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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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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4-06 00:24:52

손가락에 잘 맞춰 맞춘 반지는 손가락에 끼면 약간의 이물감에 의한 불편함과 함께, 또 묘하게 손가락이 충실하여 편안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렇게 딱 맞는 반지는 씻을 때 빼곤 별로 뺄 생각도 없이 오랫동안 신체의 일부인양 그렇게 가지고 다닌다.


먼 훗날, 어쩌다 그 반지가 소용없게 되어 손가락에서 빼내면 손가락은 홀가분해진다. 그러나 남은 반지 자국은 끼고 다닌 시간만큼이나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으며, 그 자국을 보면 홀가분함보다는 허전함이 마음 속을 채운다. 새 반지를 맞춰 끼더라도 그 자국은 그저 가려지는 것일 뿐,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그저 새 자국으로 덮혀있는 것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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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썼던 편지들을 뒤적여보다가 문득 이런저런 상념이 들었습니다. 다들 새로이 즐거운 한 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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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4-06 00:47:19

저도 결혼반지를 집에서 자기전빼고는 절때 빼지 않거든요

가끔 깜빡하고 아침에 결혼반지를 안끼고 나오면 괜히 찝찝하고 그렇더라구요
하나의 루틴!?처럼 되버렸습니다

반지를 낀상태로 빙글빙글 돌리는거라던가 뺏다 다시 끼웠다 하는 행동들을 자주하게되는건 제가 특이해서겠죠? ^^ ㅎㅎㅎ
1
2015-04-06 08:01:09

귀찮아서 잘 때도 안빼다가 한번씩 샤워할 때 빼서 손가락, 반지 속 닦아주는데요... 어휴~ 냄새...
그리고 심심할 땐 손에 뭔가를 갖고 노는 건 본능인가봐요. 저도 맨날 뺐다 끼웠다 합니다.

2015-04-06 08:18:52

제 경우엔 저희집 반지보관함 말고는 손씻거나 샤워할때도 안빼다보니 쇠!?냄새랄까요?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구요

반지닦는건 어떤 천과 어떤액체를 사용하면되나요?

뺐다끼웠다는 저만 그런게아니였네요 ^^

1
2015-04-06 08:24:17

따로 제품으로 씻는 건 아니고 샤워할 때 비누거품으로 대충 닦아내는 거죠 ㅎㅎㅎ 그래서 그런지 냄새는 그리 없어지진 않아요. 도움이 안되서 죄송

1
2015-04-06 08:29:19

역시 반지는 전문가!?에게 세척해달라고하는게 최고겠죠? ^^ 죄송하긴요

1
2015-04-06 08:05:55

결혼식날 약지에 낀 반지를 단 한번도 빼지 않고 12년을 살았네요

처음에는 세수할 때 반지와 손가락 사이에 비누 들어가면 씻느라 불편했는데

오래 지내니까 내 몸처럼 느껴지더군요.

몇년 지나고 나니까 손가락이 두꺼워져서 이제는 반지를 꺼낼 수 없겠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4년 전에 전신마취 복부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의사가 반지를 빼내야 한다고 하네요.

빠지지 않아서 결국 전기톱으로 잘라내고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혼 반지는 제 손에서 떠났네요.


국민학교때 읽은 셜록 홈즈 공포의 계곡에서

주인공이 평생 결혼반지를 손에서 뺀 적이 없다는 게 주요 반전중에 하나였습니다.

그 책 읽은 후 나도 나중에 그렇게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후 정말로 실천했는데

지금 반지는 없고, 눈에 띄게 파인 약지에 흰자국이 반지를 대신하네요



2015-04-06 08:20:57

저희 아내도 반지를 안빼는 사람이었는데 임신 8개월쯤 되니 몸이 너무 부어서 반지가 꽉 끼는데 비누칠이나 로션을 발라도 빠지지 않아서 잘라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임신 8개월 몸매를 갖고 있기에.... 반지가 안빠질까봐 계속 뺐다 끼웠다 하네요 ㅋㅋㅋ

2015-04-06 08:44:38

실험실에서 일하는지라 반지를 끼지 못하는 1인으로서는 참... 다들 부럽네요 전 집에 놓고 다닙니다 (아 물론 거창한 결혼반지는 아니고 커플링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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