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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와 투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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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3 01:25:55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생물체는 인간을 제외하면 아마 모기일 겁니다, 모기는 매년 300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는 무서운 생명체인데요,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모기체내에 기생하는 plasmodium이 그 원흉이라 할수 있습니다.
이 작은 원충은 단세포인 진핵생물이고, 자가분열 또는 생식행위를 통해 번식을 합니다.
모기체내에서 기생하다가, 흡혈시 대롱을 꼽는순간 그 대롱을 통해 체내에 자손을 퍼트립니다. 그 자손들은 인체 간에서 서식하면서 성장을 하고, 그 이후 어느정도 커지면, 피를타고 돌면서 적혈구에 있는 헤모글로빈을 빨아먹고 교배가 가능해지는 배우체까지 성장을 하죠.
하지만 plasmodium은 사람 몸에서 생식행위가 불가능하고, 모기체내에서만 가능하기에 모기가 흡혈을 하러올때, 비행기 타듯이 다시 모기 몸으로 허니문을 떠납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모기체내에서 산란- 인간체내에서 간- 피- 다시 모기
이렇게 순환이 되는것이죠, 무서운건 피를 빨아먹으면서 나타나는 빈혈뿐만 아닌, 인체에서 헤모글로빈을 잃은 적혈구의 대사산물들과 거식세포등의 면역물질등이 체내 비장(spleen)에서 걸러지게 되는데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비장에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보통 인체의 비장이 150g정도 되는데 이게 500g정도의 크기로 붓기도 하고, 심한경우에는 터지게 되면서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하죠.
여러 약물들이 있지만, 이 약삭빠른 원충은 면역회피기능 까지 갖추고 있어서 죽이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이에 1930년생 투요요가 개발한 아르테미신이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데, 이 공로로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에 노벨상을 받게 됩니다, 투요요는 55년도에 북경대 의대를 졸업하고, 중의연구소에 들어가 연구를 하던중, 주후비급방에 언급된 개똥쑥의 말라리아 치료효과에 주목하고, 효능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아르테미신은 말라리아 원충을 직접박멸하는게 아닌, 말라리아 원충의 영양섭취를 저해하므로써 굶어 죽이는 효과를 보이기에 면역회피기능이나 간으로 도망가버리는 등의 방법이 통하지 않게 되었죠. 71년도에 아르테미신을 개발하였으나, 박사학위도, 유학경험도, 빽도, 돈도 없는 투요요는 중국의학계에서 큰 입지를 얻지 못했습니다만 매년 수백만명을 구해낸 영웅으로써, 결국에는 85세의 나이에 노벨상을 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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