을 하게 되네요
얼방법사 방밀전사 리노흑마 등등의 컨트롤덱을 참 재미있게 돌렸는데
어느날 부터 컨트롤 덱 들의 승률이 극악으로 떨어지면서 어느순간 저도 123하려고 미드 주술사나 템포 메이지만 굴리고 있더군요

물론 제가 실력이 떨어져서 그럴수도 있지만 언제부턴가 하스스톤 하면서 생각을 거의 안하고 마나수정 안남기는 놈이 이긴다 라는 마인드로 게임하고 있습니다...
주술사는 1턴이나 2턴에 토템골렘 나오면 거의 이기고
템포 메이지는 신나게 스펠 던지고 요그사론 내면 이기고
사냥꾼은 필드 차곡차곡 쌓다가 사바나사자-야생의부름 콤보 나오면 이기고...
내 머리와의 싸움이 아니라 말씀하신대로 어떤 카드가 오른쪽에서 나오느냐가 게임의 전부가 되어버려서 참 아쉽네요

그래서 요새는 그냥 인디게임이다 생각하고 오늘의 운세 테스트 정도의 느낌으로 게임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투기장에 맛들려서 어느날은 투기장만 할때도 있구요
다음 확장팩때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래야겠습니다

WR
2016-09-23 09:22:24

하도 주수리하고 템법한테 당해서 요샌 콤보 드루이드와 비밀기사는 별것이 아니었던것 처럼 느껴지네요 -_-;;;

2016-09-23 07:48:42

왜 자꾸 RNG를 추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RNG로 몇 번 재밌는 경험을 해봤자 한 판에서의 내 모든 노력이 운 하나에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하면 죄다 도루묵 되고 게임에 대한 인상만 안좋아지던데 말이죠.

WR
2016-09-23 09:25:32

단검 곡에사 화염 곡예사도 솔직히 맘에는 안드는데 메이지는 그냥 모든게 rng니까 지면 너무 열받네요 -_-;;; 그렇다고 내가하면 맘대로 안되고... 아오


솔직히 하스스톤은 다음 확장팩이 나와도 기대가 안되네요... 하...
2016-09-23 08:03:10

가장 절망적인건 블쟈가 지금 상황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거죠.
예능용 게임으로 생각하나봐요.

WR
2016-09-23 09:23:55

맞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게 제일 절망적이긴 합니다.
사실 디아블로3때 부터 어느정도 그런 조짐이 보이긴 했어요. 4명이서 하게 만든건 친구들끼리 서로 즐기라는 목적이고 화려한 이펙트나 감상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_-;;; 어떻게 보면 와우 레이드 파인더 만드는것 부터 시작일수 있기야 하겠습니다만 -_-;
2016-09-23 08:13:50

그냥 스타1과 워3가 운이 좋게 잘맞아 떨어졌던거 아닐까요..

워3 밸런스야 스타에 비하면 엉망인 편이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손싸움의 영향력이 큰 장르 특성상
어찌저찌 된것 같고..(는 뻥이고 사나난, 야언..읍읍..)
스타1 같은 경우는 사실상 프로들의 개발 + 맵밸런싱으로 해결된 케이스였죠
뭐 끝까지 의문부호가 붙는건 이영호가 막판에 저그상대로 보여줬던 레이트메카닉정도고
스타1이나 워크3는 그냥 운좋게 더욱 잘풀린 케이스 같아요..대회에있어선 말이죠

그런데 스2의 경우는 밸런싱을 과하게 의식한건지 상성시스템이 너무 과하게들어간것 같습니다
워크야 기본적으로 유닛체력이 높고 영웅들파워가 있어서 꽝하고 사르르 녹는 형태는 잘 안나오는데
체력 낮은 스타2는 상성시스템으로 유닛의 특징은 상성앞에 사라지고
조합이 비슷하면 마법사용 여부로 갈리게 되었죠(물론 소수병력 돌리기, 교전장소 등의 전술적 선택들이 여전히 있긴하지만 영향력이 훨씬 덜해졌죠..)
대회에서는 최적화의 고효율에 따른 과하게 획일화된 조합과 빌드의 연속
초보들은 와 스타2다! 하고 했다가 불곰성님앞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병력을보고 때려치웠더랬죠...
물론 스1때도 폭발형 소형 중형 등으로 타입이 나뉘어져있었지만 해당속성보단
유닛의 특성이나 생산되는 타이밍등이 유닛간 상성에 더많은 영향을 주었죠
드라군이 마린에게 절반의 피해만을 입히도록되어있지만 체력과 사거리의 특징으로 상성상으로는 우위에있게되는 경우도 있었구요(물론 이친구들은 경기 초반이후론 볼일이 서로없겠지만..)
하지만 스2는 조합눈치 서로 엄청보다가 내가 더좋다 꽝 끝 이런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사실 스2 공개직전 개발직원끼리 1:1영상 올라왔을때 서로병력 모아서 우르르꽝꽝하다가 한쪽이 조합좋아서 끝날때만해도 프로경기보다가 이런거보니까 눈썩네 했었는데...
사실상 이후 프로경기들도 조합의 힘이 워낙중요하다보니 주병력간 교환하며 중후반흘러가는 경기양상보다는 최적화로 끝내거나 눈치보다 순간 조합된 타이밍에 밀리기 다반사였죠..심지어 중간에 찌르기나 견제로인한 이득이 없어도 말이죠
스1때도 조합이 밀리면 불리했지만 유예시간이 훨씬 길게주어지고 그대로 밀린다기보다 센터쪽 주도권만 많이빼앗겨서 1점씩뺏기는 느낌이었는데 스2는 너무 칼같아서 아쉽습니다..(하지만 다른종족상대로 스1에 비해 다양한 조합들이 나올수있어서 다채로워진면도 있긴합니다)

이런거보면 개발사쪽에서 프로대회 밸런싱까지 너무 개발의도대로 주무르려하면 오히려 독인것 같아요
의도대로 결과가 나오기도 어려울뿐더러 프로가아닌 일반유저에게는 밸런스를 맞게 즐기기위해선 어느정도 필수적인 컨트롤이나 빌드이해도가 더 심하게 강요되기도 하고
롤같은 경우에도 초창기 게임방향과는 조금다르게 시즌2~3즈음부터는 아예 대회에 맞춰서 패치가이루지고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EU스타일 발견으로 어쩔수 없는 거긴 하지만 시즌1때와 한국섭초창기때의 자유로운픽이나 라인들은 이제는 상상도 하기 힘들죠..

하스스톤도 블쟈가 처음부터 대회를 의식한것 같고..
카드의 시즌제로 대회를 여는것도 tcg계에선 흔한일인것 같은데 패치가 가능한
온라인 카드게임에서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게 옳은일인가 싶기도하고..(이걸로여럿빠졌죠)
12345 카드방식같은경우는 30장이라는 적은카드수와 빠른진행 특징때문에 그냥 하스의 한계로 보이기도해요.. 쉽게 플레이할수있지만 마스터도 멀리건만 잘풀리면 쉽단다...?
특히나 요그사론은 가뜩이나 운빨카드겜(차원문,벌목기 등)이란 소리를 듣던 하스스톤인데
대놓고 랜덤마법시전이라니....물론 뽕맛을 그만큼 좋긴하지만.. 왜그러니 BB야..

뭐 결론적으로는 스2 히오스 하스스톤을 보면 블쟈가 대단한 게임회사이긴하지만
역량보다 운좋게 더 잘풀린부분도 있었다는걸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블쟈는 갓겜회사 인정합니다
WR
Updated at 2016-09-23 09:46:24

스타1이나 워크3가 우연의 산물일수도 있긴 합니다. 근데 확실한건 블리자드가 프로레벨 게임에 밸런싱에 영향을 준다고 했던 터치 중에서 망한게 너무 많습니다. 심지어 블리자드가 프로씬을 터치하고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 게임들은 프로씬이 폭발당했어요.


사실 쓰려다가 말았는데 워3 밸런싱만 해도 그래요.
마지막으로 한 패치에서 휴먼의 타워질 너프한건 좋은데 언데드를 사실상 개무시하는 덕분에 오크가 언데드를 썰고 있는거에 대해서 어떠한 구제 패치도 없었죠. 드라이어드도 너프하면서 나엘-오크 밸런스도 깨버렸습니다. 사실상 장재호 vs 수많은 오크 vs 중국 휴먼 vs 소수 언데드 장인들만 남았으니까요. 저때 이후로 프로 선수들 중에서 대다수가 오크 선수들인건 전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것과 조잡하게 만드는건 정말 종이 한장차이 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도타2는 아머나 스탯보면 조잡해보이지만 실상은 초보가 알아야할 것들이 많고 어려운건데 스타2는 그냥 게임이 쓸데없이 조잡하고 복잡해요. 

반면 단순하더라도 복잡함의 레벨이 있어야 하는데 하스스톤과 히오스도 그걸 결국 못하고 있다고 봐요. 하스스톤은 복잡하고 어려웠던 게임을 캔디 크러쉬 수준으로 만들어놨고 히오스는 복잡함을 만드려다가 조잡하게 만들었어요. 전 히오스를 3달동안 매일 10판씩 했는데 3달하니까 질리더라고요 -_- 그때 빡빡이가 겁나 패치도 안하고 버려두기도 했습니다만;;;

블리자드가 스타2를 어떻게 망쳤는지에 대해서 적으면 정말 한도끝도 없는데 몇가지만 서술하면 (케스파와 법적 분쟁권으로 스2 인기가 가라앉은건 언급 안하겠습니다)

1. 한국 선수들과 해외선수들의 다른 밸런싱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전혀 접점을 못만들었던것
2. 매년 바뀌는 줏대없는 WCS 방침 때문에 사실상 북미씬을 박살내고 해외 선수들을 키울 방법을 없앤것
3. 본문에도 서술했지만 밑도 끝도 없는 처음부터 끝까지 난전 위주의 게임을 고집한것
4. 게임을 쉽게 만들기 위해서 게임 템포를 엄청나게 올린것

이정도가 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 롤과 도타를 둘다 오래했던 사람인데요 롤이 도타보다 인기가 많았던건 분명 레잇게임에 디시전 메이킹은 어려운데 초반 레인전이나 전반적인 게임 방식이 도타보다 훠워월씬 쉬워요. 스킬을 스팸해도 마나가 충분하고 막타 먹기도 훨씬 직관적이고 등등 이유는 많습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도타보단 덜 복잡하고 직관적이지만 분명히 생각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스타2의 문제는 스타1이 빌드가 너무 복잡하고 각 빌드에 대해 장점 단점을 깨우치는게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직관성을 늘리기 위해서 애초에 일꾼 숫자를 많이 주고 가스를 2개나 본진에 배치하고 (분명 똑같은 5천이짐나 사실상 2가스니까요) 게임을 지나치게 쉽게 만들었어요. 문제는 RTS는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어려운 게임이어야 하고 그걸 알아가는 과정이 게임을 여러번 하고 하면서 빠져들고 하는것인데 스타1처럼 애초에 어렵게 만들 생각이 없고 모든 라이트 유저를 잡기위해 단순하게 만들다 보니 그냥 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게임이 조잡해요. 무슨 RTS 유닛들한테 스킬이 그리 많은지;;;

하스스톤은 대회를 의식했는데 블리자드가 직접 프로씬을 조졌어요. 다른 누가 조진것도 아니고 그냥 게임사가 스스로 자기 프로씬을 바보 만들었어요. 말도 안되는 게임 디자인 철학 이야기 하면서 그냥 망쳤어요. 블락 제도가 분명 카드게임에서 필요한 제도인데 하스스톤은 블락제도를 이행하기에 카드 숫자가 너무 적어요.

히오스는 일부러 언급도 안했습니다.
히오스는 그냥 망했어요. 솔직히 3달 했는데 재미가 없습니다. 3달동안 게임을 하면서 뭔가 배우는게 있어야 하는데 배우는게 없어요...

최근 10년동안 블리자드의 운영은 정말... 하... 그냥 답이 없습니다.
2016-09-23 17:59:20

사실 저도 지인들과 몇달전에 얘기할때 히오스도 그렇고 최근 블쟈가 게임을 라이트유저들을많이 의식해서 만드려다 망치는것 같다고 서로 의견이통했었는데...
저희만 그렇게 느꼈던게 아니었군요
히오스는 막타와 아이템을 없앤만큼 다른부분에서 재미를채워줄줄 알았더니 그냥 조합과 개싸움의 연속인 느낌이더라구요

2016-09-23 09:50:25

다른건 제가 e sports판에 조예가 없어서 코멘트 하긴 그렇지만, rts와 fps의 장르 차이는 확연하죠. E sports판에서 fps가 망했었는지는 몰라도 게임 시장에서 fps는 꾸준한 수요와 인기가 있어왔고 rts는 정말 시장에서 도태됐습니다. 카스 외에도 콜옵, 배틀필드, 헤일로 시리즈는 계속 발매되어 인기를 누렸고 이런저런 게임들도 발매가 되는 편이죠. 그에 반해 rts 게임은 현재 스타를 제외하면 무슨 게임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왔다 하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상황이니까요.
하스스톤 얘기는 공감합니다. 요즘엔 컴퓨터의 한계로 게임을 거의 하스스톤 밖에 안하는데 덱만들기도 재미없고 등급전도 재미 없고 그냥 투기장만 하면서 카드 모으는 맛에 하네요.

WR
2016-09-23 09:58:02

아 생각해보니 FPS는 콘솔로 있긴 했네요... PC 게임만 생각하다보니 다소 사실과 맞지 않는 이야길 한것 같습니다. RTS는 그나마 C&C나 레드얼럿 시리즈가 있었는데 없어졌죠... RTS에서 밸런스 맞추는건 너무 어렵다보니...

2016-09-23 11:24: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최근 나온 카드들을 보면 블리자드가 얼마나 템포 메타를 미는지 알 수 있죠. 비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초반 난전을 통해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초반부터 주고, 플레이어들에게 긴장감을 유발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은데요.

근데 중요한 건 비비님 말씀처럼 스타크래프트나 카드 게임의 매력은 그런 게 아니라는 거죠... ㅠ_ㅠ

카드 게임 자체가 원래 느린 게임이고, 보드에서 뭔가 일어나는 재미로 하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패로 두뇌싸움 하는 재미인데... 자꾸 보드 위에 뭔가 드라마틱한 일들이 일어나는 카드를 만드는 게 짜증나네요.

그리고 하스스톤을 이스포츠로 만들거라면서... 요그 같은 카드는 왜 만드는 건지...? 크립이 말한 것처럼
랜덤네스와 실력겜은 같이 갈 수 없는 건데...


WR
2016-09-24 01:47:44

웃긴건 개발자 중 한명이 요그사론이 만약에 핵심 메타카드가 된다면 큰일이 벌어질거다 했는데 현실은... 하하...

2016-09-23 11:29:48

저도 씹랄로 1급찍었다가 어제부터 말리드루 컨트롤 덱 해보는데 이게 진짜 하스하는 맛이구나 싶더군요 어그로덱은 걍 내면 끝인데 이건 하나하나 상대카드 코스트 생각하고 필드정리를 할지 킬각을 볼지 한턴 기다리며 판드랄로
이득 볼지 생각할게 너무 많더군요 (물론 요그샤 넣습니다 )

개인적으로 밸런스랑 운빨요소만 더줄여도 대회가 더 인기 있을건데 씹랄대 전사하면 초반에 이글도끼로 멀리건 안잡히면 그게임 거의 기울고 너무 빨리 스노우볼이 굴러가서 이게 게임인가 싶더군요

차라리 야생이나 선술집으로 운빨요소를 넣고 해도 충분할거 같은데...

마지막으로 저도 블빠지만 이회사는 운영보다 제작이에요 운영은 우리나라 회사들보다 조금 나은 정도?

WR
2016-09-24 01:55:50

근데 아마 밸런스는 영영 못고칠꺼에요.

고대신 이전이 그나마 전 밸런스가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때도 사제 도적은 좀 많이 힘들긴 했어요. 물론 컨사제나 기름도적이 잘하면 세지만... 지금은 아애 꿈도 못꾸죠...
Updated at 2016-09-23 16:19:59

와우 이후에 내놓는게 영 아니었죠. 

워크2-스타-워크3 RTS에 대박났지만 워4는 만약에 나와도 큰 기대가 안되네요.
스타1을 좋아하고 RTS를 사랑하지만 스타2 10시간도 안해봤네요.
스타2랑 디아3는 여러 게임들 꽤 해봤지만 진짜 그래픽이 눈이 피로가 몰리게 합니다.
스타2는 또 상성이 너무 심하고 유닛들이 집중이 안되더군요. 디아도 3시간도 안했습니다. 
그 이후로 블리자드 게임사는 안했네요.하스스톤이야  카드게임이니 예전부터 과금문제때문에 별로였고 오버와치도 팀포랑 딱히 차이없고 가끔 피시방가면 애들때문에 꺼려지더군요.
WR
2016-09-24 01:51:25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스타2 하스스톤을 운영 병신짓해서 말아먹었는데 오버워치는 얼마나 말아먹을까 하면서 지켜보고는 있습니다. 솔직히 좀 걱정이긴 합니다. FPS 게임에서 제일 중요한 관전 기능이 너무 허접해서 과연;;;

2016-09-23 16:25:07

저도 요새 꼬리전사 때문에 하스에서 정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너프가 필요할거 같아요.

겨우겨우 정리하고 이제 뭐좀 하려고 하면, 요그사론 나와서 게임 터트리고...

WR
2016-09-24 01:49:53

불꽃꼬리전사가 곧 야생으로 사라지긴 한다니까 다행이긴 합니다 캬캬

Updated at 2016-09-24 02:09:20

전 블리자드가 자꾸 망하는(실제망하진않고전부흥행은하죠)이유가 자꾸 라이트유저를 너무 신경써서 게임이 재미가 없어지는거 같아요. 게임이 어려워도 결국 재미있으면 알아서 라이트 유저들도 진입하고 따라오기 마련인데 자꾸 게임은 누구나 쉽게 즐겨야한다며 겜 자체를 쉽고 재미없게 만드는거같아요. 와우도 사실 40인 공대시절이 재미로는 절정이었고 디아도 순수 재미로는 2가 최고라고 보는데 전부 라이트 유저 배려하기 시작하면서 겜 자체가 쉽고 금방 질려요. 오히려 어려울때가 인기는 훨씬 많았던거 같은데 말이죠.

WR
2016-09-26 05:30:46

흥행은 하는데 모두 다 반짝이란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유령게가 레이드 파인더를 만들고 후회했다고 했는데 결국 커리가 좋아요님의 의견과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자꾸 라이트 유저를 배려하는건지... 참...
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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