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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르가 살짝 하락세인 이유가 뭘까요?
 효도르가 지금은 2연승으로 감을 올리고는 있다만 살짝 하락세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같은 프라이드 헤비급 출신인 빅 노게이라도 프라이드 시절에 비해서는 많이 깨지고 하락세지만 현재 최고의 mma단체인 ufc에서 나름 선전을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효도르는 그 밑에 단체인 스트라이크포스에서 3연패를 하면서 퇴출당하더라고요. 어째서 둘의 입지가 바뀌어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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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dited at 2012-02-21 18:09:03
1
:)
살짝이 아니라 선수로서의 위상은 엄청나게 떨어졌습니다. 몰락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죠. 솔직히 더이상 효도르를 MMA 헤비급 5위권 안에 드는 강자로 두는 전문가나 매니아는 없을겁니다. 최근 2연승이라고는 하지만, 그 두 경기는 예전 60억분의 1이라는 소리를 듣던 효도르의 상대로는 민망할 정도로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를 상대로 한, 효도르 기살리기와 돈벌이라는 목적을 가진 떡밥 매치에 가까운 경기였고요, 그 이전 준메이저 단체인 스트라이크포스에서의 마지막 세경기는 더 이상 과거에 안주하는 효도르의 스타일로는 현대 MMA에서 강자로 군림할 수 없다는걸 여실히 드러내는 경기였습니다. 과거 2000년대 초중반 프라이드 시절의 MMA는 사실 말 그대로 '이종'격투기에 가까운 성격이었습니다. MMA가 단일 스포츠 개념이 아니었고, 서로 다른 격투베이스를 가진 선수들이 맞붙는 이벤트적인 싸움의 성격이 강했죠. 한마디로 종목의 전문성과 체계성이 없었어요. 킥복싱을 하던 선수들은 타격에만 특화되어있어서 그라운드엔 젬병이고, 반대로 주짓떼로들은 그라운드 상황엔 강하지만 스탠딩엔 젬병이고.. 자기 원래 하던 격투기 방식 그대로 싸우니 거의 이런 식이었죠. 그런데 효도르는 타격과 그라운드를 둘다 수준급으로 해내는 선수였고 거기에 타고난 핸드 스피드와 침착성과 유연성까지 갖춘, 웰라운더라고 부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상대의 약점과 상황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경기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선수였죠. 가위 바위 보로 따지면 상대는 세 수중 하나, 혹은 두개밖에 못가지고 있는데 효도르는 세개 다 갖고 있는 격이었어요. 이렇게 상대에 비해 항상 전술적 우위를 가졌던 선수가 효도르였고, 그래서 최강이었던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효도르만 웰라운더가 아닙니다. 과학과 엄청난 자본이 스포츠에 투입되는 미국으로 MMA의 중심이 옮겨오면서 선수 저변이 넓어지고, MMA만의 트레이닝 방식과 전략/전술이 개발되며 종목 전체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MMA 시장이 커지고, 미국 내 MMA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내 엘리트 격투 유망주들이 MMA로 유입되고 있죠. 크고 빠르고 유연한 괴물들이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도 효도르는 신체적으로 압도하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전의 줄루나 자이언트 실바 같은 거인들은 대부분 몸만 크고 둔하고 뻣뻣해서 민첩하고 유연한 효도르가 상대하기 쉬운 먹잇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시대의 운동능력 괴물들은 상대하기가 예전보다 훨씬 빡셉니다. 그러면 기술적으로 압도를 해야하는데 그 상대들의 평균적 기술수준도 상승했다는게 문제죠. 메이저리그 격인 UFC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각자 특화된 영역에 더해서, 타격/레슬링/주짓수 등 모든 영역에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갖추는 웰라운더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효도르는 지금 기준으로 봐도 특출난 재능이기는 하지만, 그라운드 고자 스트라이커들은 그라운드로 몰고가고, 타격 고자 주짓떼로들은 스탠딩으로 몰고가서 쉽게 쉽게 때려잡으면 됐던 편한 시절에 비하면 상대적 우위가 매우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이건 중위권 정도의 선수들 수준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그 이상의 상위권으로 가면 더 어려워집니다.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챔피언 컨텐더급 파이터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효도르는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대체로 우위가 아니라 열세에 있습니다. 또, 미국과 브라질의 유명 GYM들은 경기전략을 짜는 면에서도 과거보다 굉장히 분석적이고 과학적으로 발전했죠. 독립적인 스포츠로서의 MMA가 확립되고 전문화/체계화가 이뤄지면서, 지난 몇년간 MMA라는 스포츠 전체의 발전이 매우 빨랐다는 겁니다.

MMA 전체의 수준이 올라간 것과 더불어 효도르도 강해졌다면 효도르가 지금처럼 몰락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렇지 못하죠. 저는 효도르 본인의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저는 신체적으로는 효도르가 전성기에 비해 그렇게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효도르와 비슷한 나이, 비슷한 경기수를 소화했지만 여전히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는 파이터들도 있죠. 그리고 효도르는 여전히 유연하고, 핸드스피드도 빠르고, 몸도 민첩한 파이터입니다. 문제는 기술적/전술적으로 효도르는 크로캅과 붙던 05년과 비교해서 전혀 발전이 없다는 겁니다. 빠른 핸드 스피드를 이용한 스탠딩 타격은 여전히 수준급이지만, 그것만 가지고 예전의 클래스를 유지하긴 힘들죠. 공격 레슬링은 요즘 엘리트 레슬러들과 비교하면 솔직히 조잡한 수준이고, 미들급 출신인 댄 헨더슨에게 밀려서 케이지에 구겨질 정도로 클린치 싸움 능력도 약합니다. 하프가드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도 너무 구식이고요. 크고 힘세고 팔 긴 요즘 선수들은 그냥 가드 패스 안하고 엘보우 날리고 파운딩 치거든요.  주무기로 이름이 높던 얼음 파운딩은... 글쎄요, 요즘엔 그렇게 무식하게 파운딩 치면 당장 포지션 스윕당해서 얻어맞기 십상이죠. 포지션 싸움하는 기술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니까요. 실제로 헨더슨 전에서 습관대로 풀스윙 파운딩 치다가 바로 뒤집혀서 백잡혀서 파운딩 맞고 실신당했습니다. 저는 그게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효도르가 계속 노출하던 고질적인 빈틈이 공략당한거라고 봅니다. 예전에는 그걸 공략할 선수가 없었지만, 요즘 상위권 선수들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거죠. 게다가 예전에는 얼음황제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냉정한 선수였지만, 전술적 우위가 확보되지 않은 지금은 조급한 모습도 자주 나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예전의 효도르는 상대방보다 훨씬 다양한 수준급의 무기를 가지고 유리한 상태에서 상대를 공략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상대에 비해 경쟁력있는 무기는 오히려 상대보다 더 적고 신체적으로도 열세인 경우가 많은데, 심지어 기술적/전술적으로도 정체되어있는 입장이라는 겁니다. 만약 효도르가 프라이드 붕괴 이후, 트레이닝 캠프를 미국으로 아예 옮기고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미국 스타일의 트레이닝을 받았다면 노게이라처럼 스타일 변신을 하며 상위 클래스 파이터로 지금까지 뛰고 있었을 겁니다. 그 정도의 재능은 있는 선수니까요. 그런데 효도르는 여전히 러시아 산골에 틀어박혀 통나무를 끌고 타이어를 때리고 자기 삼보 후배들과 스파링을 하는 구식 트레이닝을 고집하고 있죠. 그 결과가 지금의 몰락입니다. 효도르가 이런 구태 의연한 방식을 바꾸지 않는한 MMA 강자로 다시 돌아오긴 힘들겁니다. 근데, 이제와서 효도르가 자기 방식을 바꿀 것 같지는 않군요. M-1과의 계약관계 문제도 있고, 효도르가 선수생활 말년에 어떤 도전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2012-02-21 16:49:45
거의 모든 얘기를 다 말해주셨군요..^^;;
 
매니아엔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다니깐요..ㅠㅠ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젠 체계적인 유엡의 시스템을 거쳐도 신쳉능력이 예전만큼은 아니라서
 
다시 최상위권을 찾기란 쉽지 않아보이네요..게다가 링과 케이지의 차이도 있었고 싸커킥이 금지되
 
고 엘보우가 허용된다는 경기룰도 약간의 원인이 될수도 있겠죠..ㅠㅠ
 
정말 요새는 너무 체계적이라서 상향평준화를 이뤘다는 점은 격투기 팬으로써 눈이 많이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약물에 관한 의혹이 좀 있어서 불편하더라구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GSP도 의혹을 받는거 같던데..
 
비제이펜인가 누군가가 3라운드내내 시종일관 1라운드같은 체력을 유지한다나 뭐라나
 
하지 않았었나요..;;(근데 제 말이 다른곳으로 샌감이 있네요;;죄송합니다;;)
Edited at 2012-02-21 18:24:37
사실 헤비급에서도 '감량'을 해서 나올 정도로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는 UFC의 트렌드로 봤을 때 효도르는 헤비급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이죠^^;; 신체적인 면만 놓고 본다면 사실 라헤급에서 뛰는게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라헤의 상당수 선수들이 효도르와 비슷한 평소 체중을 유지하다가, 15kg 내외의 감량을 해서 경기에 나오는 형국이니까요.

룰 차이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하긴 했을겁니다. 케이지 컨트롤이 중요한 UFC에서는 클린치 싸움의 비중이 매우 큰데, 효도르는 여기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또, 스탬핑과 싸커킥, 4점 니킥이 금지되어 있어서 레슬러의 운신이 프라이드보다 자유로운 면도 있는데 프라이드 시절부터 레슬러 타입에게 그나마 취약했던 효도르에게는 이 부분이 불리함으로 작용하겠죠. 또 미국무대 진출 이후 커팅 때문에 패한 적은 없지만 피부가 약한 효도르에게 엘보우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당합니다. 게다가 금방금방 스탠딩 선언해주는 프라이드와 달리 UFC는 웬만해서는 일으켜 세워주지 않습니다. 몸이 부대끼는 그라운드 상황에서는 몸이 작은 효도르가 불리하기도 합니다. 뭐, 자기보다 더 작은 헨더슨한테도 시종일관 밀리다가 KO당했다는건 변명의 여지가 없긴 하지만요.

암튼 저도 효도르가 스타일 변신을 했다고 하더라도, 최근 나오고 있는 완성형 파이터들은 효도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기에, 헤비에서든 라헤에서든 60억분의 1 칭호를 유지하지는 못했을거라 보지만, 그래도 게이트키퍼 이상은 충분하고 챔피언 컨텐더 중 하나로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요.. 효도르의 결정이 아쉬울 따름이죠.

약물 문제는 확실히 큰 시한 폭탄입니다. 사실 프라이드 시절부터 있었던 이야기인데, MMA가 대중의 관심을 끄는 스포츠가 되면서 어두운 부분도 드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혹을 받는 선수가 꽤 있죠. 이미 걸렸던 네이트 마쿼트나 차엘 소넨의 예도 있고,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는 오브레임도 있고... 댓글에서 말씀하신 5라운드 내내 1라운드 같은 체력을 유지하는 선수는 아마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 이야기일겁니다. 비제이펜은 이 선수한테 완패했죠(비제이펜은 비교적 약물 의혹에서 자유로운 편이긴 합니다). 다섯 쌍둥이가 한 라운드씩 나눠 출전한다는 우스개소리도 있을 정도로 미친 스태미너를 자랑하죠. 이 선수의 불가사의한 스태미너가 의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만.. 아니기를 바랍니다. 암튼 미국의 도핑 기술은 하도 발달을 해서 완벽하게 검출해내기가 매우 힘들고,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도핑을 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캐낼건 다 캐내서 들어내고 클린하게 가야겠죠.
2012-02-21 11:44:29
하락세라기보다 과학과 의학을 기반으로하여 체계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 브라질의 체육관들에 비해서 효도르는 본인만의 훈련을 고수해왔었죠. 이것을 문제의 원인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타 단체에서의 경기가 무조건 낮은 단체라고 하기도 어려운 것이 헤비급의 경우 UFC가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어려울만큼 타 단체에 강자들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2012-02-21 12:00:34
프라이드 붕괴 이후 UFC의 MMA 독점이 공고해지기 전에도 UFC 밖의 강자들이 대부분 모여있었던 단체는 스트라이크 포스였죠. 다른 단체이긴 하지만 같은 미국 단체였기에, 이곳의 트렌드도 UFC와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룰도 UFC 방식이고, 거기서 뛰는 선수들의 트레이닝 방식도 미국식 체육관 체계가 대세였습니다. 그 스트라이크 포스에서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효도르는 결국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UFC에서 안뛴다고 효도르를 폄하하는게 아니고, 그가 속해있던 단체 내에서 연패를 하며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평가가 떨어진거죠. 그리고 효도르가 들고나오는 전략 자체가 프라이드 시절과 변화가 없기 때문에, 효도르 몰락의 이유로 트레이닝의 낙후가 많이 언급되는거고요. 효도르가 스트라이크 포스에서 잘나가던 시절이라면, UFC우월론자들의 효도르 폄하라고 반박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그런 반박도 힘들다고 봅니다.
2012-02-22 09:49:00
아 뒤에 붙인 말 같은 경우에는 사족이었습니다.
효도르가 스트라이크포스에서 연패를 하는 동안 스포이기 때문에 더욱더 실력에 대한 평가절하가 많았었죠. 물론 효도르에 대해서는 그의 실력저하가 맞는 부분이지만 비UFC 선수들 특히 헤비급 레벨 자체를 낮게 보는 시선이 포함되어있었기에 그부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2012-02-21 13:09:59
나이도..무시 못하게 된거죠 ㅠ
물론 몇몇 '옹' 들이 있기는 하지만...

천부적인 유연성이 큰 장점인 선수였던 만큼 그만큼 하락세도 빨리 찾아오는게 아닐까 합니다.

2012-02-21 16:53:53
아무래도 그렇죠..게다가 핸드스피드는 아직 건재한거 같은데 스피드는 조금 떨어진것도 같고..
가장 큰 장점이 점점 하락하고 있으니..클래스를 유지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죠ㅠㅠ
 
그런거보면 랜디커투어가 정말 대단한듯..그 나이먹도록 클래스 유지하면서 싸웠웠으니까요..;;
Edited at 2012-02-21 14:26:04
효도르 스타일은 한마디로 이제 구식이 된거죠.
 
예전에는 헤비급에서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유연성으로 상대를 압도했는데
 
이제 그정도의 신체능력을 가진 헤비급선수가 꽤나 있습니다.
 
사실 기술적으로 보면 타격 레슬링 그라운드 모두에서 효도르가 그렇게 뛰어난건 아니거든요.
 
예전에는 신체능력으로 이것을 압도했는데 이제 안통하는거죠.
 
효도르가 지금 상황을 바꾸고 싶으면 무조건 미국에 가서 훈련해야합니다. 하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
 
본인 스스로 별로 미국에 가고 싶어 하지도 않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계약관계때문에(아직도 효도르가
 
한경기에서 버는 돈이 엄청나다고 하죠.) M-1에서 효도르를 미국에 내줄리가 없죠.
 
이대로 떡밥매치 몇경기하다가 은퇴할 것 같네요.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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