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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걸려서 병원치료를 받아본 사람으로서, 우울증에 대처하는 방법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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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12:24:26
우선 제가 매니아에 적어두었던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링크해두겠습니다.

1. 제가 겪었던 우울증은 의사가 이야기하기로는 1~5단계의 우울증이 있다면 3.5~4단계정도의 증상이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5단계정도면 고통이 너무 연속적으로 와서 죽는 것이 낫다고 느낄정도라고 합니다.

2. 우선, 누군가 지인에게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다고 이야기하면 반응이 이렇습니다.
 "나도 우울한데..."
 "사는게 다 우울한거지 뭐..."
 "요즘엔 다 조금씩 우울증에 걸려서 사는 거랜다"
 "뭐 좀 일에 집중하고, 딴 생각 안 하면 괜찮아질꺼야"
이런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삶이 즐겁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이죠.

그렇지만, 생각외로 우울증은 뿌리가 깊고, 생활에서 파급력이 크고, 치료기간도 엄청나게 긴 병이라는 걸 알고 계셔야 합니다. 전 정신과에서의 치료와 운동, 여유를 좀 찾고, 연애도 하면서 즐거움을 찾으면서 일을 했지만, 완치 이야기가 나올때까지 총 치료기간은 만 5년이 걸렸습니다. 여행이나 취미나 운동이나 다 우울증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전 우울한 기분이 예전보다 지속된다거나 감정의 문제가 느껴진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가보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의사를 찾아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이게 생활패턴을 바꿔서 해결될 우울증인지, 운동으로 해결될 건지, 아니면 약물을 이용해야 하는지(물론 약물도 정말 여러 종류가 있고, 증상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에 대해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아직까진  사회적인 통념상 정신과에 다닌다는 것이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그런 것을 따지기 전에 빨리 가보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3. 전 제가 우울증 진단을 받기 전에는 '우울하다'라는 느낌을 크게 받지는 않았었습니다.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나름 직장생활에서 실패하더라도 충분히 일어날 기반이 있었으니까요. 큰 그림에서 문제는 없었지만 직장생활에서 느껴지는 자잘한 스트레스를 너무 쉽게 봤었죠. 그러다 그게 쌓여가고, 나중에 터져버리다보니 걷잡을 수 없게 되버린 거죠. 힘든 시기일수록 '난 괜찮다, 난 괜찮다...' 이런 식으로 자기최면을 걸면서 속으로 삭히는 타입이라면 나중에 정말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4. 이렇게 터져버렸을 때의 첫번째 증상은 두통이었어요. 전 속쓰림이나 배가 아픈건 경험해 보았어도, 태어나서 한번도 제대로 된 두통이란 걸 느껴본 건 처음이었어요. 처음엔 타이레놀에서 시작해서 의원에서 지어먹는 두통약이라든지 이런저런 약을 많이 먹었는데도 그때뿐이고 전혀 나아지질 않는 것입니다. 물론 그때는 7시 출근 새벽 1시퇴근의 생활을 거의 3~4개월 이상씩 하고 있던 때라 더 그랬지만 전혀 나아지질 않는 겁니다. 급기야는 두뇌 MRI까지 찍었지만, 의사의 이야기는 깨끗하다... 였죠.

*양이 많아질 것 같아 Part 2로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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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11-02 12:47:39

조만간 저도 내원해봐야겠네요.


올해는 정말 심각합니다.

2
2015-11-02 12:48:00

그리고 제영웅 코비가 절 더 힘들게 합니다...ㅠ

WR
2015-11-02 13:31:59

내원하시면, 꼭 의사선생님의 진단을 믿고 그걸 따라주셔야 합니다.

2015-11-02 13:15:44

지금 약을 먹은지 거의 30일 가까이 됐는데

상태가 상당히 좋아졌거든요
만약에 여기서 약을 끊으면 다시 예전처럼(우울하고 무기력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을 수 있죠??
 (당연히 의사 선생님이 무조건 먹으라고 하셔셔 먹을거예요~)
WR
2015-11-02 13:37:25

100%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고, 예전보다 더 안 좋아집니다. 

의사선생님을 믿으세요~
Updated at 2015-11-02 13:26:20

이거 남얘기가 아니네요. 제가 괜찮겠지..괜찮겠지 하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고..두통약을 이렇게 먹어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WR
2015-11-02 13:41:27

꼭 내원해보시고, 의사선생님의 진단과 지시를 꼭 따르시길 바랄께요.

1
Updated at 2015-11-02 14:13:12

감정마비로 인한 조현증이 의심된다고 진단받았었는데... 그냥 의심이였던 적이 있습니다.
우울증도 진단이 어렵고. 오진인 경우도 있으니.여러곳을 방문해서 확인해보시는편이 좋습니다
추가적으로 진단을 받았다고 바로 약을 먹는것보다. 상담을 하며 기간을 두고 지켜보는편이 좋다고 합니다
약을 먹으면 증상이 사라지긴 하는데
일시적인 증상이 약을 먹어 더 길어질수있다고 하더군요.

WR
1
2015-11-02 14:34:04

약을 먹어 증상이 사라지는 걸 '병이 나았다'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큰 오산이죠.

1
Updated at 2015-11-02 14:40:06

그도 그렇지만 확진이 아니라면 약을 먹지 않는게 좋습니다
제가 좋은 의사를 만나 상담을 하면서
조현증이 아니라는 결과를 받았죠.
약을 먹었다면 아니라고 해도 계속 치료받고있었겠죠..
더군다나 먹었다면 그로인해서 진짜 미쳐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병이 없으면 먹으면 아니됩니다.

1
2015-11-02 15:21:22

항우울제 7개월째 복용 중 입니다

좋은 연재글 감사합니다
우울증은 감기과 비슷하다고 하죠
1
2015-11-02 22:20:47

전 우울증 테스트 같은 걸 하면 모두 하나 같이 중증으로 나오더군요

두통은 20년을 같이 살다시피하고, 저 또한 감정을 속으로 삭히는 타입입니다
남에게 이야기하면 반응이 딱 저렇습니다.
심지어 가족들도 그렇고요
진짜 무급 인턴 할 떄는 갑자기 창문으로 뛰어내려볼까?라고 저자신이 생각하고 있더군요
생각하고 '아 난 지금 안 좋은 상태구나'라고 생각하고 좀 더 감정을 추스른 기억이 나네요
정신과 진료를 받아볼까하고 생각은 했지만 아직 가본적이 없기에 뭘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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