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Free-Talk

매그니피센트7 감상후기(노스포)

 
2
  1864
2016-09-13 21:36:43

 일단 노스포라고 하기는 했지만 이 영화가 리메이크작이라는 사실은 다들 아시죠? 멋진 스킨 헤드의 율 브린너 아저씨가 나오셨던 황야의 7인을 초딩시절 티비에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21세기에 새로운 리메이크가 나오는데다 심지어 로맨틱한 그분까지 나오신다 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영화의 원작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죠. 한 20년 전에 카페를 빌려서 하던 일본영화 상영회에 상당히 안좋은 화질임에도 불구, 거대한 스케일과 쉬운 스토리, 그리고 통쾌한 액션등으로 세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지만 제법 집중하며 본 기억이 납니다.

 여튼 21세기가 되어 거의 사라진줄만 알았던 서부극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의 3:10 투 유마의 리메이크작을 재미있게 봤었고(원작은 못봤지만 러셀 크로우와 크리스찬 베일이 나오는 2007년 판은볼만했습니다) 최근 서부극에 맛을 들인듯한 타란티노의 장고, 올해 개봉한 헤이트풀 8에 이르기까지 서부를 무대로 한 작품들이 잊을만하면 한편씩 나와주고 있습니다.



(이건 황야의 7인 원작의 포스터입니다. 스티브 맥퀸에 제임스 코번에 로버트 본에 찰스 브론슨등등 율 브린너 이외에도 캐스팅이 어마어마하죠?)



(이건 오늘 개봉한 버전의 포스터입니다. 덴젤 워싱턴에 크리스 프랫에 에단 호크, 빈센트 도노프리오에 이병헌까지, 역시 캐스팅이 아주 화려하네요, 그와중에 깨알같은 센터를 차지한 그분의 모습도 보입니다)

 오늘 본 황야의 7인 리메이크는 약간의 각색이 들어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원작의 큰 줄기를 별로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원작이라고 해서 어려운 스토리도 아니죠, 아주 단순한 이야기에서 그토록 큰 울림을 뽑아냈던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열정이 명작 7인의 사무라이를 만들어냈던 것인데요, 볼만한 액션 소품들을 잘 만드는 감독인 안톤 후쿠아에게 원작을 넘어서는 리메이크를 기대한 관객은 아마도 안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전공인 액션에 방점이 찍히는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게다가 어쨌든 자신이 연출한 '트레이닝 데이'로 뒷말이 많긴 했지만 오스카상을 탄 덴젤 워싱턴까지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중견 배우의 포스를 팍팍 풍기는 빈센트 도노프리오도 출연하여 덴젤 워싱턴과 에단 호크와 함께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크리스 프랫도 매우 비중있는 배역으로 등장합니다. 스포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7인의 사무라이에서 미후네 토시로가 연기한 그 배역과 매치되는 중요한 인물을 연기하죠. 그리고 영어대사마저 엄청 또박또박 잘 들리는 발성이 일품인 이병헌은 간지폭풍캐릭으로 출연합니다. 극장에 어쩐지 여성분들이 많이 오셨더군요

 두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영화는 딱 관객이 이런 리메이크에 기대하는 만큼을 보여주고 끝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싶은것은 cg를 별로 사용하지 않고 굉장히 사실적인 액션을 보여주어서 놀랬습니다. 탁 트인 초원 위에서 박진감 넘치는 총격전과 폭파씬이 이어지는 후반부는 약간 루즈하게 진행되는 초반에 비해 3배속으로 재생하는듯한 쾌감을 줍니다. 큼지막한 스페샬 콤보를 가지고 입장했던 커플들이 후반부에는 먹는것도 잊고 몰입해서 볼만큼 말이죠.

 밀정이 싹쓸이하다시피 하고있는 추석 연휴 극장가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만한 킬링타임 영화로는 아주 만족스럽게 잘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밀정을 이미 본 저 같은 사람들은 연휴동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정도니까요. 점수를 준다면 액션성과 리얼한 현장감에 높은 점수를 줘서 7.5점 주겠습니다. 커플 뿐만 아니라 혼자, 혹은 남자끼리 보실 분들도 여주인공 헤일리 베넷이 상당히 아름답게 나오므로 여러모로 큰 실망을 안겨주진 않을듯 합니다.
10
Comments
2016-09-13 22:46:31

황야의 7인, OK 목장의 결투, 셰인...예전 주말의 영화 단골이 서부극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반가운 영화가 개봉됐군요. 황야의 7인이 워낙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어서 리메이크판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WR
2016-09-14 13:24:31

직접적으로는 비교가 힘듭니다만 액션은 생각보다 훨씬 잘 뽑았습니다. 그냥 두시간동안 즐기러 가는 팝콘 무비로는 제격입니다.

2016-09-13 23:24:29

오늘 17:00에 봤습니다.

모든 케릭터들을 살려주기 위해 노력을 부단히 한거 같습니다.. 중반 부분이 상대적으로 지루한데 그걸 보상해 줄 정도로 후반에 원없을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은 영화입니다.

WR
2016-09-14 13:25:28

저도 살살 졸음이 오려하다가 후반 7:100 대결에서 눈이 번쩍 뜨였죠

2016-09-14 00:12:42

저도 서부극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근래에 나온 영화중 언급 안한 거로는 더브레이브, 웨스턴 리벤지가 괜찮아.씁니다

WR
1
2016-09-14 13:26:08

더 브레이브는 봤는데 웨스턴 리벤지는 첨듣는 영화군요, 감사히 찾아보겠습니다.

2016-09-14 08:21:14

이번엔 이거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WR
2016-09-14 13:26:27

별말씀을,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2016-09-14 10:32:49

오오 보고오겠습니다

WR
2016-09-14 13:26:43

즐거운 시간 되시길~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