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리뷰] 저도 간단하게 KD7 후기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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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07-18 06:05:17
앞서 여러 후기가 올라와서 굳이 세세하게 적을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 간단한 소감 정도만 적을까 합니다.
사실, 전혀 지를 예정에 없던 신발이었습니다.
KD6는 신으면 신을 수록 괜찮게 느껴지는 좋은 신발이기는 했지만, 시리즈를 꾸준히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이 강한 신발은 아니었고, 특히 KD6 엘리트는 저와 극악의 상성을 보이면서 정나미가 뚝 떨어지게 만든 신발이었거든요.
KD7 역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디자인이 아니었던데다가 곳곳의 디테일 역시 제 걱정을 사게끔 만드는 부분이 있었기에 그냥 포기하려고 했던 신발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실물을 보니 혹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군요. 특히 기존의 농구화들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밝은 분홍색(망고?? 35000도??)의 바디는 분명 사람을 홀리게 하는 마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바로 착용 후 소감으로 넘어갑니다.
1.
발볼은 '중간'과 '좁다'의 중간쯤이 될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약간 좁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겠네요. 평소 신던 신발들과 비교해보면 타이트함이 살짝 느껴지기는 하지만 사이즈를 크게 신어야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제 경우에는 장기간 신다보니 발볼의 압박이 스물스물 올라와 피로도를 높이게 되더군요. 신발끈을 넓히면 발볼을 충분히 넓힐 수 있지만 스트랩이 붙어있을 수 있는 가용폭이 좁은 편이라서 이 점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2.
착용감은 준수한 편입니다. 발에 착 감긴다는 느낌은 아니고, 잘 잡아준다는 느낌. 앞쪽의 메쉬는 유연하고 부드러워서 발을 자극하지 않습니다. 뒤쪽의 포짓은 발을 발 잡아준다는 느낌이지만, 음... 더 유연하고 부드러운 다른 소재를 사용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지력을 갖추게 되기는 했지만 뻣뻣함이 느껴지는 탓에 가끔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 뒤꿈치가 들썩거리는 힐슬립도 조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지금껏 신어온 많은 신발들에서 모두 뒤꿈치고정력이 좋았던 것은 아니기에 이제는 그러려니 하며 힐슬립에 조금 관대해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힐슬립을 깐깐하게 보는 분들이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싶네요. (물론 사람마다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있기에 힐슬립이 모든 사람에게서 일어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3.
쿠셔닝은 저에게는 별로였습니다. kd6는 적당한 탄성으로 전족부를 퉁겨내주는 줌에어와 뒤쪽의 맥스에어의 궁합이 잘 맞는다 느껴지던 신발이었습니다. (앞 뒤쪽 모두 면적과 용량의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리고 그 쿠셔닝 장치들이 너무 높지 않은 중창에 잘 녹아들어 좋은 코트필(??)을 느낄 수 있었죠.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kd7는 이런 조합들을 모두 갈아엎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다름을 보여주는 쿠셔닝입니다. 중창 프로파일은 저에게는 다소 높게 느껴졌었고 때문에 코트를 치고 나다는게 '이거 왠지 둔하다' 라는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낮게 착 깔려있는 듯한 느낌이 부족합니다. 대신 쿠셔닝은 전보다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전족부 쿠셔닝은 말캉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느껴질 만큼 아주 좋은 수준으로 풍성함이 가미되어 있고, 뒤꿈치 쿠셔닝은 체감하지는 어렵지만 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으로 잘 작동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무게는 255mm 기준 331g 입니다. 가볍게 나오는 요즘 농구화들을 기준으로 치면 평균보다 살짝 더 무거운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수치만큼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 신발입니다.
5.
아, 접지력 이야기를 빼먹었군요. 접지력 좋습니다. 요즘 코트가 덥고 습한 탓에 접지력이 더 좋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어쨌든 원하는 곳에 팍팍 꽂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어떤 동작에서도 맘놓고 코트를 디딜 수 있을 것 같은 신뢰감을 주는 접지력이었습니다.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아웃솔에 자잘한 상징적 요소들이 숨어있으니 그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라 할 수 있겠네요.
6. 총평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용으로 아주 자주 신고 싶은 신발은 아니었습니다. 쿠셔닝이 너무나도 제 취향이 아니었고, 착용감 역시 특별한 구성을 하고 있는 만큼의 특별함이 느껴지지는 않았거든요. 다만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멋진 디자인이 이 신발을 자꾸 신고 자랑하고 싶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모든 기능적 단점들이 멋진 디자인 하나로 상쇄될만큼 멋진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여친도 "정말 간만에 이쁜 농구화 하나 샀네~"라면서 칭찬해주더군요.
더 자세한 내용은 혹시라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많은 사진과 함께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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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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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커님 리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KD6 엘리트가 더 맘에 들어서인지 KD7 쿠셔닝이 6보다 제 취향에 맞더라구요.
느릿느릿한 40대라 그런가 이제는 풍부한 쿠셔닝이 더 좋아요...